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쓰레기를 모은다
/ 석우 윤명상
쓰레기가 쌓여간다.
매일 배출되는 노동의 대가는
보잘것없는 박수를 받으며
버려지고 처박혔다.
오십 년쯤 묵은 것부터
방금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것까지
내 가슴을 뚫고 나왔으나
갈 곳이 없는 형체들이 쌓여간다.
한 번도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제품은
잠깐의 위안으로 만족하며
긴 고통의 늪으로 사라져간다.
정성으로 태어나지만
거울 속 얼굴처럼
요리조리 마주보다
기껏 버려지고 마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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