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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나는 쓰레기를 모은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4. 29.

 

나는 쓰레기를 모은다

       / 석우 윤명상

 

쓰레기가 쌓여간다.

매일 배출되는 노동의 대가는

보잘것없는 박수를 받으며

버려지고 처박혔다.

 

오십 년쯤 묵은 것부터

방금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것까지

내 가슴을 뚫고 나왔으나

갈 곳이 없는 형체들이 쌓여간다.

 

한 번도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제품은

잠깐의 위안으로 만족하며

긴 고통의 늪으로 사라져간다.

 

정성으로 태어나지만

거울 속 얼굴처럼

요리조리 마주보다

기껏 버려지고 마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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