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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695

외나무다리에서(동시) - 윤명상 외나무다리에서          / 석우 윤명상 영주 무섬마을에 가려면시냇물 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해요.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물에 빠지지 않는 법을 알려 주거든요. 한눈팔지 말고 중심을 잡으며한 발 한 발 내디디라 알려주지요. 시냇물의 잔소리에 귀를 기울이며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도착했어요.  *한밭아동문학 제25호(2024) 수록 2024. 4. 22.
민들레 꽃씨(동시) - 윤명상 민들레 꽃씨 / 석우 윤명상 부지런한 민들레는 벌써 씨앗을 바람결에 날려 보내고 있어요. 멀리멀리 날아가라며 씨앗에 낙하산 하나씩 붙여서 조용한 이별을 합니다. 민들레 씨앗은 다음 봄을 향하여 홀로 먼 여행을 떠난답니다. 2024. 4. 16.
숲속의 봄꽃들(동시) - 윤명상 숲속의 봄꽃들 / 석우 윤명상 봄은 사람도 없는 숲속에 예쁜 꽃들을 펼쳐놓았어요. 지금은 진달래와 산벚나무, 때죽나무가 모여 꽃잎으로 숲속을 밝히고 있지요. 봄은 숲속 산새들도 꽃구경하라며 꽃 잔치를 열었나 봐요. 산새들 노래 속에 바람은 수시로 다녀가는데 오늘은 내가 찾아왔지요. 2024. 4. 12.
꽃길(동시) - 윤명상 꽃길 / 석우 윤명상 잘했다는 칭찬일까? 예뻐서 주는 선물일까? 아님, 잘하라는 응원일까? 하나님은 요즘 나의 가는 길마다 꽃길을 만들어주십니다. 길에도 산에도 공원에도 온통 꽃길이거든요. 꽃길을 걸으면서 미운 생각, 나쁜 행동 안 되잖아요. 2024. 4. 7.
봄비의 속삭임 - 윤명상 봄비의 속삭임 종일 속닥속닥 사이좋은 오누이 같아요. 새싹에도 봄꽃에도 소곤소곤 빗방울이 속삭입니다. 지나간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의 행복던 이야기를 나누는지, 빗방울의 속삭임에 너나없이 즐겁고 신나는 봄날이지요. 2024. 4. 3.
하늘길 포장도로(동시) - 윤명상 하늘길 포장도로 / 석우 윤명상 비행기 지나가는 하늘길에는 중간중간 비포장도로가 있어요. 덜컹덜컹 울퉁불퉁 요란하게 흔들리며 갑니다. 패이고 부서진 도로 고치는 아저씨들 모셔다가 깔끔하게 포장하면 좋겠어요. 하늘길 가로막는 구름 자갈 치우고 바람처럼 날면 좋겠어요. 2024. 3. 29.
종마이의 코스모스(동시) - 윤명상 종마이의 코스모스 / 석우 윤명상 한라산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오른 코스모스, 올라오는 길이 힘들었는지 너나없이 한 뼘 키에 꽃 한 송이씩 피웠어요. 3월의 안남산맥, 종마이의 엘리베이터로 나는 쉽게 올라왔지만 코스모스는 바람 타고 왔을까? 활짝 웃는 반가운 몸짓에 키 높이를 맞춰 우리는 눈인사를 나눕니다. 2024. 3. 28.
봄의 자리 잡기(동시) - 윤명상 봄의 자리 잡기 / 석우 윤명상 길가와 시냇가, 산과 들에 봄은 자리를 잡느라 어수선합니다. 거친 바람은 수시로 빗질하며 겨울을 쓸어내고 물을 뿌려 씻어냅니다. 그러는 사이 봄은 꽃밭과 텃밭, 뜰과 숲에 봄 표시를 하지요. 봄이 자리를 잡고 나면 추위도 눈보라도 더는 비집고 오지 않겠지요. 2024. 3. 23.
벚나무의 진통(동시) - 윤명상 벚나무의 진통 / 석우 윤명상 봄은 산통의 계절, 벚나무는 출산 중입니다. 그래서인지, 요 며칠 바람은 신음을 합니다. 벚꽃을 낳기 위해 살이 트고 거칠어졌지만 아름다운 봄의 여왕이 되기 위해 조용히 출산을 준비합니다. 출산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해님은 공기를 데우고 바람은 살랑살랑 축제의 분위기를 띄웁니다. 2024. 3. 17.
봄의 아가들(동시) - 윤명상 봄의 아가들 / 석우 윤명상 젖먹이 아기처럼 새로 태어난 새싹에 봄은 수시로 젖을 줍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기들은 엄마 봄의 젖을 기다리지요. 젖을 먹은 아기는 포동포동 살이 찌고 푸르게 쑥쑥 자라납니다. 2024. 3. 13.
철쭉의 봄맞이(동시) - 윤명상 철쭉의 봄맞이 / 석우 윤명상 베란다 작은 철쭉은 이미 만삭입니다. 겨우내 키워온 붉은 봉우리 활짝 피우라며 날마다 햇볕은 찾아와 물 한 컵 건네주는 나처럼 영차영차 응원하지요. 며칠 지나고 조금 더 따뜻해지면 아기 꽃 대롱대롱 매달려 봄바람 손을 잡고 예쁜 봄노래 부르겠지요. 2024. 3. 9.
돌풍이 지나간 자리(동시) - 윤명상 돌풍이 지나간 자리 / 석우 윤명상 쉬는 시간, 교실에서 우르르 운동장에 몰려나온 아이들처럼 바람이 우르르 뛰쳐나왔어요. 부딪히고 뒤엉켜 장난을 치는 개구쟁이들, 바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뭇가지를 흔들며 질주하지요. 낙엽과 모래를 뿌리며 한바탕 정신없이 뛰놀더니 쉬는 시간이 끝났는지 세상은 다시 조용해졌어요. 2024. 3. 6.
봄의 소리(동시) - 윤명상 봄의 소리 / 석우 윤명상 쉿, 시끄러우면 안 돼요. 봄이 속삭이고 있거든요. 귀를 기울여야만 들릴 듯 말듯 다가오는 봄의 소리거든요. 나지막이 눈을 뜨고 속삭이듯 꽃잎을 열고 고개를 돌려보면 그사이 새싹이 돋아나지요. 속삭임은 마음으로 듣는 봄의 소리거든요. 2024. 3. 2.
냉이의 봄 인사(동시) - 윤명상 냉이의 봄 인사 / 석우 윤명상 눈보라와 새벽 추위에도 텃밭의 냉이는 까치발로 봄 인사를 합니다. 시냇물은 졸졸졸 봄노래를 부르고 구름은 하늘에 봄 길을 내고 있지요. 냉이를 소쿠리에 담아왔더니 집안 가득 봄 내음이 뛰어놉니다. 2024. 2. 26.
아기 새싹이 추워요(동시) - 윤명상 아기 새싹이 추워요 / 석우 윤명상 낙엽을 들추며 고개를 내밀던 새싹은 봄이 왔다며 좋아했는데, 밤새 진눈깨비를 맞고 낙엽 속에서 오돌오돌 웅크리고 있어요. 감기 걸릴까 봐 해님은 포근한 햇살 이불로 살포시 덮어주지요. 2024. 2. 22.
옷 갈아입기(동시) - 윤명상 옷 갈아입기 / 석우 윤명상 취향에 따라 저마다 봄옷으로 갈아입어요. 노란 파란 연두, 취향도 각양각색이지요. 우리 집 베란다에서는 철쭉이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중이거든요. 아파트 돌담 틈에는 새싹들이 어느새 연두색 옷을 입고 나들이 나왔어요. 2024. 2. 17.
매화꽃 필 무렵(동시) - 윤명상 매화꽃 필 무렵 / 석우 윤명상 온기 가득한 파란 하늘 하우스 안에 서둘러 달려온 꽃잎이 봄의 향기를 풍깁니다. 빗방울 애무에 눈을 뜬 꽃잎은 수줍은 봄의 옷을 입고 봄바람과 춤을 추지요. 딱새 몇 마리 반갑게 날아와 봄꽃을 감상하고는 이곳저곳 봄소식 알리겠지요. 2024. 2. 1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동시) - 윤명상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석우 윤명상 설날에는 맛있는 음식보다 더 맛있는 인사가 있고요. 세뱃돈보다 마음을 더 든든하게 채워주는 것이 있어요. 설날에는 누구나 덕담 부자가 되고 복을 나눠주는 부자가 되거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 한마디로 서로가 서로에게 아낌없이 복을 나눠주지요. 2024. 2. 10.
겨울 빗속에서(동시) - 윤명상 겨울 빗속에서 / 석우 윤명상 우산을 쓰고 겨울 빗속을 걸어요. 봄기운도 함께 걷지요. 겨울은 봄기운이 놀랄까 봐 보슬보슬 내려요. 겨울 우산 속, 나는 봄과 함께 걸어요. 2024. 2. 5.
나쁨(동시) - 윤명상 나쁨 / 석우 윤명상 먼지는 양심도 없는가 봅니다. 미세먼지 나쁨이라고 온통 아우성인데 '그게 어때서?'라며 더 기세등등 몰려옵니다. 누가 나에게 너는 나빠,라고 한다면 미안하다 사과하고 반성할 텐데 미세먼지는 막무가내거든요. 오늘도 우르르 몰려와서 자기들 세상인 양 파란 하늘과 푸른 세상에 뿌연 낙서를 합니다. 2024. 1. 31.
두더지게임(동시) - 윤명상 두더지게임 / 석우 윤명상 해님과 구름이 두더지게임을 하는가 봐요. 해님이 얼굴을 내밀면 구름은 재빨리 해님을 가리지요. 까꿍, 하고 해님이 고개를 내밀면 구름은 바로 해님을 감추거든요. 오늘도 개구쟁들은 하늘에서 사이좋게 놀고 있어요. 2024.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