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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

가을은 그리움이었다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4. 10. 9.

 

 

가을은 그리움이었다

        / 석우 윤명상

 

나는 한때 가을을

중년의 마음을 들추는

낭만이라 여긴 적이 있었다.

그리움에 몸부림치기 전까지는,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

갈잎 숙연해질 때

함께 물들던 내 가슴은

낭만이 아닌 그리움이었다.

 

갈바람이

하프의 현처럼 울 때면

가슴에서는 아린 그리움이

알알이 익었고,

 

낙엽이 된 가을이

한 잎 두 잎 사라지면

가슴에는 그리움만 홀로

덩그러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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