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조474 한겨울의 햇살 - 윤명상 한겨울의 햇살 석우 윤명상 추위에 움츠러든 파리한 너의 모습 먼 하늘 갓길 따라 가버리는 매정함에 온기는 오간 데 없고 찬 기운만 밀려드네. 2017. 12. 20. 사랑의 아픔 - 윤명상 사랑의 아픔 석우 윤명상 스치는 그리움이 남겨놓은 멍든 자국 상처 난 마음에다 연고를 발라볼까. 어쩌면 새살이 돋아 아물지도 모르는데. 2017. 12. 19. 절기의 노래 - 윤명상 절기의 노래 석우 윤명상 선택된 백성이나 애굽의 종이 되고 언약의 민족으로 바알 위해 노역하다 떠나라 말씀하시니 홍해 건너 유랑이라. 젖과 꿀 흐르는 곳 가나안 향하는 길 광야라도 기쁘련만 힘들다 불평하나 완고한 영혼을 위해 시시때때 은혜일세. 메마른 광야에서 감사하지 않는.. 2017. 11. 18. 도담삼봉 - 윤명상 도담삼봉 석우 윤명상 강물에 우두커니 제 몸을 세워놓고 수많은 세월 동안 그 자리 지켜 서서 말없이 흐르는 물만 바라보고 있구나. 산속에 있다 한들 그 또한 명물인데 물속의 봉우리라 기이한 네 모습에 풍류는 너를 벗 삼아 세월을 낚았겠지. 강물에 휩쓸려 따라갈 순 없잖은가 패이.. 2017. 11. 15. 단풍 - 윤명상 단풍 석우 윤명상 가을비로 몇 번인가 씻고 난 잎사귀를 갈바람이 찾아와 정갈하게 말려주니 청명한 햇살 애무에 울긋불긋 물이 든다. 2017. 10. 16. 시월 - 윤명상 시월 / 석우 윤명상 시월이 문을 열며 가을에 손짓하고 가을은 들어오며 빗줄기 쏟아내니 빗물에 촉촉이 젖은 갈바람만 부는구나. *동구문학 23호(2022)에 수록 2017. 10. 2. 보름달 - 윤명상 보름달 석우 윤명상 동산 위로 뜨는 달은 소망을 품게 하고 가슴 위로 뜨는 달은 꿈꾸는 사랑이니 한가위 보름달처럼 하늘 가득 떠올라라. 2017. 10. 1. 내 나이가 어때서 - 윤명상 내 나이가 어때서 석우 윤명상 호적 나이 오십 대요 외모 나이 사십 대요 신체 나이 삼십 대요 정신 나이 이십 대니 내 나이 백 세라 한들 청춘이 사라지랴. 2017. 10. 1. 갯바위 - 윤명상 갯바위 석우 윤명상 갯바위 구석구석 씻기던 거친 파도 누군가 잡아 당겨 황급히 떠난 사이 숨었던 동네 꼬마들 몰려와 노는 자리. 2017. 10. 1. 고군산군도 - 윤명상 고군산군도 석우 윤명상 신시도 몽돌해변 무녀도 갯벌 지나 선유도 명사십리 망주봉 마주하면 신선이 노닐던 흔적 시선을 사로잡고 장자도 숲길 따라 장자대교 건너가면 장자할매 바위 되어 마중하는 대장봉 손잡은 고군산군도 병풍처럼 펼쳐진다. 2017. 9. 30. 말 - 윤명상 말 석우 윤명상 걸러지지 않으면 자갈과 다름없고 다듬지 않는다면 찌르는 흉기 되니 무형의 언어라 해도 총칼보다 무서워라. 한마디 말이라도 다듬고 걸러야지 무심코 뱉은 말이 독이 되어 해를 주니 입안에 재갈을 물고 잠잠함이 지혜라. 2017. 9. 28. 길(전국한밭시조백일장) - 윤명상 길(전국한밭시조백일장) 석우 윤명상 어디든 자리 잡고 사방으로 드러누워 누구나 밟고 가라 자신을 내어주니 길 따라 희로애락이 핏줄처럼 흐른다. 가다가 쉬더라도 말없이 기다리며 이정표 걸어두고 이리 오라 손짓하니 너와 나, 그 길을 따라 사랑도 나누었지. 오가는 사연들을 군데.. 2017. 9. 25. 백일장에서 - 윤명상 백일장에서 석우 윤명상 가을볕이 시가 되어 가슴에 채색되고 구절초 산들산들 가을노래 부르는데 저마다 시조 한 수에 빠져드는 문학관 2017. 9. 24. 인생길 - 윤명상 인생길 / 석우 윤명상 지나온 인생살이 올곧다 여겼건만 뒤돌아 바라보면 갈지자걸음처럼 도무지 갈피가 없는 미로 같은 인생길 앞만 보고 걸어야지 스스로 주문하며 좌우로 치우칠까 고심하며 살았지만 굽이진 골목길 같은 발자취만 남았어라 모퉁이가 있어야 가는 길도 즐겁다지 기왕에 인생길도 모퉁이를 돌아가듯 한평생 목표를 향해 돌더라도 가야겠다. *동구문학 23호(2022)에 수록 *충청예술문화129호(2022.12월호)에 수록 2017. 9. 24. 갈참나무 - 윤명상 갈참나무 석우 윤명상 뒷동산 터줏대감 갈참나무 한 그루 한 몸에 여섯 가닥 곧게 뻗은 절개는 여섯이 하나가 되어 더더욱 굳세어라. 2017. 9. 23. 개울처럼 - 윤명상 개울처럼 석우 윤명상 개울처럼 흘러가며 인생을 산다면야 무엇을 만나든지 거칠 것이 없으니 결국은 망망대해도 품에 안고 가겠지. 2017. 9. 23. 갯벌 - 윤명상 갯벌 석우 윤명상 발 담글 물 한 동이 남지 않고 떠난 자리 뻘밭에 펼쳐지는 생존의 몸부림은 시골의 오일장 같은 정감을 안겨준다. 2017. 9. 22. 공부하기 - 윤명상 공부하기 석우 윤명상 어려서는 노는 것이 인생의 공부였고 젊어서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아 한눈팔다 뒤늦게 깨닫고 보니 배움이 행복인걸. 2017. 9. 19. 짱둥어 - 윤명상 짱둥어 석우 윤명상 갯벌을 마당삼아 폴짝이던 짱둥어 살금살금 갈매기에 혼비백산 달아나니 아뿔싸, 세월만 낚는 어설픈 바닷새야. 2017. 9. 18. 바다 향기 - 윤명상 바다 향기 / 석우 윤명상 종천의 바닷가에 그림 같은 예쁜 집 숲길 너머 갯벌에는 바다 향기 가득한데 밀물은 파도를 길어 갯벌을 메워 온다. 2017. 9. 17. 운무 - 윤명상 운무 석우 윤명상 소복을 두른 듯이 산허리 졸라매니 안개 속 실루엣은 동양화 한 폭이라 때로는 평범한 산도 장가계가 되는 날. 2017. 9. 15.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