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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어머니, 가을입니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9. 25.

 

 

어머니, 가을입니다

          / 석우 윤명상

 

어머니, 언젠가

교회 다녀오시다 주웠다며

노랗게 물든 단풍잎 몇 장 들고 오셨지요.

 

그때는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의 마음은

여전히 고운 소녀였습니다.

 

어머니가 들고 온 단풍잎을

저는 한 장 한 장

성경책 사이에 끼워드렸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끼워드렸던 단풍잎은

어머니의 청춘이었고 소녀의 감성이었음을,

 

어머니, 다시 가을입니다.

당신의 손에 들려 있던 단풍잎은

이제 어머니를 안고

나무마다 곱게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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