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을입니다
/ 석우 윤명상
어머니, 언젠가
교회 다녀오시다 주웠다며
노랗게 물든 단풍잎 몇 장 들고 오셨지요.
그때는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의 마음은
여전히 고운 소녀였습니다.
어머니가 들고 온 단풍잎을
저는 한 장 한 장
성경책 사이에 끼워드렸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끼워드렸던 단풍잎은
어머니의 청춘이었고 소녀의 감성이었음을,
어머니, 다시 가을입니다.
당신의 손에 들려 있던 단풍잎은
이제 어머니를 안고
나무마다 곱게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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