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에 핀 꽃
/ 석우 윤명상
치아는 모두 빠지고
잇몸만 남은 고목에
오늘은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함박눈이
살포시 내려앉아
작은 솜사탕 꽃을 피웠거든요.
볼품없어 보였던
늙은 나무는 오늘
하얀 꽃단장 신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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