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조474 세월을 먹다 - 윤명상 세월을 먹다 / 석우 윤명상 세월이란 음식은 독약과도 같아서 먹으면 먹을수록 기력이 약해지니 먹자니 꺼림칙하고 안 먹을 재주 없고 약도 없는 세월의 병, 짊어진 인생길에 부작용은 하나둘 꾸물꾸물 올라와도 누구도 피할 수 없어 그럴 바엔 즐겨야지 안 좋은 줄 알면서도 부득이 먹는다만 이생을 지나면서 주는 만큼 먹다가 천국에 들어가서는 영생만 먹어야지 2020. 11. 18. 색안경 - 윤명상 색안경 / 석우 윤명상 검은 걸 희다 하고 흰 것은 검다 하니 나름의 취향이야 탓할 순 없겠지만 무조건 우기고 보는 삐뚤어진 양심이여 검은색 안경 끼고 세상을 검다 하며 안경 너머 밝은 빛은 안중에도 없으니 그러다 마음속까지 시커멓게 변하겠네 아무리 경쟁하며 다투는 시대지만 공도를 외면하는 이기적 편 가르기로 왜곡된 색안경 속에 묻혀가는 세태여 * 한밭시조 32호에 수록 2020. 6. 28. 제2땅굴을 보며 - 윤명상 제2땅굴을 보며 / 석우 윤명상 어둠을 좋아하는 검은 두더지처럼 땅굴로 넘보려는 야비한 적화야욕은 심장에 비수를 꽂는 한반도의 암 덩어리. 150미터 지하 통로 디엠지를 관통하여 평화를 앗으려는 도발을 막아내며 산화한 고귀한 희생 그 어찌 잊으리오. 2019. 7. 21. 산불 - 윤명상 산불 / 석우 윤명상 한순간 불씨에서 악마로 둔갑하여 온 산을 삼켰다만 봄마저 태울 순 없지 화마의 흔적을 씻고 새싹이여 돋아나라. 2019. 4. 12. 목련 - 윤명상 목련 / 석우 윤명상 정결한 마음으로 흠 없이 살겠노라 순백의 옷을 입고 기도하는 천사들 잠시간 왔다가 떠날 운명이면 어떠하랴. * 한밭시조 32호에 수록 2019. 4. 5. 꽃길 - 윤명상 꽃길 / 석우 윤명상 봄이 되면 꽃길이 아닌 데가 있으랴. 꽃 피고 새순 피어 어디라도 꽃길이듯 그리움 만발한 그대는 내 마음의 꽃길이지. 2019. 4. 4. 독도 - 윤명상 독도 / 석우 윤명상 동해의 터줏대감 한반도의 자존심 당당한 동도 서도 민족의 상징으로 오늘도 흔들림 없이 풍파와 싸우누나. 2019. 2. 14. 백마강 - 윤명상 백마강 / 석우 윤명상 말발굽 어지러이 마주했을 백마강 부소산 끼고 돌며 옛 도읍을 지켜온 세월 강물은 하염없건만 낙화암은 변함없네 2019. 1. 8. 미소 - 윤명상 미소 / 석우 윤명상 동장군 으름장에 햇볕을 걸쳐 입고 추억이 머물다 간 공원을 돌아보다 오래전 그대가 남긴 미소하나 들고 왔지 2019. 1. 7. 세월 - 윤명상 세월 / 석우 윤명상 세월이 앞서거니 나이가 앞서거니 세월과 함께 가는 인생 한평생 동반하다 세월도 나이가 차면 내 등에 업혀 간다. * 한밭시조 32호에 수록 2018. 12. 28. 한글 - 윤명상 한글 / 석우 윤명상 꽃보다 아름답고 금보다 유익하니 역사의 선물이요 민족의 보물로써 겨레를 하나로 묶는 영원한 유산이다. 2018. 10. 9. 빗물을 보며 - 윤명상 빗물을 보며 / 석우 윤명상 수풀에 떨어지고 길바닥에 떨어져도 결국은 흘러 흘러 바다로 하나 되듯 인생의 잘나고 못남도 그와 같지 않던가. 2018. 10. 5. 가을의 꽃 - 윤명상 가을의 꽃 / 석우 윤명상 시월의 고독이란 그리움의 노래다. 하염없이 밀려오는 그리운 사연들은 갈 볕에 단풍이 들어 가슴 속의 꽃이 된다. * 한밭시조 32호에 수록 2018. 10. 2. 하현달 - 윤명상 하현달 / 석우 윤명상 보름달 배웅하고 돌아서는 하현달이 외로운 밤 지새우며 홀로 가는 새벽길 해 뜨면 마중 나와 줄 낮달이 그리워라. * 한밭시조 32호에 수록 2018. 9. 30. 달빛 애무 - 윤명상 달빛 애무 / 석우 윤명상 바람에 흔들리며 꿈꾸는 갈대처럼 스치는 갈바람에 흔들리는 내 마음 가을밤 달빛 애무에 그리움만 깊어 간다. 2018. 9. 18. 판문점 - 윤명상 판문점 / 석우 윤명상 너와 나 한 몸인데 남북으로 갈라서서 등 돌린 이웃으로 멀어져 간 세월이여 판문점 사이에 두고 남이 아닌 남이어라. 적이 아닌 동족으로 무기 아닌 사랑으로 이제는 하나 되어 자유로이 오고가며 판문점 기념관 되는 그 날을 꿈꿔야지. * 한밭시조 제30호에 2018. 8. 29. 호반에 누워 - 윤명상 호반에 누워 / 석우 윤명상 잔잔한 수면 위로 숨 쉬는 물결 소리 하늘을 이고 살던 시름을 내려놓고 호반의 사구에 누워 창공을 마주하니 하늘은 호수처럼 호수는 하늘처럼 드리운 산그늘에 구름도 잠겨 들어 오백 리 호수길 따라 풍류가 절로 난다. 2018. 5. 23. 제비꽃 - 윤명상 제비꽃 / 석우 윤명상 초등학교 동요대회 제비꽃 부른 뒤로 봄 되면 제비꽃은 가슴에서 피어나 해마다 노래 부르던 소년을 불러오네. 교실에서 피었던 소년의 제비꽃은 반백 년 세월 속에 지지 않는 꽃 되어 지금도 보랏빛 노래로 가슴에 피어나네. 2018. 5. 15. 김매기 - 윤명상 김매기 / 석우 윤명상 멀칭 위로 곱게 자란 마늘모 사이사이 고집스레 달라붙는 잡초의 생명력은 뽑은들 그때뿐이요 돌아서면 다시 돋네. 정성껏 가꾼 것은 시들고 병드는데 불청객은 제멋대로 왕성하게 자라듯이 욕심도 마음속에서 잡초처럼 뻗는구나. 2018. 5. 14. 가증한 것 - 윤명상 가증한 것 / 석우 윤명상 도망하라 백성이여 산으로 도망하라 거룩을 위장하여 믿음을 빼앗나니 멸망의 가증한 것이 교회 위에 섰도다. 믿음 위에 예배당이 성전으로 올라서고 예수 위에 진리인 양 제도가 올라서니 주객이 뒤바뀜 되어 무늬만 믿음이라. 부흥을 신앙하고 물질을 숭배하.. 2018. 5. 12. 인생살이 - 윤명상 인생살이 / 석우 윤명상 구름처럼 산다면야 거칠 게 무엇이며 바람처럼 산다면야 막힌들 어떠하랴 백 년의 나그네 인생 순리대로 살아야지. 떠다니는 부초처럼 풍설에 떠밀리며 출렁이는 물결처럼 세파에 흔들린들 인생의 마지막 길은 영생의 길 아니던가. * 한밭시조 32호에 수록 2018. 5. 9.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