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두다
/ 石右 尹明相
창살 없는 구속이 펼쳐진다.
손에 쥔 막대기로 습관처럼 구속되면
사로잡히는 시간, 억압되는 자유.
거실의 모든 공기를 빨아들이고
잊어버린 숨소리에 마음을 옭아매는 덫,
탈출할 수가 없다.
구속이 깊을수록 상실되는 나의 세계,
그것은 또 다른 나지만
막대기를 놓으면 무기력해진다.
모든 세상은 작은 화면으로 하나가 되고
끊임없이 유혹하는 손짓에
기꺼이 나를 유리 속에 집어넣는다.
똑같은 꿈을 꾸고
일어나고 울고 웃고
막대기가 나를 조종하며 요술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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