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산의 추억
/ 석우 윤명상
월명산 자락에
신비한 집, 하나 있었습니다.
그곳엔
천사 같은 요정들이 살았지요.
마당을 둘러싼 돌담에는
머루 넝쿨 올라앉아 보초를 섰고
참죽나무 복숭아나무는
돌담 사이 병정이 되어
요정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나는 요정들과 함께
다람쥐가 되어 돌담을 넘나들고
병정들의 어깨를 오르내리며
해가 지도록 놀았습니다.
까마득히 세월은 흘렀지만
아직도 마음속에는
요정들의 예쁜 웃음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 충청예술문화 2022. 6월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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