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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695

갈대와 억새(동시) - 윤명상 갈대와 억새         / 석우 윤명상 시냇물을 사이에 두고갈대 할머니와 억새 할아버지가마주 보고 있어요.  바람이 찾아와서로 좋은 이웃이 되라며인사를 시켜요.  갈대 할머니는 부드럽게몸을 흔들며 인사하는데억새 할아버지는 뻣뻣하게고개만 까딱까딱합니다. 2023. 11. 10.
가을의 심술(동시) - 윤명상 가을의 심술 / 석우 윤명상 무슨 일인지 가을이 심통을 부립니다. 어제까지는 여름 같은 체온으로 보슬보슬 비를 뿌리더니 밤부터는 돌풍을 앞세워 심술을 부려요. 고운 단풍잎은 마구 흔들어 떨구고 바스락바스락 노래 부르던 낙엽들은 모두 흩어버렸어요. 해님이 없는 틈에 가을은 심술쟁이가 되었어요. 2023. 11. 7.
가을 발걸음(동시) - 윤명상 가을 발걸음 / 석우 윤명상 가을이 지나가고 있어요. 북쪽에서 남쪽으로 높은 산에서 낮은 곳으로, 가을이 걸어간 발자국마다 알록달록 물이 들어요. 사람들은 가을이 지나간 흔적을 따라 들뜬 마음으로 따라갑니다. 2023. 11. 4.
코스모스 꽃밭에서(동시) - 윤명상 코스모스 꽃밭에서          / 석우 윤명상 아기천사들 뛰어노는천국의 유치원은이런 모습일까?   너도나도 팔을 벌려서로를 반겨주며웃음꽃이 활짝 피었어요.   기쁨이 전염되었는지옆을 지나가며 바라보기만 해도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해님마저 종일환하게 웃지요. 2023. 11. 1.
달과 함께(동시) - 윤명상 달과 함께 / 석우 윤명상 순천만 갈대습지에서 물장구치던 달을 데려왔어요. 여행 중에 만난 보름달, 달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차창 밖을 보니 산등성이를 건너뛰며 달은 자동차를 따라오고 있었어요. 얼마나 외로웠으면 저럴까 싶어 눈 딱 감고 대전까지 데려왔어요. 2023. 10. 28.
가을이라는 친구(동시) - 윤명상 가을이라는 친구       / 석우 윤명상 가을은 시원한 성격에화장발 잘 받는분위기 있는 친구랍니다.   종종 심통도 부리지만깨끗하고 맑은마음을 가졌지요.   오늘도 친구는꽃향기를 갈바람에 띄워아낌없이 나눠줍니다. 2023. 10. 25.
엄마 품(동시) = 윤명상 엄마 품       / 석우 윤명상 아기가  힘들 때는안겨서 쉬는 곳   무서운 것이 나타나면안전하게 숨는 곳   울고 싶으면 얼굴을 묻고맘껏 울 수 있는 곳   울다가도 깔깔깔웃음을 찾을 수 있는 곳   엄마 품은아기의 작은 천국입니다.   *대전문학 107호(2024.7-8월)에 수록 2023. 10. 21.
줄타기(동시) - 윤명상 줄타기 / 석우 윤명상 빗방울이 전깃줄에 매달려 줄타기 연습을 합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아 자꾸 미끄러지고 말아요. 지나가는 사람들 머리 위로 뚝 할머니 등에도 뚝 뚝 길바닥에도 뚝 뚝 뚝 비가 그치기까지 빗방울은 연습을 멈추지 않았어요. *대전문학 104호(2024.1,2월)에 수록 2023. 10. 18.
장난감(동시) - 윤명상 장난감 / 석우 윤명상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탔는데 골방처럼 조용합니다. 모두가 손에 장난감 하나씩 들고 있기 때문이죠. 친구 대신 수다를 떨며 웃어주고 소식을 알려주고 안부를 전해 주는 꽤 똑똑한 장난감입니다. 손이나 주머니 속에 꼭 챙겨 다니는 장난감 전성시대입니다. 2023. 10. 15.
해님의 외출(동시) - 윤명상 해님의 외출       / 석우 윤명상 오늘은해님이 외출한 날,길가 코스모스를 바람에 맡기고멀리 여행을 떠나고 없어요.   코스모스는 투정을 부리는지요리조리 몸을 흔들며달래려는 바람과종일 실랑이를 벌이지요.   그 모습이 예쁜지찾아와 놀아주는 잠자리를코스모스는잎을 활짝 열고 반겨줍니다. 2023. 10. 13.
알 낳는 밤송이(동시) - 윤명상 알 낳는 밤송이 / 석우 윤명상 언덕배기 밤나무에 주렁주렁 밤송이가 달려있어요. 암탉처럼 밤송이도 알을 낳아요. 배가 아픈지 데굴데굴 구르다가 알을 쏟아내지요. 암탉은 달걀을 밤송이는 알밤을 낳아요. 2023. 10. 9.
첫돌(동시) - 윤명상 첫돌 / 석우 윤명상 조아가 태어나고 처음 찾아온 생일. 첫돌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엄마 아빠가 옆에 있어 마냥 신나고 좋을 뿐입니다. 떡과 음식보다 예쁜 옷이나 금반지보다 축가와 케이크보다 조아에게는 곁에 있는 엄마 아빠가 최고의 선물입니다. 2023. 10. 6.
하늘 징검다리(동시) - 윤명상 하늘 징검다리 하늘 호수를 달님이 건널 수 있도록 몽실몽실 뭉게구름은 징검다리가 되어 줍니다. 달님은 크고 작은 징검다리를 사뿐사뿐 밟으며 밤하늘 호수를 건너고 별님은 조심조심 건너라며 반짝반짝 가로등이 되어줍니다. 2023. 10. 3.
음치(동시) - 윤명상 음치 / 석우 윤명상 예쁜 공작을 보았어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화려한 드레스와 멋진 왕관까지 우아한 자태가 부러웠지요. 그런데 깜짝, 음정도 박자도 엉망인 공작 목소리에 나는 다행이다 싶었어요. 다 예쁜데 목소리까지 예쁘면 다른 새들이 질투할 수 있잖아요. 2023. 9. 30.
명절 초대장(동시) - 윤명상 명절 초대장 / 석우 윤명상 초대장은 없지만 당연한 듯 고향을 찾아가고 가족과 친척을 찾아가요. 초대장이 없어도 잔치를 벌이고 선물을 준비하며 손님맞이가 한창입니다. 초대장보다 더 설레고 기다려지는 날, 약속이나 한 듯 모두가 명절을 기다려요. 2023. 9. 29.
아빠 구두약(동시) - 윤명상 아빠 구두약        / 석우 윤명상 몸에 상처가 나면나는 비상약 상자에서약을 꺼내 발라요.   그런데 아빠는 구두가 긁히고 상처 나면신발장에서 구두약을 꺼내발라주고 닦아줍니다.   다른 약이지만상처는 깨끗이,구두는 반들반들 빛이 나지요. 2023. 9. 27.
호수와 구름(동시) - 윤명상 호수와 구름 / 석우 윤명상 구름이 호수 위를 조심조심 건너요. 호수는 구름이 빠지지 않도록 살살 물결을 일으켜 징검다리 만들어 주지요. 2023. 9. 24.
울보가 된 가을(동시) - 윤명상 울보가 된 가을 / 석우 윤명상 올해 9월은 울보랍니다. 매주 쏟아내는 눈물, 한 번 울기 시작하면 며칠씩 투정을 부리거든요. 우는 아이에게 사탕을 주면 울다가도 뚝, 그치는데 울보 가을에게도 사탕을 하나 줘야 할까 봐요. 2023. 9. 21.
스마트폰 세상(동시) - 윤명상 스마트폰 세상 / 석우 윤명상 하나님과 커플링을 하고 카톡도 주고받고 싶고요. 팔로우를 맺고 시시콜콜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요. 즐겨찾기 해놓고 섭섭한 일이 있으면 투정도 부리고 싶고, 구독하기와 알람 설정을 눌러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바로바로 알고 싶어요. 하나님과 언제든 연락이 가능하도록 내 스마트폰 친구 목록에 저장할래요. 2023. 9. 17.
물비늘(동시) - 윤명상 물비늘 / 석우 윤명상 저녁 무렵 해님은 호수 위에 반짝반짝 은빛 카펫을 펼칩니다. 갈대들은 눈이 부신 듯 손을 흔들며 물비늘 카펫 위로 생각을 건네고 꿈을 건네며 미래로 달려가라 합니다. 2023. 9. 15.
시를 찌는 아저씨(동시) - 윤명상 시를 찌는 아저씨 / 석우 윤명상 동네 네거리 모퉁이에 트럭이 자리를 잡고 옥수수를 찝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트럭 옆에서 아저씨는 시집을 읽으며 생각을 찝니다. 오가는 사람들은 옥수수 익어가는 트럭에서 구수한 시 냄새를 맡지요.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 속에 아저씨의 트럭에서는 옥수수와 시가 오늘도 모락모락 익어갑니다. 2023.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