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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때리면 아팠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4. 17.

 

때리면 아팠다

      / 석우 윤명상

 

세월의 이끼가 쌓이고

마음이 무뎌질 만도 한데

나는 여전히 때리면 아팠다.

 

겉으로는 의연한 척하지만

가늘고 짧은 봄비에도

맞는 아픔을 감당해야만 했다.

 

아침 안개조차

달려들어 때릴 때의

그 아픔을 그대는 아는지.

 

살갗을 뚫고

깊숙이 들어오는 아픔에

나는 원망도 했다.

 

그러다 아픔이 가시면

맞은 자리를 어루만지며

나는 또다시 아픔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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