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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봄에 지는 꽃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5. 3. 27.

 

 


봄에 지는 꽃

석우 윤명상


봄에 진다고 슬퍼하지 마라.

폭설 한파 긴 입김에

천지가 숨죽이고 있을 때

당당히 속살을 드러내며

벌거벗은 수줍음으로

고개 먼저 내밀던 꽃이여


반칙하듯 계절을 앞질러

꽃잎부터 내미는 열정에

비난과 야유가 아닌

환호와 갈채를 보내나니

너는 모두의 희망이기에

봄에 진다고 슬퍼하지 마라.


서둘러 가야만 하는

계절의 재촉이 아쉽다마는

너의 진한 향기는

두고두고 가슴에 남겨지리니

바람에 흩날려 사라진들

봄에 진다고 슬퍼하지 마라.


어차피 계절도 지는데

시절에 얹혀가는 한 철 꽃이랴

잠간의 유유한 낙이지만

모두에게 행복한 꿈을 안기고

황홀한 입맞춤을 주던

봄에 지는 가냘픈 꽃이여



- 石右 尹明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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