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동시714 가을 노래(동시) - 윤명상 가을 노래 / 석우 윤명상 여치와 귀뚜라미가 화음을 맞춰 노래를 부릅니다. 9월의 별빛 속에서 여치는 찌르르 귀뚜라미는 귀뚜르르 합창을 합니다. 2020. 9. 2. 매미(동시) - 윤명상 매미 / 석우 윤명상 연미복을 입고 짧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굼벵이는 땅 속에서 7년이 넘게 연습을 한답니다. 그래서인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온 동네가 들썩이도록 노래를 부른답니다. 준비한 기간에 비해 너무 짧은 공연이지만 짧은 매미의 노래는 더위도 까맣게 잊게 합니다. 2020. 8. 30. 태풍(동시) - 윤명상 태풍 / 석우 윤명상 사람만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자연도 종종 무섭게 화를 냅니다. 물 폭탄을 쏟아 붓거나 오늘처럼 태풍을 불러 온 세상을 휩쓸고 가지요. 서로 사랑하면 화낼 일도 없듯이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면 자연도 더는 화를 내지 않을 거예요. 2020. 8. 27. 하늘 호수(동시) - 윤명상 하늘 호수 / 석우 윤명상 그제도 비 어제도 비 오늘도 비가 내린다. 아침에도 비 점심에도 비 저녁에도 비가 내린다. 하늘에는 얼마나 큰 호수가 있기에 저리 쏟아놓고도 멈추지 않는 걸까? * 동구문학 21호에 수록 2020. 8. 12. 창고(동시) - 윤명상 창고 / 석우 윤명상 내 마음은 비밀 창고. 말할 수 없는 생각이나 사랑을 넣어 놓으면 아무도 알 수 없는 비밀의 공간. 가끔 친구에게 열어 보이긴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안쪽 깊숙이 넣어 놓고 나만 꺼내 본다. 2020. 8. 8. 구름과 달님(동시) - 윤명상 구름과 달님 / 석우 윤명상 쉬엄쉬엄 길을 가는 달님을 앞질러 가려다 구름이 잠시 머뭇거려요. 눈부신 달빛에 노랗게 변한 제 모습이 너무 좋은가 봐요. 그렇게 한동안 달님 주변을 서성이다 우정만 남겨놓고 어디론가 떠나갑니다. 2020. 7. 31. 시냇물(동시) - 윤명상 시냇물 / 석우 윤명상 졸졸졸 수다를 떨며 시냇물이 앞다투어 산을 내려갑니다. 강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다는 어떤 곳일까? 궁금한 게 많은가 봅니다. 졸졸졸 신이 나서 멀고 먼 바다를 향해 여행을 떠납니다. * 동구문학 21호에 수록 2020. 7. 21. 장마철(동시) - 윤명상 장마철 / 석우 윤명상 장맛비가 땅을 휘감고 하늘을 삼키더니 태양까지 먹어 치웠다. 그래도 배가 고픈지 밤이 되자 별들마저 삼키고 없다. 장맛비야, 탈 나니깐 적당히 먹으렴. 2020. 7. 19. 진주귀걸이(동시) - 윤명상 진주귀걸이 / 석우 윤명상 동글동글 귀여운 얼굴 반들반들 매끈한 피부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 귀엽고 깜찍한 것이 엄마 귓불에 매달려 대롱대롱 재롱을 부린다. 2020. 7. 18. 민달팽이(동시) - 윤명상 민달팽이 / 석우 윤명상 풀잎마다 물방울 보석 달아놓고 급히 떠난 소나기. 달팽이는 옷도 입지 못하고 배웅을 나왔다가 벌거벗은 채 소나기가 남겨 놓은 보석을 찾으러 갑니다. 2020. 7. 14. 은하수(동시) - 윤명상 은하수 / 석우 윤명상 도시의 밤하늘에는 이제 은하수가 살지 않아요. 아빠 어릴 때는 매일 밤 만날 수 있던 친구였다는데 이제는 오염된 도시를 떠나 먼 시골로 이사를 갔나 봐요. 동요 속의 은하수는 이제, 옛날이야기가 되었어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20. 7. 12. 옥수수(동시) - 윤명상 옥수수 / 석우 윤명상 지난봄에 아빠랑 심어 놓은 옥수수 씨앗이 여린 싹을 내더니 어느새 나보다 더 큰 나무가 되어 수염까지 달고 짐짓, 어른 행세를 한다. 뒷짐 진 듯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수염을 늘어뜨린 모습이 금방이라도 헛기침하며 걸어갈 것만 같다. 2020. 7. 1. 비의 눈물(동시) - 윤명상 비의 눈물 / 석우 윤명상 빗방울이 창문에다 글을 씁니다. 투닥투닥 노크를 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내게 가까이 오고 싶어도 창문에 부딪혀 올 수 없다며 투정을 부립니다. 2020. 6. 30. 구름배(동시) - 윤명상 구름배 / 석우 윤명상 푸른 하늘바다에 구름배들이 둥실둥실 떠갑니다. 하늘바다에는 낮에도 하나 밤에도 하나 밝은 등대가 있어 구름배를 안내하지요. 가끔, 등대가 꺼진 날에는 구름배에서 주룩주룩 물방울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2020. 6. 29. 호수와 비(동시) - 윤명상 호수와 비 / 석우 윤명상 밤새 내리고도 호수를 채우기엔 조금 모자랐나 봐. 조금씩 눈금을 재며 몇 번을 더 오락가락하는 걸 보면, 비가 오기 전에는 바지춤이 내려간 듯 엉덩이를 드러냈던 호수지만 이젠 허리띠를 졸라맨 듯 푸른 물결 위에 푸른 산이 맞닿아 있어. 2020. 6. 26. 변덕쟁이(동시) - 윤명상 변덕쟁이 / 석우 윤명상 장마철은 알다가도 모를 변덕쟁이랍니다. 비를 내릴 듯하더니 한쪽에서는 폭염을 다른 한쪽에서는 우박을 쏟아놓았어요. 장마철은 속을 알 수 없는 변덕쟁이랍니다. 2020. 6. 20. 여름(동시) - 윤명상 여름 / 석우 윤명상 태양이 아스팔트 위에다 뜨거운 열기를 풀어놓았어요. 아지랑이는 신이 나서 너울너울 춤을 추는데 내 발걸음은 기운을 잃고 흐느적흐느적 비틀거려요. 2020. 6. 20. 이사하는 날(동시) - 윤명상 이사하는 날 / 석우 윤명상 사다리차가 짐을 내리면 트럭은 커다란 입을 벌리고 하나둘 받아먹는다. 트럭이 배부른 하마가 될수록 집은 텅텅 비어 가는데, 내 마음은 깨끗한 새집보다는 텅 빈 옛집에 여전히 홀로 남아 있다. 언제쯤 내 마음도 새집으로 이사할 수 있을까? 2020. 6. 17. 거울 속의 나에게(동시) - 윤명상 거울 속의 나에게 / 석우 윤명상 거울을 보고 웃으면 거울 속의 나도 나를 보며 따라 웃는다. 거울 속의 나는 나를 따라 싱글벙글 웃는다. 나를 바라보는 거울 속의 나에게 더 크게 웃어주었다. 눈물이 나도록 웃었더니 거울 속의 나도 나처럼 눈물을 훔친다. 2020. 6. 16. 지도 그리기(동시) - 윤명상 지도 그리기 / 석우 윤명상 어릴 때는 곧잘, 지도를 그렸다. 학교에서는 한반도 지도를 그리지만 집에서는 세계지도를 그렸다. 낮에는 도화지에 그렸고 밤에는 이불에 그린다. 낮에 그린 지도는 보여주며 자랑하고 밤에 그린 지도는 누가 볼까 봐 감추고, 하지만 밤에 그린 지도를 엄마는 항상 곧바로 지워버렸다. 2020. 6. 5. 심술(동시) - 윤명상 심술 / 석우 윤명상 4월의 끝자락에서 심술을 부리는 철없는 꽃샘추위. 필 꽃 다 피고 새싹도 다 컸는데 이제와서 겨울 흉내라니, 얌전하지만 장난감 가게 앞에서 갑자기 심통을 부리는 내 동생을 닮았다. 2020. 4. 23.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