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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중년을 졸업하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4. 28.

 

중년을 졸업하다

       / 석우 윤명상

 

내 의사와 무관하게

어느 날 나는

고령자요 노인이 되어 있었다.

 

내 안에

청춘은 펄펄 뛰고 있는데

졸업장도 없는 월반을 한 것이다.

 

누가 알랴.

졸업이 주는 허탈한 시선을,

그렇다고 마다할 수 없는 것.

 

마음은 결코 아니라지만

수갑이 채워진 것처럼

몸이 끌려가듯 자꾸만 갇힌다.

 

나이도 단지 계절병이면 좋겠지만

계절도 영원한 것은 아니기에

이젠 노인의 졸업장을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