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을 졸업하다
/ 석우 윤명상
내 의사와 무관하게
어느 날 나는
고령자요 노인이 되어 있었다.
내 안에
청춘은 펄펄 뛰고 있는데
졸업장도 없는 월반을 한 것이다.
누가 알랴.
졸업이 주는 허탈한 시선을,
그렇다고 마다할 수 없는 것.
마음은 결코 아니라지만
수갑이 채워진 것처럼
몸이 끌려가듯 자꾸만 갇힌다.
나이도 단지 계절병이면 좋겠지만
계절도 영원한 것은 아니기에
이젠 노인의 졸업장을 기다려야겠다.
'☞ 石右의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송이 장미 - 윤명상 (0) | 2022.05.03 |
---|---|
나는 쓰레기를 모은다 - 윤명상 (0) | 2022.04.29 |
악마를 보았다 - 윤명상 (0) | 2022.04.24 |
죽은 고목을 위한 연가 - 윤명상 (0) | 2022.04.21 |
때리면 아팠다 - 윤명상 (0) | 2022.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