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방1597 홀로 가는 달 - 윤명상 홀로 가는 달 / 석우 윤명상 달님이 밤길을 홀로 가는 까닭은 고독해서가 아니다. 누군가의 밤길에 아낌없이 동무가 되어 주기 위함이다. 홀로 가며 저리도 밝은 까닭도 자기과시가 아니다. 누군가의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함이다. 2018. 12. 30. 고드름 - 윤명상 고드름 / 석우 윤명상 그리움도 감당할 수 없을 때는 거꾸로 자랄까? 내 눈엔 어찌 줄줄이 매달린 고드름이 그리움으로 보인다. 시린 눈물이 방울방울 매달려 밤새 고드름이 된 것처럼. 2018. 12. 29. 새로운 출발 - 윤명상 새로운 출발 / 석우 윤명상 지나온 길은 돌아보되 매달리지는 말자. 아쉬움도 있겠지만 미련 없이 마주할 앞길에 주목하자. 한 해 동안 달라붙은 먼지는 툴툴 털어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깨끗한 마음으로 첫걸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2018. 12. 29. 바쁜 이유 - 윤명상 바쁜 이유 / 석우 윤명상 나는 왜, 항상 마음이 바쁘고 여유가 없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너 때문이었어. 순간순간 너를 그리워하다 다른 일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늦게야 허둥대거든. 2018. 12. 28. 12월을 보내며 - 윤명상 12월을 보내며 / 석우 윤명상 정처 없던 발길 돌고 돌아도 12월엔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뒷정리를 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합니다. 뛰기 위해 움츠리듯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더 나은 모습으로 도약하기 위해 12월은 지렛대가 됩니다. 새해에 대한 설렘과 희망이 부푸는 달. 누구라도 두근두.. 2018. 12. 28. 가장 따뜻한 것 - 윤명상 가장 따뜻한 것 / 석우 윤명상 엄동설한도 이길 수 있는 것은 그리움입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얼어버린 가슴도 녹아내리기 때문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것, 그것은 가슴 속 그리움의 온기입니다. 2018. 12. 27. 달력이란 - 윤명상 달력이란 / 석우 윤명상 얼룩진 365일을 때 묻지 않은 1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깨끗하게 세척해 주는 것이 달력이다. 세월이 묻으며 또다시 얼룩으로 범벅이 되겠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새 달력이 나올 테니까. 2018. 12. 27. 세월은 흐른다 - 윤명상 세월은 흐른다 / 석우 윤명상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처럼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리라. 물은 아래로 흐르듯 세월이 흐르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물살을 가르며 세월을 마주한다는 것은 삶을 지탱해야 할 운명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멈추면 인생도 멈추는 것. 세월이 흐르는 .. 2018. 12. 27. 새해를 기다리며 - 윤명상 새해를 기다리며 / 석우 윤명상 인절미 또박또박 잘라 놓듯 세월을 잘라 놓으면 한 해가 되고 고소한 콩고물을 입힌 인절미처럼 삶을 버무리면 맛있는 세월이 된다. 새해는 어떤 모양 어떤 맛의 인절미일까 나는 벌써 입맛을 다신다. 2018. 12. 26. 세월이 속일지라도 - 윤명상 세월이 속일지라도 / 석우 윤명상 우리는 매년 세월에 속아왔다. 내년에는 좀 낫겠지. 올해보단 좋아질 거야. 그렇게 새해를 기다리며 늘 반복했던 주문이다. 하지만 얼룩진 한 해를 보며 세월은 언제나 똑같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또다시 꿈을 꾸게 된다. 새해에는 다를 거라고. 세월이 우.. 2018. 12. 26. 나이테 - 윤명상 나이테 / 석우 윤명상 나이테 하나 그어 놓고 또 한 해가 저문다. 마음을 짓누르며 점점 더 무겁게 메달리는 나이테. 그럴수록 마그마처럼 분출하는 그리움은 나이테를 뚫고 솟구친다. 2018. 12. 25. 세월의 나무 - 윤명상 세월의 나무 / 석우 윤명상 일 년에 한 송이의 꽃만 피는 나무. 한 송이의 꽃이 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잊혀 사라질 것입니다. 그 옆에는 다른 꽃송이가 이제 막 피어나려 합니다. 얼마나 아름다우며 얼마나 향기로울지 기다려집니다. 2018. 12. 24. 한 해를 보내며 - 윤명상 한 해를 보내며 / 석우 윤명상 내가 밟고 온 지난 1년의 길, 그 길의 끝이 보인다. 작은 꿈들을 듬성듬성 뿌려놓고 열매를 기다리던 나날이 어느새 긴 그림자로 남았다. 올 때의 여유는 사라지고 한 뼘 남은 공간에 걸터앉은 끝자락마저 매정하게 내놓으라 한다. 떠나기 싫어 머뭇거릴 틈도.. 2018. 12. 24. 나 같지 않다 - 윤명상 나 같지 않다 / 석우 윤명상 옳은 걸 옳다고 하는데 모두 외면을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들이 나 같지를 않다. 그른 걸 그르다 하는데 모두 콧방귀를 낀다. 아무리 따져 봐도 세상일이란 내 맘 같지를 않다. 나 같지 않다고 푸념한다면 똑같은 부류가 되겠지만 흐르다 보면 찌꺼기는 가.. 2018. 12. 23. 동짓날 단팥죽 - 윤명상 동짓날 단팥죽 / 석우 윤명상 없던 시절 팥죽은 최고의 별미였다. 가마솥 가득 팥죽이 끓는 사이 가족들은 둘러앉아 도란도란 새알새미를 만들었지. 생일날 미역국보다 동짓날을 더 기다렸던 것은 팥죽 속의 새알새미를 골라 먹는 재미 때문이었어.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새알심을 건져 .. 2018. 12. 22. 황진이 - 윤명상 황진이 / 석우 윤명상 14살 소녀는 당돌하고 활기찼다. 황씨 성이 아닌 이름이 황진이란다. 가끔 편지가 왔다. 나이 답지 않은 필체로 인생을 고뇌하는 어린 삶의 아픔이 보였다. 말 못할 속사정이 말괄량이를 속 깊은 아이로 만든 모양이다. 그리고 16살, 들장미 소녀 캔디는 방직공장에 취.. 2018. 12. 21. 우정이라는 것 - 윤명상 우정이라는 것 / 석우 윤명상 내겐 이런 친구가 있노라고 늘 자랑했던 그. 종종 안부를 묻고 같이 식사를 했었지. 어떤 이해관계도 없이 순수한 우정을 나누며 그렇게 수십 년을 형제라 여겼던 그. 그가 언제부턴가 연락을 끊었다. 무슨 속사정이 있겠지 싶어 기다리는 심정을 그는 알까. .. 2018. 12. 20. 전염 - 윤명상 전염 / 석우 윤명상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 수리하는 기사를 불렀더니 고장 난 사람이 왔다. 나도 덩달아 고장이 났다. 2018. 12. 20. 새벽 - 윤명상 새벽 / 석우 윤명상 새로운 창조의 시간, 새벽은 그 자체가 신비다. 깨어 있는 영혼에게 주어진, 맑은 영혼을 위한 가슴 벅찬 환희의 순간이다. 아침햇살이 고개를 들면 새벽은 조용히 가슴에서 잠든다. 2018. 12. 20. 그리움도 아픔이다 - 윤명상 그리움도 아픔이다 / 석우 윤명상 몸살이 오니 기운도 없을뿐더러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리움은 밀려오고 더 깊어지는 것을 보면 그리움도 몸살 같은 아픔인 까닭이리라. 시집 '그리움을 스캔하다'에 수록 2018. 12. 19. 숲속에서 - 윤명상 숲속에서 / 석우 윤명상 잔설 숨겨놓은 뒷산 숲길을 걸었다. 아무도 없다. 그 흔한 새소리조차 내가 밟는 낙엽 소리가 대신할 뿐이다. 그대가 내 가슴에 그리움을 심어놓고 간 것처럼 적막한 숲속에 그리움 하나 남겨놓고 졸래졸래 내려왔다. 2018. 12. 18.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