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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문학의 뜨락151

겨울을 주제로 한 시 모음 겨울을 주제로 한 시 모음 ◈ 겨울 연가 - 이해인 함박 눈 펑 펑 내리는 날 네가 있는 곳에도눈이 오는지 궁금해 창문을 열어 본다. 너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쏟아지는 함박 눈이다. 얼어 붙은 솜 사탕이다. 와아! 하루 종일 눈 꽃 속에 묻혀 가는 나의 감탄사 !어찌 감당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 ◈ 겨울 - 윤동주 처마 밑에 시래기 다래미 바삭바삭 추워요. 길바닥에 말똥 동그래미 달랑달랑 얼어요. ◈ 눈 위에 쓰는 겨울시 -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 2016. 1. 6.
꿈꾸는 녹차밭아 - (낭송시) 2016. 1. 6.
김남조 시 모음 김남조 1927년 대구. 시인, 대학교수 서울대학교. 1950년 연합신문 시 '성숙', '잔상' 등단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정지용문학상. 구상문학상 김남조 시 모음 ◈ 따뜻한 음악 바다 건너 더 먼 곳 그의 집으로 나는 가리 세월의 가룻발도 내릴 만큼은 내려 투명한 적설이 되었으리 그는 의자에 앉아 있고 어린 아이가 하듯이 내 몸을 그의 무릎 위에 얹으리 한 생의 무게를 젯상에 올리는 적멸한 예식에 온 세상 잠잠하리 그 사이 흐르는 눈물은 눈물의 끝까지 흘리리라 이윽고 작별하여 나의 지정석으로 되돌아올 때 가장 따뜻한 음악 하나가 동행하여 오고 이후 언제나 언제나 울리리라 ◈ 하얀 새 누군가가 나에게 순백의 새를 보내 주었다 첫 날의 새는 편지처럼 정감 어려 노래했고 다음 날의 새는 날개에 묻혀 온 햇.. 2015. 10. 31.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 이채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 이채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내가 잡초 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 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2015. 6. 30.
김춘수(金春洙) 시 모음 -1922~2004 경남 충무 -1946년 [날개]에 [애가]발표, 1958년 한국시인협회상 1959년 자유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예술원상 수상 -시집 [꽃의 소묘][김춘수시선] [꽃을 위한 서시] 등 김춘수(金春洙) 시 모음 ◈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2015. 6. 24.
이육사(李陸史) 시 모음 이육사(李陸史, 1904년~1944년) 본명 이원록. 경북 안동 일제 강점기 시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독립운동가 1933년 잡지 《신조선》에 시 〈황혼〉을 발표. 1946년 동생 이원조에 의해 유고집 《육사시집》 발간. 이육사(李陸史) 시 모음 ​ ◈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음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닷가 가슴을 열고 靑袍(청포)를 입고 찾아온다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며 두 손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 2015. 6. 19.
깨달음 - (영상시) 2015. 6. 17.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 시 모음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 미국, 1885년~1972년. 20세기 초 모더니즘 시의 선구자 중 한사람. 1969년 《파운드 칸토스 선집》 펴냄, 〈칸토스 CX-CXVII〉 발표. 1972년 11월, 베네치아에서 숨을 거둠.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 시 모음 ◈ 부도덕성(An immorality) 사랑과 한가함을 노래하라, Sing we for love and idleness, 다른 어떤 것도 가질 만한 가치 없으니. Naught else is worth the having. 많은 나라에서 살아보았지만, Though I have been in many a land, 삶이 별 것 아니네. There is naught else in living. 난 차라리 인생의 달콤함을 가지리라, And.. 2015. 6. 5.
김소월 시 모음 김소월 (김정식) (평북 구성) 생애 : 1902년 8월 6일 ~ 1934년 12월 24일 데뷔 : 창조지에 '그리워' 발표 (1920년) 1925년 서정시 '진달래꽃' 발표 김소월 시 모음 ▒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초 혼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 2015. 5. 4.
기형도 시 모음 기형도(1960~1989). 경기도 연평도 출생 1979 연세대 정법대 1984 중앙일보사 입사. 1985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로 당선.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출간 기형도 시 모음 ◈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물들은 소리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굶주린 구름들은 몰려왔다 나무들은 그리고 황폐한 내부를 숨기기 위해 크고 넓은 이파리들을 가득 피워냈다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돌아갈 수조차 없이 이제는 너무 멀리 떠내려 온 이 길 구름들은 길을 터주지 않으면 곧 사라진다 눈을 감아도 보.. 2015. 5. 3.
무언극 [가장 귀한 발견] - 윤명상 [가장 귀한 발견] 극이 시작되면, (F. I) 무대 한쪽에 커다란 쓰레기통이 있고그 주변에 휴지, 과자봉지 따위가 널려 있다.쓰레기통 안에는 각종 쓰레기와 함께낡은 성경책과 전도지, 먹다만 빵조각 등도 있다. 거지 - 무대로 천천히 등장. (머리에는 벙거지를 쓰고 낡은 작업복에 바지 한쪽은 무릎 위까지 걷어 올렸다. 왼발은 구멍 난 양말, 오른발은 맨발에 검정고무신, 오른손엔 찌그러진 깡통을 들었다.) - 지치고 배고픈 모양, 힘없이 무대 중앙 쪽으로 걸어 나온다. 객석을 향하여 주저앉더니 밥을 달라는 시늉을 한다. 객석 - 조용 - 거지 - 깡통 속에서 천천히 서툴게 무엇인가를 꺼낸다. 그것은 두루마리... 객석을 향하여 펼쳐 보인다. “밥 좀 줘요”라고 씌어 있다. 그리고는 이내 꼬깃꼬깃 아무렇게나.. 2015. 4. 17.
사랑이라는 말 - 용혜원 사랑이라는 말 세상에서 가장 흔한 말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말이 사랑입니다. 사랑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을 수 있을 때도 행복하지만 사랑이라는 말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을 때 더 행복합니다. 세상에는 그렇게 흔한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해서 고독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한 마디의 말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이 말이 행복과 불행의 분기점입니다. 용혜원 중에서 2015. 3. 31.
청마 유치환 시 모음 유치환(柳致環, 1908년~1967년) 호는 청마(靑馬). 시인∙교육자. 1931년 '문예 월간'에 '정적'으로 등단, 대표작으로 · · 등 해방 직후에는 '생명파 시인'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유치환 시 모음 ◈ 깃발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 행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 2015. 2. 28.
시바타 도요 시 모음 무심코 한 말이 얼마나 상처 입히는지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어 그럴 때 나는 서둘러 그 이의 마음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말을 고치지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외로워지면 하늘을 올려다본다 가족 같은 구름 지도 같은 구름 술래잡기에 한창인 구름도 있다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 깊은 밤 하늘 가득한 별 너도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침대 머리맡에 항상 놓아두는 것 작은 라디오, 약봉지 시를 쓰기 위한 노트와 연필 벽에는 달력 날짜 아래 찾아와 주는 도우미의 이름과 시간 빨간 동그라미는 아들 내외가 오는 날입니다 혼자 산 지 열 여덟.. 2015. 2. 5.
이영도 시조(시) 모음 이영도(李永道.1916년~1976년). 시조시인. 호는 정운(丁芸). 경북 청도 《죽순》지 동인이며, 1954년 첫 시조집 《청저집》. 통영여중 교사 이영도 시조(시) 모음 ◈ 황혼에 서서 ​ 산(山)이여, 목 메인 듯 지긋이 숨죽이고 바다를 굽어보는 먼 침묵(沈默)은 어쩌지 못할 너 목숨의 아픈 견뎜이랴 너는 가고 애모(愛慕)는 바다처럼 저무는데 ​ 그 달래임 같은 물결소리 내 소리 세월(歲月)은 덧이 없어도 한결같은 나의 정(情) ​ ◈ 아지랭이 내 사랑은 아지랭이 춘삼월(春三月) 아지랭이 장다리 노오란 텃밭에 나비 나비 나비 나비 ​ ◈ 달무리 우러르면 내 어머님 눈물 고이신 눈매 얼굴을 묻고 아아 우주(宇宙)이던 가슴 그 자락 학(鶴)같이 여기고, 이 밤 너울너울 아지랭이 ◈ 눈 조심히 이 한밤을.. 2014. 9. 4.
천양희 시 모음 천양희 시인 출생 1942년, 부산 학력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 데뷔 1965년 현대문학 '정원 한때’ 등단 1965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 수상 2017.10. 통영문학상. 청마문학상 천양희 시 모음 ​ ◈ 가시나무 누가 내 속에 가시나무를 심어놓았다 그 위를 말벌이 날아다닌다 몸 어딘가, 쏘인 듯 아프다 생이 벌겋게 부어오른다. 잉잉거린다 이건 지독한 노역勞役이다 나는 놀라서 멈칫거린다 지상에서 생긴 일을 나는 많이 몰랐다 모르다니! 이젠 가시밭길일 끔찍해졌다 이 길, 지나가면 다시는 안 돌아오리라 돌아가지 않으리라 가시나무에 기대 다짐하는 나여 이게 오늘 나의 희망이니 가시나무는 얼마나 많은 가시를 감추고 있어서 가시나무인가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나를 감추고 있어서 나인가 가시나무는 가시가 있.. 2013. 12. 28.
김영랑(金永郞) 시 모음 김영랑(金永郞. 1903-1950) 본명 윤식(允植). 전남 강진 출생. 1930년부터 〈시문학〉 동인으로 시를 쓰기 시작· 등 발표. 1935년 출간 김영랑 시 모음 ◈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원 설움이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 오매 단풍 들것네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붙은 감닙 날러오아 .. 2013. 10. 25.
기도의 시 모음 기도의 시 모음 ◈ 새해의 기도 / 이효녕 갈무리해둔 마음의 페이지 한 장 한 장 삼백예순날 넘기며 추억 듬뿍 안겨 노을 속으로 떠내 보낸 해 바다에서 깊이 잠들었다가 지난 해 묻은 떼 모두 씻고 희망 한 아름 안고 깨끗한 몸으로 다시 돌아오는 날 이 세상 모두가 좋은 일로 웃음 활짝 핀 아름다운 꿈이 가득 넘치게 하소서 이 세상 모든 복 철철 넘치게 하소서 그믐달에 실려 떠나보낸 지난 아픔 모두가 낡고 해진 추억으로만 알고 슬프고 외로운 가슴에 안겨 영원히 떠나게 제야의 종소리 여울에 깊이 묻게 하소서 설상 넘어져 울고 싶은 일이 일어나도 성큼 다가서는 손을 잡고 일어서도록 힘이 넘치는 많은 용기를 지니게 하소서 아무 아픔 없는 한 해가 되게 하소서 새롭게 불타오르듯 떠오르는 해 바라보며 희망을 꿈꾸는.. 2013. 5. 4.
비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 이외수 비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 이외수 이 세상 슬픈 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가 되더라 머리 풀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더라 해체되는 시간 저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시어들은 무상한 실삼나무 숲이 되어 자라 오르고 목메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 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작별 끝에 비로소 알게 되더라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노래가 되지 않고 더러는 회색하늘에 머물러서 울음이 되더라 범람하는 울음이 되더라 내 영혼을 허물더라. 2012. 10. 16.
기 도 - 김옥진 기 도 - 김옥진 소유가 아닌 빈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워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지금까지 해왔던 내 사랑에 티끌이 있었다면 용서하시고 앞으로 해나갈 내 사랑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게 하소서 위선보다 진실을 위해 나를 다듬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바람에 떨구는 한 잎의 꽃잎일지라도 한없이 품어 안을 깊고 넓은 바다의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바람 앞에 스러지는 육체로 살지라도 선(善)앞에 강해지는 내가 되게 하소서 크신 임이시여 그리 살게 하소서 철저한 고독으로 살지라도 사랑 앞에 깨어지고 낮아지는 항상 겸허하게 살게 하소서 크신 임이시여 2011. 5. 19.
탕자의 노래 / 이어령 탕자의 노래 / 이어령 내가 지금 방황하고 있는 까닭은 사랑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헤매고 있는 까닭은 진실을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멀리 떠나고 있는 까닭은 아름다운 순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은 사랑을 알고 진실을 배우고 아름다움은 보았지만 나에게 믿음이 없는 까닭입니다 나의 작은 집이 방황의 길 끝에 있습니다 날 위해 노래를 불러줘요 집으로 갈 수 있게 믿음의 빛을 주어요 개미구멍만한 내 집이 있기에 나는 지금 방황하고 있어요 2011.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