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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시의 권력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4. 13.

 

시의 권력

      / 석우 윤명상

 

뒤집거나 비틀거나 짓이겨놓은

착란 증세를 겪으며 기형에 된 도형을

미인대회 심사를 하듯 바라보는 시선들끼리

진선미를 정하고 으뜸이라 한다.

 

게의 세상에서 가재는 이방인이 되고

멀쩡한 데서 이탈하지 않으면

멀쩡한 것이 될 수 없는

이제는 추할수록 미인인 세상.

 

게와 조개와 짱뚱어가

조화를 이루는 갯벌은 이미 버려지고

입이 찢어진 가재만 숭배하는 지배계층은

그들만의 권력으로 펜을 좌우한다.

 

기형이 된 도형이 아니면

죄다 도랑의 피라미로 취급해버리고

도랑에 있던 기형은 끌어내어

바다의 잉어라 고집하는 시의 권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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