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면 아팠다
/ 석우 윤명상
세월의 이끼가 쌓이고
마음이 무뎌질 만도 한데
나는 여전히 때리면 아팠다.
겉으로는 의연한 척하지만
가늘고 짧은 봄비에도
맞는 아픔을 감당해야만 했다.
아침 안개조차
달려들어 때릴 때의
그 아픔을 그대는 아는지.
살갗을 뚫고
깊숙이 들어오는 아픔에
나는 원망도 했다.
그러다 아픔이 가시면
맞은 자리를 어루만지며
나는 또다시 아픔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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