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동시695 갈대와 가을바람(동시) - 윤명상 갈대와 가을바람 / 석우 윤명상 가을바람은 씨름을 좋아하나 봐요. 아침부터 갈대를 붙들고 씨름을 하고 있어요. 갈대는 넘어지지 않으려 좌우로 몸을 흔들고 가을바람은 밀었다 당겼다 넘어트릴 기회를 엿보고 있어요. 나는 누구를 응원할까 하다가 ‘갈대 이겨라’ 응원을 했지요. 2021. 9. 27. 별님과 코스모스(동시) - 윤명상 별님과 코스모스 / 석우 윤명상 코스모스는 밤새 잠도 자지 않고 밤하늘의 별들과 이야기꽃을 피워요. 아기별들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코스모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요. 낮에는 해님에게 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밤에는 별님에게 낮의 이야기를 해주거든요. 그렇게 몇 날 며칠 이야기를 하던 코스모스는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해주려고 밤하늘 별님 곁으로 떠난대요. 2021. 9. 26. 추석맞이(동시) - 윤명상 추석맞이 / 석우 윤명상 추석 명절에 까까 옷 입고나들이 나온 코스모스는함박웃음을 지으며모두 모두 행복하라고너울너울 춤을 춥니다. 해님이 집으로 돌아가새근새근 잠든 시간,부랴부랴 달려 나온 달님이코스모스와 더불어모두 모두 행복하라고강강술래 춤을 춥니다. 2021. 9. 22. 한가위 노래(동시) - 윤명상 한가위 노래 / 석우 윤명상 휘영청 보름달이 환한 얼굴로 무대에 올라 지휘를 해요. 작은 별들은 지휘에 맞춰 반짝반짝 노래를 부르지요. 한가위에 세상의 누구라도 행복이 가득해지라며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노래를 불러요. 2021. 9. 20. 이사 중인 가을(동시) - 윤명상 이사 중인 가을 / 석우 윤명상 우리 집 이사할 때 먼저 청소를 하고 도배를 하고 가구를 들여놓았던 것처럼 여름이네 집 떠난 자리에 가을이네 집이 이사를 오면서 비바람으로 먼저 청소를 하고 푸른 하늘 파란 물빛으로 도배를 했어요. 이제, 들녘은 황금빛으로 산과 숲은 울긋불긋 단풍색으로 꾸미겠지요. 지금 가을이네 집은 서둘러 이삿짐 푸느라 밤낮없이 분주해요. 2021. 9. 17. 차곡차곡(동시) - 윤명상 차곡차곡 / 석우 윤명상 통장에는 엄마 아빠가 주시는 용돈으로 예금이 차곡차곡 내 가슴에는 엄마 아빠가 주시는 사랑으로 기쁨이 차곡차곡 웃음이 쌓이고 사랑이 쌓여 우리 집에는 행복이 차곡차곡 2021. 9. 11. 엄마의 옹달샘(동시) - 윤명상 엄마의 옹달샘 / 석우 윤명상 맑은 생수가 퐁퐁 솟아나는 옹달샘처럼 우리 엄마 품도 옹달샘인가 봐요. 엄마랑 같이 있으면 사랑이 퐁퐁 미소가 퐁퐁 행복이 퐁퐁 솟아나거든요. 2021. 9. 10. 밤비의 편지(동시) - 윤명상 밤비의 편지 / 석우 윤명상 내가 잠든 사이 창문에 편지를 써놓고 수줍은 밤비가 다녀갔어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는 내 얼굴에 뽀뽀하고 싶어 초롱초롱 바라보는 아기별들을 구름 커튼으로 가리고 왔는데 내가 잠들었으니 투정을 부리다 그냥 갔나 봐요. 지금 나는 창문에 쓰여 있는 밤비의 편지를 읽고 있거든요. 2021. 9. 8. 아빠의 넥타이(동시) - 윤명상 아빠의 넥타이 / 석우 윤명상 우리 아빠를 멋쟁이로 폼 나게 하는 넥타이. 아빠랑 같이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자기 집, 장롱으로 들어가 다른 친구들에게 오늘 일을 자랑하는가 봐요. 그게 부러운 친구들은 아빠가 넥타이를 찾으면 서로 자기를 데려가 달라며 온갖 눈짓을 하다가 아빠랑 눈이 마주치면 그날은 아빠 목에 매달려 외출을 한답니다. 2021. 9. 7. 가을 운동회(동시) - 윤명상 가을 운동회 / 석우 윤명상 푸른 하늘에 조각구름 만국기를 펼쳐놓고 가을운동회가 시작되었어요. 뭉게구름은 영차, 영차 달리기 시합을 하고 코스모스는 도로변에서 누가누가 잘하나 춤사위를 벌여요. 매미는 목청을 높여 우리 편이 이겨라 응원가를 부르고 구경하던 해님은 싱글벙글 웃으며 가요. 2021. 9. 4. 숨바꼭질(동시) - 윤명상 숨바꼭질 / 석우 윤명상 가을이 살금살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다가왔어요. 하지만 꼭꼭 숨으라며 귀뚜라미는 귀뚜르르 머리카락 보인다며 여치는 찌르르 찌르르 풀숲 개구쟁이들이 외쳐대는 바람에 모두가 그만, 가을이 온 걸 알아버렸죠. 2021. 9. 2. 지구가 목욕하는 날(동시) - 윤명상 지구가 목욕하는 날 / 석우 윤명상 밖에서 놀다 오면 엄마는 으레 ‘샤워해라’ 말씀하셔요. 때론 귀찮지만 땀과 먼지를 씻겨내면 너무 상쾌하지요. 지구도 땀이 나도록 놀았는지 아님, 때가 묻었는지 하나님이 지구에게 ‘샤워해라’ 말씀하셨나 봐요. 샤워기를 세차게 틀어놓고 지금 샤워 중이에요. 목욕이 끝나면 지구도 엄청 상쾌할 거예요. 2021. 9. 1. 빗물에 띄우는 엽서(동시) - 윤명상 빗물에 띄우는 엽서 / 석우 윤명상 비가 내리는 날, 누군가 흘러가는 빗물에 가랑잎 엽서를 띄워 보내요. 가까운 거리는 바람이 배달을 하지만 멀리 보내려면 빗물에 띄워야 하거든요. 저 가랑잎 엽서는 누가 보내는 걸까? 개미일까? 아님, 배짱이나 여치? 누구인지 알 순 없지만 빗물은 두둥실 엽서를 배달하고 있어요. 2021. 8. 27. 태풍이 지난 뒤(동시) - 윤명상 태풍이 지난 뒤 / 석우 윤명상 며칠 동안 화가 난 아저씨의 거친 숨소리 같던 바람이더니 오늘은 새근새근 잠든 아가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심한 잠투정에 나무들은 가지를 흔들며 밤새도록 토닥토닥 자장가를 불러 주었어요. 이제, 잠든 바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새근새근 고운 숨소리를 냅니다. 2021. 8. 26. 구름 수건(동시) - 윤명상 구름 수건(동시) / 석우 윤명상 떠날 때가 되니 여름이 주룩주룩 눈물을 흘려요. 하늘에 있는 모든 구름 수건이 흥건히 젖을 만큼 닦고 닦아도 눈물은 멈출 줄 몰라요. 무슨 사연인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계절도 떠날 때는 마음이 아픈가 봐요. 2021. 8. 25. 거울을 보며(동시) - 윤명상 거울을 보며 / 석우 윤명상 내가 거울을 보며 화난 척 잘난 척 예쁜 척 다양한 표정을 지어보는 것처럼 하늘도 거울을 보며 표정 연습을 하는가 봐요. 시냇물은 손거울 강물은 화장거울 바다는 전신거울이지요. 하늘은 거울을 보며 활짝 웃었다가 찡그리며 울다가 심통 난 표정을 지었다가 다정다감한 표정을 지었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혼자서 표정 연습을 해요. 2021. 8. 21. 하나님의 솜씨(동시) - 윤명상 하나님의 솜씨 / 석우 윤명상 하나님이 파란 도화지에 하얀 물감을 뿌리고 바람의 붓으로 구름을 그려요. 뭉게구름 새털구름 양떼구름 그리고 가끔은 검은 비구름까지 하나님의 손길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요리조리 구름이 움직여요. 2021. 8. 12. 여름 날씨(동시) - 윤명상 여름 날씨 / 석우 윤명상 태양은 심통이 났는지 겨울도 아닌 한여름에 종일 군불을 지펴요. 가로수는 늘어지고 아스팔트는 모락모락 아지랑이를 피우며 익어가요. 바람도 후끈후끈 그늘도 후끈후끈 밤에도 후끈후끈 지난봄 부드럽게 애무해주던 해님이 그리워요. 2021. 8. 8. 하늘과 구름과 바람(동시) - 윤명상 하늘과 구름과 바람 / 석우 윤명상 하늘은 혼자 있는 해님이랑 같이 놀라며 푸른 정원으로 뭉게구름을 초대했어요. 하지만 심술꾸러기 바람은 팔을 벌려 가로막는 산을 뿌리치고 멀리 구름을 쫓아버리지요. 그렇게 종일 심술을 부리던 바람은 나뭇가지에 걸려 끙끙대며 발버둥 쳐요. 2021. 7. 19. 매미가 우는 이유(동시) - 윤명상 매미가 우는 이유 / 석우 윤명상 매미 소리로 온 동네가 요란해요. 사람들은 시끄럽다며 나무지만. 예쁜 짝꿍을 애타게 부르는 거래요. 우렁찬 소리에 반한 매미가 말없이 찾아오면 둘이는 몰래 데이트를 한대요. 2021. 7. 13. 해님과 소나기(동시) - 윤명상 해님과 소나기 / 석우 윤명상 해님이 벙글대며 스치듯 지나가는 소나기를 바라봅니다. 나는 신기해서 햇볕에 반짝이는 소나기를 구경해요. 햇살에 비가 내리면 호랑이가 장가를 간다기에 두리번두리번 신랑 신부를 찾다가 구경나온 무지개와 눈이 마주쳤어요. 2021. 6. 25.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