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방1578 초인종 - 윤명상 초인종 / 석우 윤명상 초인종이 울린다. 누구세요? 묻기도 전에 이미 들어와 있는 그대. 허락도 없이 마음 복판에 앉아 나의 모든 것을 금세 마비시키고 만다. 그리움은 그런 것인가 보다. 시집 '그리움을 스캔하다'에 수록 2018. 5. 30. 포로 - 윤명상 포로 / 석우 윤명상 내가 너를 가두었어. 너는 내 포로야. 낮밤 없이 내 생각 속에 너를 가둬두고 있거든. 답답하더라도 어쩔 수 없어. 어쩌면, 종신형일지도 몰라. 시집 '그리움을 스캔하다'에 수록 2018. 5. 29. 커피 마실 때 - 윤명상 커피 마실 때 / 석우 윤명상 누군가는 맛을 따지면서 마시지만 나는 커피라서 마신다. 커피를 타면서 맛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면서 느낄 그리움을 기대했기에 맛없는 커피란 없었다. 시집 '그리움을 스캔하다'에 수록 2018. 5. 29. 신호등 - 윤명상 신호등 / 석우 윤명상 신호등 같은 인생. 직진만 있을 수 없고 적색 신호만 있는 것도 아니지. 더 머물고 싶어도 신호는 수시로 바뀌는 법. 가며가며 신호등을 만나더라도 그게 인생인걸. 2018. 5. 29. 방과 후 - 윤명상 방과 후 / 석우 윤명상 어릴 적 학교에서 돌아오면 산으로 들로 뛰어갔지. 뱀 잡고 개구리 잡고 나무 꼭대기 새집에서 새알을 꺼내는 게 일과였어. 그 시절의 영웅은 이젠 미안한 마음에 웃음만 머금을 뿐이야. 2018. 5. 29. 날개 - 윤명상 날개 / 석우 윤명상 생각에 날개를 달고 종종 너에게로 날아가는데, 몸에는 날개를 달수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거든. 혹시, 네가 천사라면 내게 날아와 주렴. 2018. 5. 29. 꽃반지 - 윤명상 꽃반지 / 석우 윤명상 너와 나, 꽃반지 만들어 끼우며 세상에서 가장 맑고 티 없는 웃음꽃을 피웠었지. 그 날 썼던 기억 속의 동화는 풀꽃 하나의 행복이며 동심의 기쁨이었어.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었거든. 2018. 5. 28. 빈 의자 - 윤명상 빈 의자 / 석우 윤명상 봄바람 스치고 간 빈 의자가 사색을 합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나 봅니다. 내 마음에도 의자가 있습니다. 그대가 앉아 있던 자리에는 마냥, 그리움만 스쳐 갑니다. 시집 '그리움을 스캔하다'에 수록 2018. 5. 28. 장미 - 윤명상 장미 / 석우 윤명상 장미를 보면 당신 모습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장미처럼 우아하거든요. 하지만 당신의 향기는 장미보다 더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그 향기에 나는, 아직도 취해 있으니까요. 2018. 5. 28. 행복의 이유 - 윤명상 행복의 이유 / 석우 윤명상 너 없이도 나는 늘 행복했어. 왠지 알아? 너랑, 같은 하늘 아래 있잖아. 나는 그거면 돼. 그래서 고마워. 시집 '그리움을 스캔하다'에 수록 2018. 5. 27. 파도 - 윤명상 파도 / 석우 윤명상 잔파도가 모래톱을 기어올라 내 발밑을 파고드네요. 나는 모래를 밟고 서서 파도와 땅뺏기를 했지만, 한 발 두 발 물러서다가 결국 파도에게 모든 그리움을 넘겨주고 돌아서야만 했습니다. 2018. 5. 26. 망주봉 - 윤명상 망주봉 / 석우 윤명상 남편바위 손을 잡고 아내바위가 나들이하는 듯 아내바위가 토라져서 남편바위 등을 밀치는 듯 어쩌면, 명사십리 바라보며 한가로이 파도를 즐기는 남편바위 어깨너머에서 아내바위는 수영을 줄기는 상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망주봉은 선유도에 있는 쌍둥.. 2018. 5. 26. 메꽃 - 윤명상 메꽃 / 석우 윤명상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은지 함박처럼 입 벌리고 나를 바라본다. 아니, 어쩌면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귀가 나팔이 되었는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우리 마주 앉아 해전, 수다나 떨어볼까? 2018. 5. 26. 보리 - 윤명상 보리 / 석우 윤명상 영근 보리가 오월의 들녘을 노랗게 물들인다. 바라보는 나도 노랗게 물들며 보리를 닮아간다. 이제, 오월의 보리처럼 영그는 일만 남았다. 2018. 5. 26. 구름이 되어 떠난 사람 - 윤명상 구름이 되어 떠난 사람 / 석우 윤명상 파란 하늘을 두둥실 떠가는 뭉게구름을 보노라면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오래전, 구름처럼 홀연히 내 곁을 떠나갔거든. 2018. 5. 26. 돈과 친구 - 윤명상 돈과 친구 / 석우 윤명상 가깝고도 먼 친구. 어느 땐 술친구처럼 기분 좋게 안겨 왔다가 어느 날엔 토라져서 코빼기도 보여주지 않더라고. 2018. 5. 26. 봄을 보내며 - 윤명상 봄을 보내며 / 석우 윤명상 꽃잎 하나 살며시 내려놓고 조용히 사라지는 봄빛처럼 그 꽃잎에 두었던 정까지 봄바람 따라 사라져간다. 마음을 흔들며 쌓여온 미움도 사랑도그렇게 계절에 묻어두고. 2018. 5. 25. 가위바위보 - 윤명상 가위바위보 / 석우 윤명상 너랑 가위바위보 하면 나는 항상 바위를 낼 거야. 너는 보를 내면 돼. 너에게 잡히고 싶었거든. 시집 '그리움을 스캔하다'에 수록 2018. 5. 25. 대화 - 윤명상 대화 / 석우 윤명상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내가 더 많이 말할 때이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은 내가 더 많이 들을 때이며, 혼자만 즐거우면 말이 많은 것이고 함께 즐거우면 대화가 많은 것이다. 2018. 5. 25. 느낌 - 윤명상 느낌 / 석우 윤명상 사랑하는데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어. 말하고 나면 왠지, 사랑이 대화로만 남을 것 같아 말은 아끼고 느낌으로 간직해야지. 느낌, 아니까. 2018. 5. 25. 춘곤증 - 윤명상 춘곤증 / 석우 윤명상 정오를 지나며 사치스러운 잠이 쏟아진다. 내가 마음먹고 청한 잠도 아니지만 왠지 나 자신에게 미안해진다. 사치란 걸 모르던 나였는데, 그래 까짓것 오늘은 호사 좀 누려보자. 2018. 5. 25. 이전 1 ··· 64 65 66 67 68 69 70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