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동시714 해님과 달님(동시) - 윤명상 해님과 달님 / 석우 윤명상 아침에는 태양이 밤에는 보름달이 마을 뒤 산마루에 올라 벙글벙글 인사를 해요. 닮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닮은 쌍둥이 같은 해와 달. 살짝 고개 내미는 해님은 우리 오빠 얼굴 닮고 수줍게 고개 내민 달님은 우리 언니 얼굴 같아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22. 4. 18. 팝콘 세상(동시) - 윤명상 팝콘 세상 / 석우 윤명상 온 세상이 팝콘 천지가 되었어요. 봉지에 담겨 영화관에서 먹던 팝콘인데 한밤중에 조용히 뻥튀기를 했는가 봐요. 길가에 늘어선 벚나무 맞은편 과수원의 배나무 산 밑의 옹기종기 조팝나무까지 모두 팝콘을 한 아름 안고 있어요. 저 많은 팝콘을 언제 다 먹을까 했는데 밤새 팝콘 파티를 했는지 하얀 팝콘 가루가 사방에 흩날려요. 2022. 4. 12. 잠꾸러기 배롱나무(동시) - 윤명상 잠꾸러기 배롱나무 / 석우 윤명상 배시시 웃는 벚꽃 해맑은 개나리 순백 드레스를 입은 목련. 너도나도 고운 자태를 뽐내는 4월인데, 그 사이에서 아직도 쿨쿨 잠자고 있는 배롱나무. 그만 일어나라며 봄바람이 간지럽혀도 세상모르고 잠만 잡니다. * 대전문학 제27회 신인작품상(동시) 당선작 / 대전문학 96호에 수록 2022. 4. 7. 꽃잔치(동시) - 윤명상 꽃잔치 / 석우 윤명상 손님맞이 꽃잔치가 시작되었어요. 손님이 오는 길목에는 벚꽃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숲속에는 산새들의 장단에 진달래꽃 향연이 한창이지요. 개나리 목련 라일락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공연을 펼친답니다. 낮에는 해님이 밤에는 달님과 별님이 꽃 조명을 들고 손님을 맞지요. 2022. 4. 6. 4월의 신부(동시) - 윤명상 4월의 신부 / 석우 윤명상 덩그러니 뼈대만 있던 나무가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4월의 신부가 되었어요. 고운 자태와 예쁜 수줍음에 해님도 봄바람도 종일 신부의 주변만 맴돌아요. 4월의 신부에 대한 소문은 금세 퍼져서 울긋불긋 드레스를 입고 너도나도 들러리를 서지요. 2022. 4. 2. 씨 뿌리기(동시) - 윤명상 씨 뿌리기 / 석우 윤명상 아빠는 봄볕이 내려앉은 채전을 파서 고르고 나는 봉지 속에 잠자던 도라지 씨앗을 뿌렸어요. 고운 흙이불을 살짝 덮어주며 햇볕에게 부탁했지요. 저 작은 씨앗이 잘 자라도록 돌봐달라고… 2022. 3. 27. 좋은 친구(동시) - 윤명상 좋은 친구 / 석우 윤명상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은 친구에게 말하고 친구에게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은 꽃잎에게 말해요. 집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는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는 가만가만 바람에게 속삭여요. 주변에는 귀 기울여주는 좋은 친구들이 참 많아요. 2022. 3. 23. 석양을 보며(동시) - 윤명상 석양을 보며 / 석우 윤명상 날은 어두워지는데해님은 홀로험한 산을 넘어가고 있어요. 깜깜한 밤이 되면별빛을 가로등 삼아산 넘어 집을 찾아 가지요. 매일 밤,해님도 엄마 품에서새근새근 꿀잠을 자나 봐요. 2022. 3. 22. 냉이꽃 피는 봄(동시) - 윤명상 냉이꽃 피는 봄 / 석우 윤명상 아장아장 마중 나온 냉이가 꽃다발 한 아름 내밀며 봄맞이를 해요. 누가 보든 말든 겨우내 숨죽이며 기다리다 작은 꽃을 흔들며 밭두렁에 앉아 봄맞이를 하지요. 먼 길을 달려온 봄은 살며시 내미는 냉이의 하얀 꽃잎을 들고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대전문학 99호(2023년 봄호)에 수록 2022. 3. 21. 아기 새싹 1(동시) - 윤명상 아기 새싹 1 / 석우 윤명상 젖을 먹은 아기 새싹이 빼꼼히 고개 내밀며 생기발랄해졌어요. 기운이 넘치는지 가랑잎 요람을 걷어차며 늘어진 기지개를 켜지요. 비가 그친 뒤 누가 누가 더 컸나 파릇파릇 팔을 벌려 키재기를 해요. 2022. 3. 15. 손수제비(동시) - 윤명상 손수제비 / 석우 윤명상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뚝뚝 떼어 커다란 냄비에 끊이는 엄마의 손수제비처럼 파란 하늘에는 뚝뚝 떼어 놓은 구름 조각이 수제비 반죽이 되어 둥둥 떠다녀요. 숟가락 하나 들고 앞산 꼭대기로 올라가면 하나님이 만드신 수제비를 떠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2022. 3. 11. 봄보다 먼저(동시) - 윤명상 봄보다 먼저 / 석우 윤명상 봄은 어디서 온다거나 먼저 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태양과 바람이 산과 들로 다니며 새싹을 만들고 나면 그제야 봄이었던 것처럼, 언제나 새싹이 먼저 온 뒤에야 봄은 얼굴을 내밀었거든요. 2022. 3. 6. 3월의 선물(동시) - 윤명상 3월의 선물 / 석우 윤명상 3월, 겉으로는 겨울인데 느낌은 상큼한 봄이지요. 두터운 겨울옷 속으로 봄의 열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라요. 마음속에는 벌써 새싹이 돋아나고 꽃들이 피어나고 있거든요. 3월은 내게 밝고 씩씩한 봄을 선물로 안겨주었어요. 2022. 3. 2. 봄비와 겨울비의 차이(동시) - 윤명상 봄비와 겨울비의 차이 / 석우 윤명상 가냘픈 빗줄기가 2월의 끝자락을 적시고 있어요. 비가 그치면 다시 추워진다는데 요즘 날씨가 밤에는 겨울이고 낮에는 봄이거든요. 그래서 밤에는 겨울비, 낮에는 봄비가 내려요. 2022. 2. 27. 봄 찾기(동시) - 윤명상 봄 찾기 / 석우 윤명상 숨바꼭질을 하며 한파 속에 숨고 얼음 속에 숨어 있는 봄을 찾아요. 보일락 말락 머리카락은 어디 있을까? 바람은 술래가 되어 꼭꼭 숨어 있는 봄을 찾고 있어요. 두리번두리번 나뭇가지를 들춰보고 낙엽을 들춰보며 봄을 찾지요. 2022. 2. 25. 나는 보았어요(동시) - 윤명상 나는 보았어요 / 석우 윤명상 나는 보았어요. 바람이 산과 들로 다니며 마른 풀잎과 나뭇가지를 흔들며 깨우는 것을, 나는 보았어요. 베란다 창문을 넘어 들어온 햇볕이 어루만져주는 화분마다 화초들이 눈뜨는 것을, 이제, 차디찬 땅바닥에도 햇살이 입맞춤하고 살랑살랑 바람이 지나고 나면 아기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 거예요. 2022. 2. 22. 봄의 속삭임(동시) - 윤명상 봄의 속삭임 / 석우 윤명상 바람은 살갑게 햇살은 눈빛으로 소곤소곤 봄을 속삭여요. 햇살과 바람의 속삭임에 간지러운 버드나무는 늘어진 기지개를 켜며 살며시 귀를 기울이지요. 햇볕은 더 따뜻하게 바람은 더 부드럽게 속삭임이 깊어갈수록 버드나무 눈망울은 커져만 가요. 2022. 2. 19. 봄바람의 인사(동시) - 윤명상 봄바람의 인사 덜컹덜컹 새벽잠을 깨우며 창문을 흔드는 바람. 아직은 겨울바람인지 봄바람인지 알 수 없어요. 어쩌면 새 친구를 소개하려고 떠나는 겨울바람이 봄바람을 데리고 집집마다 인사를 다니는지도 몰라요. 2022. 2. 15. 할머니의 허리(동시) - 윤명상 할머니의 허리 / 석우 윤명상 할머니께 허리가 왜 굽었는지 물으니 '나이가 무거워서 그래' 하신다. 그럼 나이 더 많은 옆집 할아버지는 어찌 멀쩡하신데요? 할머니는 웃으시며 말했다. 나이를 등에 짊어지고 살면 할미처럼 허리가 굽는 것이고 나이를 입으로 먹으면 배가 불룩 나오는 거지. 2022. 2. 15. 봄 대신 함박눈(동시) - 윤명상 봄 대신 함박눈 / 석우 윤명상 근처 호수로 봄맞이를 나갔어요. 하지만 언덕에도 나무에도 봄은 보이지 않았지요. 혹시나 하고 두리번두리번 찾고 있는데 금세, 함박눈이 하늘과 빈 나뭇가지에 탐스러운 눈꽃을 달아 놓았어요. 보이지 않는 봄에 실망할까 봐 하나님이 눈꽃송이로 깜짝 이벤트를 하셨나 봐요. 2022. 2. 8. 호수에서(동시) - 윤명상 호수에서 / 석우 윤명상 아빠를 따라 호수로 놀러 갔어요. 호수에 처음 오는 시냇물은 신이 나서 졸졸졸 노래하고 있는데 오도 가도 못하고 겨우내 심심했던 호숫물은 해님이 던져준 햇살을 가지고 반짝반짝 구슬치기를 하며 놀아요. 2022. 2. 5.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