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조474 겨울다움 - 윤명상 겨울다움 / 석우 윤명상 춥다하여 겨울을 탓할 수는 없는 일 추워야 겨울이고 추우니 겨울이지 겨울이 겨울다울 때 겨울도 행복한 것 2021. 12. 1. 환절기 - 윤명상 환절기 / 석우 윤명상 낮에는 가을이요 밤에는 겨울이듯 환절기 그대처럼 갈피가 없다지만 서로가 적응을 해야 철새 아닌 텃새지. 텃새로 산다는 건 추위도 견디는 것 인생에 사시사철 따뜻할 순 없기에 더불어 살고자 하면 겨울도 사랑하리. 2021. 11. 26. 마음 - 윤명상 마음 / 석우 윤명상 마음은 물과 같아 어디로든 흘러가지 가는 길 열어주며 적절히 통제하며 흐르다 머물게 되면 비로소 철이 들지 덩치 큰 몸뚱이도 마음에 끌려가니 마음을 다스려야 내 몸도 바로 가지 골고다 고난의 길도 거뜬히 가는 거지 2021. 11. 7. 단풍의 유혹 - 윤명상 단풍의 유혹 / 석우 윤명상 내 마음 훔치려고 단장하는 것이라면 이미 나는 반했으니 목적을 이루었네 그만한 열정이라면 누구라도 반하겠지 가으내 꾸민 자태 보란 듯 선보이며 살랑대는 유혹에 정신없이 빠져드니 화려한 너의 안무에 온 세상 행복하여라. 2021. 11. 2. 손바닥 인생보다 - 윤명상 손바닥 인생보다 / 석우 윤명상 손등과 손바닥은 똑같은 손이라도 뒤집힌 손바닥은 반대요 변신이다 사람도 손바닥처럼 양면은 있다지만 손쉽게 뒤집히는 손바닥 인생보다 한 손의 손가락이 내미는 모양 따라 승패를 판가름하는 가위바위보가 낫지. 이익에 좌우되어 뒤집히는 손보다는 이기고 지더라도 당당한 가위바위보 거짓된 인생일수록 뒤집히는 손바닥. 2021. 10. 31. 선(線) - 윤명상 선(線) / 석우 윤명상 바다와 육지 사이 넘지 못할 경계선 하지만 태초부터 영역을 침범하며 바다는 멈추지 않고 선을 지우려 한다. 파도와 맞서면서 그어놓은 경계선 쪼아 대는 바다와 막아서는 방파제 세상은 보이지 않는 선을 두고 싸운다. 2021. 10. 27. 가을 인생 - 윤명상 가을 인생 / 석우 윤명상 가을은 단풍으로 수놓은 산맥이요 인생은 그 산맥을 넘어가는 여정이라 인생도 가을이 되면 단풍이 들어야지 인생의 가을에는 단풍도 구경하며 자신도 단풍으로 물들면서 가는 길 가을의 산맥에 올라 부끄럽진 않으리. 2021. 10. 25. 가을 호수 - 윤명상 가을 호수 / 석우 윤명상 마음을 비운다면 저만큼 깊어질까 비워낸 깊이만큼 하늘도 빠져드니 내 마음 비우고 나면 호수처럼 되겠지 속까지 깨끗하니 태양도 거울삼아 온종일 들여다보며 호수를 지나가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본다 했지 생각은 호수인데 호수만큼 깊지 않고 거울 같은 호수가 부러운 내 마음은 가을빛 한 아름 안고 호수인 척 서보네 * 동구문학 제 22호에 수록 2021. 10. 20. 빗물처럼 - 윤명상 빗물처럼 / 석우 윤명상 차라리 소나기로 내리는 빗물처럼 땅속에 스며들고 나머지는 흘러라 인생은 빗물 같아서 스미고 흐르는 것. 땅속에 스민 물은 생수가 되거니와 인생도 서로에게 스며들어 화애하니 물 같은 인생이 되어 하나인 듯 흘러라 * 동구문학 제 22호에 수록 2021. 10. 16. 음지와 양지 - 윤명상 음지와 양지 / 석우 윤명상 세상은 음지 없이 양지만 있지 않고 인생도 양지 없이 음지만 있지 않네 햇볕과 그늘이 있어 균형을 이루는 것 인생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이란 새벽이 밝아오면 벗겨지는 어둠 같아서 어둠이 지나고 나면 기억조차 없다네. 2021. 10. 11. 한글날에 - 윤명상 한글날에 / 석우 윤명상 오늘도 글을 쓰며 하는 말, 고마워요 문자를 보내면서 마음에는 감사해요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한글로 태어났네. 왕으로서 부귀영화 취하지 아니하고 백성들을 위하여 생애를 헌신하니 역사에 찬란히 남을 한글이 태어났네. 575돌 한글날에 다시 한번 새겨보니 한글은 세상을 읽고 시대를 보는 안경이요 누구나 미래를 향해 걷게 하는 지팡일세. 2021. 10. 9. 산 - 윤명상 산 / 석우 윤명상 산이 나를 부르기에 올라가 안겼더니 푸른 가슴 내어주며 쉬었다 가라 하네 혼자는 산도 외로운지 자주자주 보자 하네 2021. 10. 5. 바위 - 윤명상 바위 / 석우 윤명상 무거운 바위 하나 가슴에 품고 살자. 세상의 풍설 앞에 깃털처럼 가벼우니 쉽사리 날리지 않을 바위 하나 품고 살자. 가벼이 분을 내며 불의에 넘어가고 재리의 유혹 앞에 속절없는 사람들아 아무나 흔들 수 없는 바위 가슴 품고 살자. 2021. 10. 4. 버려진 사랑 - 윤명상 버려진 사랑 / 석우 윤명상 긴 세월 동거하며 고락을 했겠건만 씁쓸히 길바닥에 주저앉은 가구 하나 아직도 사지 멀쩡한 이목구비 예뻐라. 한때는 애지중지 손때 묻은 정일진대 버려지는 아픔은 눈비 속에 삭이는지 속없이 핀 야생화에 묻어버린 그리움 2021. 10. 3. 식탁의 독백 - 윤명상 식탁의 독백 / 석우 윤명상 하루 세 번 깨끗이 세수를 하고 나면 찌개와 반찬들이 내 위에 차려지고 내 배는 먹지 않아도 언제나 든든했다. 음식만 차려지면 내게로 달려와서 누구나 할 것 없이 속내를 드러내니 앉아서 세상을 보는 만물박사 되겠네. 때로는 슬픈 얘기 기쁜 얘기 듣게 되고 흉보거나 욕하는 거친 말도 듣지만 커피 향 폴폴 풍기며 웃을 때는 나도 좋더라. 2021. 10. 3. 가을 소나무 - 윤명상 가을 소나무 / 석우 윤명상 가을 되니 너도나도 단풍으로 물든다만 화려한 유혹이든 변신의 무죄이든 저기 저 소나무처럼 한눈팔지 않으리. 2021. 9. 30. 삶 - 윤명상 삶 / 석우 윤명상 우주에서 바라보면 손톱만 한 지구인데 그 안에서 지지고 볶아대는 군상들은 잠깐의 외출 같은 삶에 더 가지려 싸우네. 영원에 견줘보면 촌각의 인생인데 아옹다옹 싸우다 그마저 잃지는 말자 분복에 감사하는 삶 멋지지 아니한가. 2021. 9. 28. 첫사랑 - 윤명상 첫사랑 / 석유 윤명상 봄날에 심어놓은 가슴 속 사랑 하나 꽃피고 열매되어 무성하게 자랐다만 이제는 거둘 수 없는 그리움만 익었구나. 2021. 9. 27. 문방사우 - 윤명상 문방사우 / 석우 윤명상 종이에 글을 쓰며 놀던 때도 있었지 이제는 휴대폰에 인터넷이 대신하니 머잖아 문방사우는 골동품이 되려나 요즘은 학생이며 젊은 층 누구라도 손글씨 쓸 일 없어 글씨체는 엉망진창 문명은 앞질러 가나 인간은 뒤처지겠네 2021. 9. 26. 공사장 - 윤명상 공사장 / 석우 윤명상 중장비 오가는 시끄러운 공사장에 개미는 그 옆에서 맨몸으로 집을 짓네 장비도 소음도 없이 알아서 잘도 짓네 사람들은 터를 닦고 건물을 올리는데 개미들은 설계도 없이 도시를 건설하네 자연의 있는 그대로 친환경 공사를 하네 2021. 9. 26. 김장김치 - 윤명상 김장김치 / 석우 윤명상 누더기 벗어놓고 세상 때 걷어내고 소금물 목욕으로 순하게 거듭난 후 버무린 양념을 입고 변신하는 김장배추 겉모습 누추해도 속사람 깨끗하면 숨죽인 배추처럼 온유한 성품으로 세상에 기쁨을 주는 김치 같은 사람이지 2020. 11. 3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