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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4. 24.

 

악마를 보았다

       / 석우 윤명상

 

악마는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뿔 달린 것도 아닌 멀쩡하게

집 주변과 눈과 귀밑에,

빈대처럼 달라붙었습니다.

 

교묘하고 능숙한 혀로

상처를 주며 선동하는 악마와

나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그도 한 때는 악마와 싸웠겠지만

지금은 악마를 보지 못하는

악마가 되었습니다.

 

자신 속의 악마에 이끌려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로

누군가의 고통과 눈물을 쥐어짜는

악마에게 피와 눈물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