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 석우 윤명상
말을 배우며
처음 불렀던 이름 엄니,
엄니는 나의 모든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이름이었고
기쁨을 더하는 이름이었으며
모든 의문과 투정이 파도처럼 몰리는
바다 같은 이름이었습니다.
엄니!
한마디에
응답과 구원의 손길이 미쳤고
엄니라는 이름은 내 마음을
담대하게 하는 든든한 울타리였습니다.
사춘기를 지나며
엄니는 엄마가 되었고
결혼을 하면서
엄마는 다시 어머니가 되었어도
내게 그리운 건 엄니였습니다.
지금은 부르고 싶어도
마주 보며 부를 수 없는 이름이지만
내 추억의 캡슐 속에는
여전히 그리운
그 시절, 엄니가 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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