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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695

지도 그리기(동시) - 윤명상 지도 그리기 / 석우 윤명상 어릴 때는 곧잘, 지도를 그렸다. 학교에서는 한반도 지도를 그리지만 집에서는 세계지도를 그렸다. 낮에는 도화지에 그렸고 밤에는 이불에 그린다. 낮에 그린 지도는 보여주며 자랑하고 밤에 그린 지도는 누가 볼까 봐 감추고, 하지만 밤에 그린 지도를 엄마는 항상 곧바로 지워버렸다. 2020. 6. 5.
심술(동시) - 윤명상 심술 / 석우 윤명상 4월의 끝자락에서 심술을 부리는 철없는 꽃샘추위. 필 꽃 다 피고 새싹도 다 컸는데 이제와서 겨울 흉내라니, 얌전하지만 장난감 가게 앞에서 갑자기 심통을 부리는 내 동생을 닮았다. 2020. 4. 23.
라일락(동시) - 윤명상 라일락 / 석우 윤명상 아기자기한 라일락 꽃잎들이 향기를 듬뿍 뿌려주네요. 내 마음에도 향기로 가득 채워 누군가 톡, 건드리면 향기만 폴폴 풍겼으면 좋겠어요. 2020. 4. 17.
앵두꽃 지는 날(동시) - 윤명상 앵두꽃 지는 날 / 석우 윤명상 연분홍 모자를 벗고 눈곱만 한 얼굴을 내민다. 아직은 보잘 것 없지만 꽃보다 아름다운 빨간 앵두가 되기 위해 당장의 예쁨은 훌훌 털어버리고 팔을 걷어붙였다. 2020. 3. 26.
꽃밭 노래방(동시) - 윤명상 꽃밭 노래방 / 석우 윤명상 봄볕에 꽃들이 합창을 합니다. 개나리꽃 앵두꽃은 소프라노로 냉이꽃 민들레꽃은 알토로 노래하나 봅니다. 하얀 연미복을 입은 목련의 지휘에 하늘하늘 봄의 왈츠가 울려 퍼집니다. 2020. 3. 25.
밤하늘의 새싹(동시) - 윤명상 밤하늘의 새싹 / 석우 윤명상 종일 촉촉하게 봄비가 내리더니 화단에는 새싹이 밤하늘엔 초승달이 예쁘게 돋아났어요. 새싹은 달을 보며 웃고 초승달은 새싹을 보며 웃지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20. 3. 11.
손님(동시) - 윤명상 손님 / 석우 윤명상 언니가 왔어요. 결혼하기 전에는 한 가족이었는데 이젠 손님이 되었죠. 손님이 온다며 집 안을 청소하고 음식을 만드는 엄마 얼굴엔 미소가 가득해요. 언니가 떠난 뒤 나는 알았어요. 결혼한 뒤에는 왜 손님이 되는지. 2020. 3. 9.
아기 봄(동시) - 윤명상 아기 봄 / 석우 윤명상 새봄이 태어났어요. 갓 태어난 봄은 이제 눈을 뜨기 시작했지요. 아직은 모양이 분명치 않아 가만히 들여다보아야 아기 봄을 느낄 수 있어요. 아기 봄은 따뜻한 햇볕 포대기를 두르고 부드러운 빗물 우유를 마시며 금세 자랄 거예요. 2020. 3. 7.
봄의 삼총사(동시) - 윤명상 봄의 삼총사 / 석우 윤명상 봄비는 언 땅을 녹이며 싹을 틔우고 봄바람은 추위를 밀어내며 꽃망울을 만들어요. 햇볕이 어루만지면 꽃망울이 활짝 웃지요. 그렇게 봄은 비와 바람과 햇볕이 함께 만드는 계절입니다. 2020. 3. 1.
봄맞이(동시) - 윤명상 봄맞이 / 석우 윤명상 앙증맞은 새싹이 거친 흙무더기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가녀린 새순은 까칠한 나뭇가지에서 빠끔히 얼굴을 내민다. 봄이 왔다는 반가운 소식에 너도나도 마중 나온 거란다. 2020. 2. 26.
봄비의 꿈(동시) - 윤명상 봄비의 꿈 / 석우 윤명상 잠들어 있는 땅속 씨앗들에게 이제 눈을 뜨라며 살살 토닥여 주는 봄비. 물 한 모금 마시고 기운을 내라며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머잖아 봄비의 꿈처럼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 아름다운 세상이 오겠지. 2020. 2. 25.
달빛 미소(동시) - 윤명상 달빛 미소 /석우 윤명상 밝고 환한 달빛 미소가 좋아요. 초승달일 때도 반달일 때도 보름달이 되어서도 변함 없는 밝은 표정이 좋아요. 개구쟁이 구름이 달빛을 가로막으면 기다렸다가 다시 웃어주는 미소가 좋아요. 2020. 2. 11.
정월대보름(동시) - 윤명상 정월대보름 / 석우 윤명상 오늘은 정월대보름의 생일날, 생일을 축하하며 오곡밥을 먹었다. 주인공은 해가 떠난 뒤에야 환한 얼굴로 찾아와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생일날, 가장 밝은 모습으로 가장 둥근 모습으로 예쁘게 꾸미고 나왔다. 2020. 2. 9.
버들강아지 1(동시) - 윤명상 버들강아지 1 / 석우 윤명상 봄기운에 버들강아지는 부랴부랴 기지개를 켭니다. 입춘 지나 첫눈을 뿌리더니 한파랍시고 으르렁대지만 그렇대도 봄이 가까이 왔다는 걸 버들강아지는 다 압니다. 봄을 기다리며 살짝 실눈을 뜨고 주변을 살피고 있거든요. 2020. 2. 8.
지각생(동시) - 윤명상 지각생 / 석우 윤명상 입춘인데 올 겨울 첫눈이 내려요. 수업이 끝날 때쯤 등교하는 학생처럼 눈치가 보였던지 늦은 밤, 몰래 오다가 내게 들키고 말았죠. 하지만 늑장을 탓하기보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나는 두 손으로 움켜잡았어요. 2020. 2. 5.
눈꽃(동시) - 윤명상 눈꽃 / 석우 윤명상 겨울만 되면 탐스럽게 피던 눈꽃. 소나무도 눈꽃 벚나무도 눈꽃 가로수도 눈꽃 온 세상은 하얀 꽃밭이었다. 하지만 올겨울엔 눈꽃이 피지 않은 앙상한 나무만 서 있다. 2020. 2. 4.
시간(동시) - 윤명상 시간 / 석우 윤명상 자동차도 뒤로 갈 수 있고 비행기도 뒤돌아 가는데 시간은 어째, 앞으로만 가는지 모르겠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까맣던 우리 아빠 머리카락은 앞만 고집하는 시간 때문에 조금씩 흰머리가 늘어간다. 할아버지 같은 아빠를 삼촌 같은 아빠가 되도록 시간아, 몇 년 뒤.. 2020. 2. 3.
순둥이 겨울(동시) - 윤명상 순둥이 겨울 / 석우 윤명상 덩치 크고 짓궂게 생긴 내 친구, 우리 반에서 제일 힘이 세다. 하지만 성격은 얌전하고 착한 순둥이. 올 겨울 날씨는 내 친구처럼 덩치도 크고 짓궂게 생겼지만 하는 짖은 너무 얌전하다. 그래서 겨울에게 순둥이 이름을 붙여주었다. 2020. 2. 3.
세배(동시) - 윤명상 세배 / 석우 윤명상 태어나서 두 번째 맞는 우리 아가의 설날. 유치원에서 배웠다며 고사리 손 이마에 대고 엉거주춤 세배를 한다. 이마가 바닥에 닿도록 머리를 숙이다 그만, 떼구루루 넘어져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세뱃돈을 건네며 함박웃음 지으신다. 2020. 1. 28.
겨울나무(동시) - 윤명상 겨울나무 / 석우 윤명상 겨울만 되면 나무들은 기다린 듯 겨루기를 해요. 눈보라 몰아치고 한파가 닥쳐와도 꿈쩍도 하지 않아요. 누가 더 강한지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맨몸으로 추운 겨울을 버티거든요. 2020. 1. 23.
종이배(동시) - 윤명상 종이배 / 석우 윤명상 종이를 요리조리 접어 배를 만든다. 대야에 물을 받아 바다를 만들고 두둥실 배를 띄운 뒤 입김으로 바람을 만들면 종이배는 내 꿈을 싣고 둥실둥실 항해를 한다. 2020.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