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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겨울 골목길 - 尹明相

by 石右 尹明相 2012. 1. 12.

 

 

겨울 골목길

  [문학사랑 신인작품상 당선작]

 

태양은

건물 꼭대기를 넘나들며 술래 잡고

볕은 골목길 사이사이

끄트머리 섣달의 한기를 쓸어낸다.

 

음지의 매섭던 찬바람도

볕 든 골목길에서는

어머니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행인의 옷깃을 여며주고,

 

행인들의 시선을 훔치다

추위에 지친 낡은 간판들은

볕 든 틈에

반짝이는 에메랄드로 옷 입는다.

 

볕이 머문 골목길엔

어느 사이 행인들의 웃음꽃이 피어나는데

태양은 슬그머니 그늘을 드리우며

저만치 볕을 끌고 사라져간다.

 

 

2011년 12월 30일 [尹明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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