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훈. 신앙시578 그날을 바라며 - 윤명상 그날을 바라며 / 석우 윤명상 떠들썩하게 선거를 치렀더니 유독 범죄자들이 반짝였다. 한쪽에서는 탄식했고 다른 쪽에서는 환호성을 질렀다. 이러한 현상에 주님은 이상한 일로 여기지 말라 하셨다. 마지막 때에는 불법이 성하며 윤리와 도덕은 웃음거리가 된다고, 그러니 탄식할 일도 그렇다고 환호할 일도 아닌 것이 어디, 저 범죄자뿐이겠는가. 점점 더 끔찍한 것에도 손뼉 칠 것이다.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것을 짓밟는 현실, 사람들의 마음은 악해지고 불의는 춤을 추며 호령하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그날을 향한 빗장을 푸는 손짓인 것을, 2024. 4. 15. 산다는 것 - 윤명상 산다는 것 / 석우 윤명상 물 흐르듯 살자 했지만 물길도 종종 막히곤 했다. 막히면 막히는 대로 머물면 되는데 썩는 것이 싫어 몸부림을 치게 되는 것. 바람처럼 살고 싶은데 바람은 가지 말아야 할 곳과 못 볼 것을 가리지 않고 쓰레기며 거짓 속으로 거리낌 없이 휘저으며 이끌었다. 피 터지게 싸우며 사는 세상, 차라리 구름처럼 살면 어떨까? 무심히 세상을 내려다보며 산 너머로 유유히 사라지는 뛰는 심장으로 무심히 바라보는, 2024. 4. 11. 4월의 노래 - 윤명상 4월의 노래 / 석우 윤명상 4월은 어머니 같은 달입니다. 잉태와 출산의 고통을 꽃향기로 풀어내는 넉넉한 어머니의 품입니다. 4월은 골고다 같은 달입니다. 고통을 견디고 새로운 생명을 안겨주는 골고다 언덕의 무한한 사랑입니다. 4월은 구원의 메시지 같은 달입니다. 소고치며 춤추는 기쁨과 그 향기로 물들어가는 호흡이 있는 자의 환희입니다. 4월은 한마당 잔치 같은 달입니다. 잊히고 숨죽이던 생명들이 깃발을 들고나와 일제히 만세를 부르는 달입니다. 2024. 4. 6. 부활을 믿기에 - 윤명상 부활을 믿기에 / 석우 윤명상 부활을 믿기에 사라진 것이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아픔에 대한 걱정입니다. 부활을 믿기에 생긴 변화가 있습니다. 두려울 것이 없고 아까울 것이 없으며 못할 것이 없다는 마음입니다. 부활을 믿기에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증인으로서의 삶과 덕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입니다. 부활을 믿기에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내게 주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라는 사실을, 2024. 3. 31. 십자가의 진실 - 윤명상 십자가의 진실 / 석우 윤명상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십자가는 형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려야 하는 십자가도 이미지가 아닙니다. 십자가는 나실인의 가슴이며 십자가는 믿는 자의 삶 속에 있습니다. 십자가는 사랑이고 십자가는 사랑의 희생이며 십자가는 사랑의 희생에서 오는 기쁨과 감사와 행복입니다. 예배당의 장식이나 몸에 지닌 액세서리 십자가로 교회가 감당할 십자가의 사명을 대신할 수 없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계산할 수 없는 희생이며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것입니다. 2024. 3. 24. 사랑하리라 - 윤명상 사랑하리라 / 석우 윤명상 사랑하리라. 아픔도 사랑하리라. 슬픔도 사랑하리라. 낙엽 지는 스산함과 얼어붙은 동토까지 사랑하리라. 봄을 꿈꾸는 모든 것을 사랑하리라. 뼈를 깎는 질책과 미워하는 시선, 쓰디쓴 훈계라도 사랑하리라. 사랑을 하다가 사랑이 걸림돌이 되어 넘어질지라도 사랑을 놓지 않으리라. 그런 나를 사랑하며 응원하리라. 2024. 3. 21. 오늘 하루의 기도 - 윤명상 오늘 하루의 기도 / 석우 윤명상 아침이 밝아옵니다. 시커먼 산을 넘어 태양이 뜨고 여호와이레1)의 하루가 열립니다. 먼저 말씀의 기지개를 켜게 하시고 가슴에 묵상할 보배로운 진리의 씨앗을 주소서. 오늘도 주님의 마음으로 주께서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을 감사함으로 살게 하시고 눈물로 회개하는 죄인을 어루만지시던 주님의 심정으로 아픈 영혼을 보듬는 하루 되게 하소서. 입에는 재갈을 물리되 두 귀는 활짝 열어 듣게 하시고 내게 있는 것으로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사랑과 주님의 기쁨을 나누는 복된 하루가 되게 하소서. 오늘도 주어진 하루를 좁은 길을 걷는 마음과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걷게 하시고 이름 없는 광야의 들풀과 볼품없는 들꽃조차 사랑하는 하루 되게 하소서. 석양을 바라보며 하루의 고단함도 감사하게 하.. 2024. 3. 16. 시 같은 삶을 위하여 - 윤명상 시 같은 삶을 위하여 / 석우 윤명상 너는 시인이리라. 마음에 시를 품었으니 바라보는 모든 것에 시 같은 삶을 꿈꾸는 것이리라. 오랫동안 품어온 이상이기에 생활이 시가 되어 너를 바라보는 누구라도 삶을 감상할 수 있어야 하리라.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 누군가의 희망이 되며 누군가에게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들꽃이 되어야 하리라. 시는 꺾이지 않으며 시는 탈색되지 않기에 불꽃처럼 타오르는 시 같은 삶이 되어야 하리라. 시 같은 삶은 마음 안팎에 만드는 낙원인 것. 너를 바라보는 시선에 천국의 노랫말이 보여야 하리라. 때로는 이름 없는 잡초처럼 풀숲에 뒤엉켜 눈에 띄지 않더라도 시 같은 삶에 만족하며 평안을 누려야 하리라. 2024. 3. 11. 강도를 만난 자의 이웃 - 윤명상 강도를 만난 자의 이웃 강도를 당한 자는 주님의 메시지였고 랍비에게는 시험이었으며 사마리아인에게는 사랑이었다. 강도를 당한 자의 아픔은 제자들에게 숙제가 되었으며 오늘 우리에게는 사명이고 삶의 과제이다. 날마다 강도를 당하는 사람들, 예고 없는 강도로부터의 아픔은 항상 열린 마음으로 보듬어야 할 주의 길이 되었다. 2024. 3. 5. 봄이 온다는 것 - 윤명상 봄이 온다는 것 / 석우 윤명상 겨울을 겪지 않으면 봄이 오는 의미를 모릅니다. 추위에 몸부림치고 눈보라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그 가슴에 찾아올 봄은 없는 것. 사랑의 아픔처럼 냉기가 스치고 간 곳에 봄이 오는 까닭입니다. 해방의 봄도 민주화의 봄도 은혜와 구원의 봄도 겨울이 지난 뒤에 찾아왔습니다. 겨울을 거치지 않은 봄이 없고 봄이 없는 겨울도 없듯이 봄을 꿈꾸는 것은 겨울이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지난 뒤에는 잠에서 깨어난 봄의 생명이 기지개를 켜는 까닭입니다. 2024. 3. 1. 인생의 겨울은 축복입니다 - 윤명상 인생의 겨울은 축복입니다 / 석우 윤명상 죽었나 싶던 나목에 꽃이 피고 잎이 피어납니다. 숨만 쉬겠지 싶었지만 힘차게 줄기를 밀어 올립니다. 인고의 계절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응집의 시간이었습니다. 인생의 겨울은 영혼을 새롭게 하는 연단의 계절입니다. 삶의 한파가 없다면 봄도 없을 것이며 꽃조차 피울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피우는 꽃은 지난겨울을 견딘 결과이기에 연단은 축복입니다. 2024. 2. 25. 2월의 기도 - 윤명상 2월의 기도 / 석우 윤명상 아직 겨울 품이지만 빗물 양수 속에 뽀얀 새싹이 두 손을 내밀어 기도합니다. 어미의 품속을 더듬는 눈조차 뜨지 못한 갓 태어난 짐승의 새끼처럼 간절한 눈빛입니다. 나목의 품에서 거친 흙 속에서 차가운 늦추위 속에서 내미는 작은 조막손입니다. 꽃을 피우며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기를 하늘을 향해 팔을 벌려 기도하는 손입니다. 2024. 2. 21. 기도한다는 것은 - 윤명상 기도한다는 것은 / 석우 윤명상 무릎을 꿇거나 두 손을 모으지 않아도 주 안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된다. 말에 요령이 없고 문장이 매끄럽지 못해도 주님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되며 성전이 아니더라도 하루 세 번이 아니더라도 이웃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된다. 밤새 부르짖거나 금식하지 않아도 은혜에 감사하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되며 기도하는 모양은 없어도 믿음으로 사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기도가 된다. 2024. 2. 16. 태초에 - 윤명상 태초에 / 석우 윤명상 비가 내리고 태초에 뿌려진 씨앗이 다시 눈을 뜨는 대지. 주께서 흑암에 빛을 심고 먼지로 진흙을 만들어 진흙에서 생명을 심을 때에도 세상은 조용했다. 생명의 창조는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 창조자의 말씀을 따라 눈을 뜨는 씨앗이다. 겨우내 숨죽이고 귀 기울이던 음성은 흑암을 밝히는 빛이었고 진흙에서 돋는 생명의 창조였다. 2024. 2. 12. 천국 만들기 - 윤명상 천국 만들기 / 석우 윤명상 주님은 말씀하신다. 천국은 마음이 가난한 자의 것이며 너의 안에 천국이 있다고, 마음에 있어야 할 천국을 입술로만 노래하는 세상, 끊임없이 천국을 구하지만 천국과 멀어지는 기도와 열심, 낮은 자의 발을 씻기는 데서 강도 만난 자의 상처를 싸매주는 데서 나보다 남을 더 높여주는 데서 천국이 있건만, 가만히 앉아서 천국을 요구하는 세대에게 주님은 누가 나의 형제며 자매냐 물으신다. 2024. 2. 8. 겨울을 산다는 것 - 윤명상 겨울을 산다는 것 / 석우 윤명상 봄에는 무덤을 열고 솟구치는 생명처럼 가을에는 삶의 과정에 순응하는 낙엽처럼 겨울에는 자신을 성찰하는 마음으로 살자. 여름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겨울에는 인내가 필요한 것. 지금은 겨울,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마음으로 겨울을 살자. 추위를 견디거나 친해지는 법을 알아야 한다. 온몸이 얼어붙고 눈조차 뜰 수 없는 폭설에 작은 호흡 하나뿐이라 한들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까닭이다. 2024. 2. 4. 나의 이름 - 윤명상 나의 이름 / 석우 윤명상 나는 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굳이 불러야 할 필요가 없어 나의 이름을 잊어버릴 때도 있다. 나도 부르기 싫고 종종 잊어버리는 그 이름을 주님은 심심치 않게 부르시곤 한다. 당신을 바라보라며 당신의 음성을 들어보라며 너를 사랑한다며 내 이름을 부르신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부르시듯 내가 나를 부르는 것보다 더 친근하게 내 이름을 부르신다. 2024. 1. 30. 시선 - 윤명상 시선 / 석우 윤명상 어떤 시선으로 보는가. 악마였다가 천사였다가 삐딱한 시선이 만들어 내는 본질에서의 이탈. 나는 아름다운 장미꽃을 본다만 누군가는 매서운 가시를 보고 나는 향기를 맡지만 누군가는 가시에 찔리는 상상을 한다. 자기 모습에 충실했던 장미는 칭송을 받다가 한편에서는 비난을 받고 의도치 않은 미움에 이른다. 십자가의 사랑은 거저 받는 선물인데도 누군가는 돌을 던지며 자존심을 세우려 급급했다. 본질은 변하지 않으며 모든 시선에 맞추지도 않는 것.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닌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것이 시선이다. 2024. 1. 25. 병원 - 윤명상 병원 / 석우 윤명상 나는 네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무엇을 하는지도 너를 알아야 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평생을 살았다. 그림자처럼 드리워지는 느낌, 비로소 나의 실체를 본다. 너는 내게 다가온다. 외면하며 피하고 싶어도 점점 가까워지는 거리감. 친한 벗이 될 운명처럼 나도 모르게 마음을 열고 당연한 듯 너를 받아들인다. 성격상 너를 멀리하고 싶다만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오는 너. 2024. 1. 21. 말뚝을 재건축하다 - 윤명상 말뚝을 재건축하다 / 석우 윤명상 늙은 아파트를 회춘시킨다며 젊은 마음들이 달려들었지만 돈이 몰린다 싶었는지 몇몇은 말뚝을 박기 시작했다. 말뚝쯤이야, 했지만 한 번 박힌 말뚝은 쉽게 뽑히지 않았고 회춘을 꿈꾸던 아파트는 급기야 말뚝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회춘을 위한 내일보다는 늙은이를 위해 차렸던 밥상을 가지고 버무린 양념이 좋지 않았다며 잊을만한 상차림을 두고 싸웠다. 말뚝에 옷자락이 걸려 회춘을 꿈꾸다 기력을 잃어가는 사이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말뚝들은 또 다른 숙주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2024. 1. 16. 빛나는 사람 - 윤명상 빛나는 사람 / 석우 윤명상 거룩한 성전에서빛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위대한 회당에도빛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가난하고 못 배우고 병든버림받은광야의 낮아진 영혼 속에서주님은 비로소 빛을 보았습니다. 네 믿음이 크다고네 믿음이 너를 낫게 했다고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했노라고빛나는 사람을 칭찬하셨습니다. 빛나는 사람은거룩한 직분에 있지 않았고권위에 있지 않았으며지극히 평범한 진실에 있었습니다. *활천문학 16호(2024)에 수록*활천 10월호(2024)에 수록 2024. 1. 13. 이전 1 2 3 4 5 6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