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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문학의 뜨락151

어머니! 어머니! 그리운 내 어머니! - 蘭草 權晶娥 어머니! 어머니! 그리운 내 어머니! / 蘭草 權晶娥 어머니! 어머니! 그리운 나의 어머니! 당신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당신만 부르면 목이매입니다. 열일곱 곱디고웠던 새색시 일 많은 종갓집에 시집오셔서 팔남매 낳아 애지중지 키우시고 조부모님 봉양(奉養) 소리 없이 다하시며 재래식 부엌에서 날마다 널따란 행주치마 입으셨던 어머니 손은 언제나 젖은 손 복사꽃 닮은 그 고왔던 얼굴엔 주름이 하나 가득 윤기 돌아 고혹했던 새하얀 피부는 흐르는 세월 따라 많이도 늙으셨습니다. 고귀하신 육신(肉身)그 모든 걸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다 내려 주시고 지금은 새털처럼 가벼워진 가련(可憐)하신 나의 어머니! 가는 세월 붙잡을 능력 없어 불효녀식(不孝女息) 흐느껴 웁니다. 어머니 그 크신 은혜 무엇으로 보답하리요 어머니.. 2011. 5. 8.
어머니 / 조병화 어머니 / 조병화 어머님은 속삭이는 조국 속삭이는 고향 속삭이는 안방 가득히 이끌어 주시는 속삭이는 종교 험난한 바람에도 눈보라에도 천둥 번개 치는 천지 개벽에도 어머님은 속삭이는 우주 속삭이는 사랑 속삭이는 말씀 속삭이는 生 아득히, 가득히 속삭이는 눈물 속삭이는 기쁨. 2011. 5. 7.
이희락 신앙시 모음 이희락 신앙시 모음 ◈ 이원론 종교적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들 우린 무얼 찾고 있는지 헛된 사상들 속에 묻힌 우리들의 영혼 그리고 사랑 그리도 넘쳤던 경배와 찬양 새벽 이슬같던 청년은 다 어디가고 이제는 한낱 쓰레기만 뒹구는 곳 주여 고치소서 ◈ 그는 하나님 아무도 흉내 못낼 의사 한분이 계셨으니 그는 하나님 세상 사람들 나를 못 고쳐도 능히 치유하시는 그는 하나님 ◈ 기도 여행 오늘도 산을 넘고 들을 지나 바다를 건너 죽이고 살리고 통일의 그날까지 가 보았다 ◈ 이젠 우리가 주여 제발 속히 오셔서 이 더러운 땅을 말끔히 씻어 주소서. 천사들을 빗자루로 쓰시되 저희를 넝마주이로 쓰셔서 많은 영혼을 건져내게 하소서 우리 발을 씻기러 오신 예수님 이젠 우리가 당신의 발을 씻기렵니다 ◈ NEW AGE 다윗의 수.. 2011. 4. 28.
견딜만 합니다 / 주은 견딜만합니다 / 주은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나면 새봄이 반드시 오는 것같이 나는 모를지라도 세상은 정해진 대로 가고 있습니다. 고통을 당하는 것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일이 있을까 하지만 내게 정해진 일이기도 합니다. 피할 수 없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바로 여름이 될 수 없듯이 나에게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일은 그대로 됩니다. 사람의 눈에는 그것이 때로 슬퍼 보이기도 하고 또 너무도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 일을 통해 하늘은 더 좋은 것을 주고 있습니다. 영원을 생각하세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이라는 것은 점 하나에 불과 합니다 그것에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하늘을 보기 보다는 영원을 생각하면 지금 고통도 견딜만합니다. 고마워하세요. 내가 고난 중에 있고 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러.. 2011. 4. 16.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2011. 4. 3.
김용택 시 모음 시인, 초등교사(전) 1948년, 전북 임실 1986년 김수영문학상 1997년 소월시문학상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그리운 꽃편지’ 등 다수 김용택 시 모음 ◈ 봄잠 요즈음 외로움이 잘 안 됩니다 맑은 날도 뽀얀 안개가 서리고 외로움이 안 되는 반동으로 반동분자가 됩니다 외로움의 집 문을 닫아두고 나는 꽃 같은 봄잠을 한 이틀쯤 쓰러진 대로 곤히 자고 싶습니다 그리고 새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 행복2 바람 없이 눈이 내린다 이만큼 낮은 데로 가면 이만큼 행복하리 살며시 눈감고 그대 빈 마음 가장자리에 가만히 앉는 눈 곧 녹을 ◈ 행복3 바람 타고 눈이 내린다 이 세상 따순 데를 아슬아슬히 피해 어딘가로 가다가 내 깊은 데 감추어 둔 손 내밀면 얼른 달려와서 물이 되어 고이는 이 아깐 사랑 ◈ 그리운.. 2011. 3. 31.
사랑의 크기 - 원태연 사랑의 크기 원태연 사랑해요 할 때는 모릅니다.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했어요. 할 때야 알 수 있습니다. 하늘이 내려앉은 다음에야 사랑 그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2011. 3. 26.
어머니 / 서정주 어머니 / 서 정주 애기야...... 해 넘어가, 길 잃은 애기를 어머니가 부르시면 머언 밤 수풀은 허리 굽혀서 앞으로 다가오며 그 가슴 속 켜지는 불로 애기의 발부리를 지키고 어머니가 두 팔 벌려 돌아온 애기를 껴안으시면 꽃 뒤에 꽃들 별 뒤에 별들 번개 위에 번개들 바다의 밀물 다가오듯 그 품으로 모조리 밀려 들어오고 애기야 네가 까뮈의 이방인(異邦人)의 뫼르쏘오같이 어머니의 임종(臨終)을 내버려두고 벼락 속에 들어앉아 꿈을 꿀 때에도 네 꿈의 마지막 한 겹 홑이불은 영원(永遠)과 그리고 어머니뿐이다. 2011. 3. 19.
따뜻한 마음 하나로 / 임숙현 따뜻한 마음 하나로 / 임숙현 앙상한 가지에 몽실몽실 내려앉는 솜사탕 화려한 몸짓 가벼운 춤사위로 햇볕 따뜻한 손잡고 장단 맞춰 옮겨보는 가슴 어두운 그림자 속에 작은 촛불 밝혀 가지가지 매달린 그리움 가녀린 가슴 위에 날갯짓하며 고단한 여정 동행할 작은 기쁨 내 아픔 줄어들고 너의 아픔 흩어지면 좋겠어. 날마다 그림 다르게 그리며 살아가지만 많은 사랑 중 마음 나누며 살아갈 너 있어 작은 행복 봄을 약속한 차가운 바람 기약 없어 가슴 메도 서로 보듬고 마음 밝혀주는 사랑 따뜻한 마음 하나로 오늘도 아름다운 동행의 길 걸어간다. 2011. 1. 22.
사람이 그리워지는 아침 / 서정애 사람이 그리워지는 아침 / 微香 서정애 눈부신 아침 햇살이 창가로 살며시 다가와 미소 짓는다 살랑살랑 실바람이 불어와 두-볼을 어루만진다 따끈한 커피 두손으로 꼬-옥 감싸쥐고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그리운 모습 누군가 한걸음에 달려와 소곤소곤 다정한 이야기꽃 피우고 싶다 2010. 8. 25.
고향 - 정지용 고향 - 정지용 -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2010. 8. 20.
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 침묵하는 연습 ◆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 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들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 2010. 7. 10.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이외수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아래 누워 뒤척이다가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하기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2010. 6. 10.
김현승 시 모음 김현승시인 1913년~1975년. 광주 등단 1934년 시 '쓸쓸한 겨울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 경력 1960~ 숭전대학교 문리대교수 수상 1973 서울특별시문화상 김현승 시 모음 ◈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감사 감사는 곧 믿음이다. 감사할 줄 모르면 이 뜻도 모른다. 감사는 반드시 얻은 후에 하지 않는다. 감사는 잃었을 때에도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사.. 2010. 5. 24.
신석정 시 모음 신석정(1907년~1974년) 시인 데뷔 1924년 시 '기우는 해’ 수상 1973. 한국예술문학상 신석정 시 모음 ◈ 봄의 유혹 파란 하늘에 흰 구름 가벼이 떠가고 가뜬한 남풍이 무엇을 찾어내일 듯이 강 너머 푸른 언덕을 더듬어 갑니다 언뜻언뜻 숲새로 먼 못물이 희고 푸른 빛 연기처럼 떠도는 저 들에서는 종달새가 오늘도 푸른 하늘의 먼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시내물이 나직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아지랑이 영창 건너 먼 산이 고요합니다 오늘은 왜 이 풍경들이 나를 그리워하는 것 같애요 산새는 오늘 어데서 그들의 소박한 궁전을 생각하며 청아한 목소리로 대화를 하겠읍니까? 나는 지금 산새를 생각하는 '빛나는 외로움'이 있읍니다. 임이여 무척 명랑한 봄날이외다 이런 날 당신은 따뜻한 햇볕이 되어 저 푸른 하늘에 .. 2010. 5. 20.
모란이 피던 날 모란이 피던 날 靑蘭 왕영분 봄이 되어 너도 나도 치장하고 앞장서려 발 돋음 하는데 초록 잎사귀 단장부터 하던 너 속이 무던히도 깊었나보다 눈치 보며 살기 싫다고 올곧게 앞만 보고 걷더니 기다리던 그 날이 왔음인가 5월 어느 햇살 눈부시던 날 부귀영화 네 것이 되었구나. 원앙금침 무희 되어 사랑도 했었지 뒤질세라 앞서가던 고운 이웃 모진 비바람에 힘없이 날리던 모습들 차마 처량하여 보기조차 힘들었는데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너도 언젠가는 그와 같으리. 오늘은 눈물겨운 사연들 하루 길다말고 쌓아온 情談(정담)이나 나누어보리 2010. 5. 17.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2010. 5. 11.
가 정 - 손 계 정 가 정 / 손 계 정 급류에 안간힘 버티는 한 알 돌멩인 줄 알았더니 매시간 폭죽처럼 터져 퍼지는 불온의 뉴스 날뛰는 삶의 불마차 그 편린들 이슬을 털 듯 툭툭 털어주며 세상 멀미 다스려주는 당신이 내게 준 푸른 별 맹수의 포효로 달려드는 한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담벼락 한 장 사이에 두고 여기는 안전지대 우리들 꿈의 진지 내일의 별과 속삭인다 2010. 5. 8.
인생의 벗이 그리워질 때 - 이채 인생의 벗이 그리워질 때 / 이채 사계절 꽃 같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고난과 질곡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살면 살수록 후회가 많은 날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때때로 삶의 빛깔이 퇴색되어질 때 소나무처럼 푸른 벗을 만나고 싶습니다 ​ 자비까지는 아니더라도 구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차 한잔으로 마주 앉아 복잡한 어제 오늘의 심사를 편안한 마음으로 위로받고 싶을 때 거짓 없는 진실한 벗을 만나고 싶습니다 ​ 무엇보다 변함없는 벗이었으면 부르면 웃음소리가 들리고 만나면 물소리가 들리는 산처럼 강처럼 , 숲처럼 계곡처럼 반듯한 생각, 정직한 마음으로 대나무처럼 곧은 벗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 수많은 밤을 보내고 보냈어도 한 방울의 이슬도 맺지 못하는 사람이란 얼마나 불쌍한가요 그 수많은 날을 걷고 .. 2010. 4. 28.
행복 - 황금찬 행 복 / 황금찬 밤이 깊도록 벗할 책이 있고 한 잔의 차를 마실 수 있으면 됐지 그 외에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지만 친구여 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연인은 있어야 하겠네 마음이 꽃으로 피는 맑은 물소리 승부에 집착하지 말게나 3욕이 지나치면 벗을 울린다네. ---------- '시는 인식의 형상화다' 시가 뭐냐고 물을 때 나는 이 말로 대답한다. 그러나 시의 역할은 사랑과 미움 사이에 놓여지는 사랑의 가교인 것이다. 시가 없는 세상을 생각해 본다. 그것은 한 송이의 꽃도 없는 세상이요, 사랑이 바위로 변모되는 세상이다. 세상을 절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훌륭한 시인이 있고 좋은 시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 시는 절대 진리는 아니다. 보이지 않는 사랑일 뿐이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위대한 것은 눈에 보이지.. 2010. 4. 12.
고전시가 모음 [고대가요] 고공가 / 허 전 구지가 규원가 / 허난설헌 공무도하가 성산별곡 / 정 철 황조가 선상탄 / 박인로 해가(사) 누항사 / 박인로 정읍사 연행가 / 홍순학 [향가] 일동장유가 / 김인겸 서동요(薯童謠) / 서동 농가월령가 / 정학유 혜성가(彗星歌) / 융천사 용부가 / 미상 풍 요(風謠) / 사녀들(양지스님) 우부가 / 미상 원왕생가(原往生歌) / 광덕 동심가/이중원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 득오 애국하는 노래/이필균 헌화가(獻花歌) / 어느 노인 원가(怨歌) / 신충 [악장] 도솔가(도率歌) / 월명사 용비어천가 제망매가(祭亡妹歌) / 월명사 신도가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 충담사 감군은 안민가(安民歌) / 충담사 [민요 및 무가] 도천수관음가(燾千手觀音歌) / 희명 시집살이 노래 우적가.. 2010.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