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드리는 기도
/ 석우 윤명상
저 보름달처럼
둥근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구름 속을 지나가고
바람과 마주친들
둥글둥글 스쳐갈 수 있게 하소서.
저 보름달만큼
밝은 삶을 살게 하소서.
대낮 같지는 않더라도
누구나 보며 달빛을 느끼듯
밝은 양심으로 살 수 있게 하소서.
저 보름달만큼만 이라도
영향을 끼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어두운 골목길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처럼
사람들의 삶에 작은 빛이 되게 하소서.
저 보름달처럼
오롯이 제 길만 갈 수 있게 하소서.
어떤 바람에도 휩쓸리거나
가로막는 구름에도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아, 추석이면 어김없이 뜨는
저 보름달처럼
밝은 웃음, 잃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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