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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695

줄넘기(동시) - 윤명상 줄넘기 / 석우 윤명상 폴짝폴짝 뛰면서 나를 들었다 놨다. 길고 가느다란 줄에 손잡이뿐이지만 나를 쉴 새 없이 들었다 놓는 천하장사. 나를 뛰어넘으며 나에게 같이 폴짝폴짝 뛰라 한다. * 한밭아동문학 제22호에 수록 2020. 11. 13.
마스크(동시) - 윤명상 마스크 / 석우 윤명상 코로나바이러스가 바꿔놓은 세상. 친구를 만나도 마스크를 보며 인사하고 마스크를 보며 말을 한다. 집에 돌아오면 친구의 얼굴은 생각나지 않고 마스크만 아른거린다. 내 얼굴이 된 마스크, 이제 사랑해야지. 2020. 11. 12.
알밤 이야기(동시) - 윤명상 알밤 이야기 / 석우 윤명상 자존심 강한 나, 쉽게 내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 가시 돋친 자존심 속에는 단단하고 질긴 고집과 체면이 있지만 자존심을 벗기고 고집과 체면을 걷어내면 고소하고 맛난 전혀 다른 내가 있다. 2020. 11. 10.
단풍놀이(동시) - 윤명상 단풍놀이 / 석우 윤명상 산과 들이 붉게 타고 있어요. 연기도 불꽃도 없이 활활 타고 있는데, 사람들은 너나없이 불꽃 속으로 웃으며 들어가요. 2020. 11. 10.
신문(동시) - 윤명상 신문 / 석우 윤명상 이른 아침 현관 앞에 하루살이가 날아듭니다. 기대수명은 하루지만 보통은 한 시간 남짓 살다가 재활용 상자에서 운명을 다하지요. 살아 있는 동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진물 단물 다 내주고는 조용히 사라져요. 매일 아침, 기다리는 아빠에게 첫 손님으로 찾아오는 하루살이. * 한밭아동문학 제22호에 수록 2020. 11. 9.
재롱잔치(동시) - 윤명상 재롱잔치 / 석우 윤명상 겨울이 오기 전 가을은 재롱잔치를 합니다. 햇빛과 비를 주어 한 해, 잘 자랄 수 있었다며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춤사위입니다. 저마다 색동옷 차려입고 각자의 모양으로 꾸미는 가을의 재롱잔치입니다. 2020. 11. 9.
가을이 예쁜 이유(동시) - 윤명상 가을이 예쁜 이유 / 석우 윤명상 오빠가 거울 앞에서 폼을 잡고 멋지게 단장을 합니다. 데이트한다고, 언니도 화장대 앞에서 예쁘게 화장을 합니다. 친구를 만난다고, 가을도 단풍으로 아름답게 단장을 합니다. 손님을 맞이한다고, 2020. 11. 4.
가을이 그린 그림(동시) - 윤명상 가을이 그린 그림 / 석우 윤명상 가을은 어떤 물감을 쓰기에 산과 들에 저리 고운 그림을 그렸을까? 높푸른 하늘색에 울긋불긋 색상이 조화를 이루어 온 세상이 눈부신데, 가을이 그린 풍경화를 감상하려고 너도나도 줄지어 들로 산으로 간다. 2020. 11. 2.
가로수(동시) - 윤명상 가로수 / 석우 윤명상 자동차가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어주는 친절한 가로수. 뛰뛰빵빵 안전 운행하라고 나란히 줄을 서서 응원을 한다. 2020. 10. 29.
가을바람(동시) - 윤명상 가을바람 / 석우 윤명상 살금살금 다가온 가을바람.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마구 흔들어대더니 기어코 이파리를 떨구고 가는 가을바람은 심술꾸러기. 2020. 10. 28.
물억새(동시) - 윤명상 물억새 / 석우 윤명상 흰머리 휘날리며 가느다란 허리 꼿꼿이 세우고 칼을 휘두르는 폼이 마치 개선장군이다. 바람에 흐늘대는 얇고 긴 칼이지만 날카로운 칼날에 아무도 다가서지 못하고 앞에서 사진만 찍고 만다. 2020. 10. 25.
가을 동화(동시) - 윤명상 가을 동화 /석우 윤명상 가을은 한 편의 그림동화입니다. 산과 들, 어디라도 파티복 곱게 차려입은 천사들이 아롱아롱 춤을 추고 노란 모과와 빨간 대추 그리고 불타는 듯 일렁이는 황화 코스모스와 덩실덩실 뭉게구름. 어디를 보더라도 해맑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림동화입니다. 2020. 10. 23.
알밤(동시) - 윤명상 알밤 / 석우 윤명상 반달 보름달 모양도 제각각 크기도 가지가지 까칠한 가시 옷 벗어 놓고 토실토실 알밤이 나무에서 뛰어내려요. 데굴데굴 굴러서 누구는 풀숲으로 누구는 낙엽 속으로 꼭꼭 숨어라, 숨바꼭질을 해요. * 한밭아동문학 제22호에 수록 2020. 10. 17.
색동옷(동시) - 윤명상 색동옷 /석우 윤명상 우리는 명절에 맞춰 울긋불긋 알록달록 추석빔을 입었는데 나무들은 추석이 한참 지나 이제야 주섬주섬 색동옷을 입는다. 누구 옷이 더 고운지 뽐을 내며 노랑 저고리 분홍치마 온 산을 물들인다. 2020. 10. 12.
가을이 오려면(동시) - 윤명상 가을이 오려면 / 석우 윤명상 가을은 쉽고 편하게 오는 것이 아닙니다. 겨울이라는 높고 가파른 산을 넘고 뿌연 황사의 봄을 지나 거칠고 험한 여름을 힘겹게 버티며 지나야만 비로소 가을입니다. 그렇게 찾아온 가을은 쉴 틈도 없이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열매를 익히느라 거친 숨을 몰아쉬지요. 2020. 10. 6.
코스모스길(동시) - 윤명상 코스모스길 / 석우 윤명상 덩실덩실 춤을 추며 코스모스가 등굣길을 응원합니다. 재미있게 공부하라고, 시장에 가는 길 코스모스는 반갑게 말을 걸어옵니다. 맛있는 거 많이 사 오라고, 산책 나온 공원에서도 코스모스는 활짝 웃으며 말합니다. 즐겁게 놀다 가라고, 언제 어디서나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코스모스는 가을의 천사입니다. 2020. 10. 5.
한가위(동시) - 윤명상 한가위 /석우 윤명상 아, 저 보름달도 추석이라 고향에 가는가 보다. 세상 구경하며 구름과 이야기하며 사부작사부작 가는 길 비행기도 없이 기차도 없이 자가용도 없이 가는 길 고향 집에는 아빠달 엄마달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2020. 9. 30.
별똥별(동시) - 윤명상 별똥별 / 석우 윤명상 밤하늘의 별들도 이 밤에 야구경기를 하나 봐요. 볼 하나가 쏜살같이 날아가더니 담장 밖으로 사라졌어요. 너무 멀어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장외 홈런을 친 게 분명해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20. 9. 27.
코스모스 가로등(동시) - 윤명상 코스모스 가로등 / 석우 윤명상 길옆으로 빨강 분홍 하얀 가로등이 곱게 켜졌다, 낮에는 해처럼 환한 미소로 가을 길을 밝히고 밤에는 달처럼 은은한 미소로 밤길을 밝힌다. 2020. 9. 26.
구름(동시) - 윤명상 구름 / 석우 윤명상 비구름이 무거워 여름내 허리가 굽었던 하늘인데 가을 구름은 솜털처럼 가벼워 하늘도 허리를 펴고 높이 기지개를 켠다. 비구름에 짓눌렸던 억새와 갈대도 하늘과 함께 기지개를 켠다. 2020. 9. 14.
맛있는 아침(동시) - 윤명상 맛있는 아침 / 석우 윤명상 아침을 먹으며 보여주는 엄마의 함박웃음은 음식의 맛을 달게 하는 양념이고 아빠의 눈웃음은 어떤 반찬을 먹어도 속을 편하게 하는 최고의 효소가 된다. 오늘도 나는 달콤한 반찬에 최고의 효소를 곁들여 맛있는 아침을 먹었다. 2020.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