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동시714 노란 돛단배(동시) - 윤명상 노란 돛단배 / 석우 윤명상 겨울 밤하늘 푸른 바다에는 노란 돛단배 하나 동동 떠갑니다. 작은 구름 파도 위를 둥실둥실 떠갑니다. 누가 타고 있을까? 궁금한 나는 발만 동동 구릅니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20. 1. 14. 겨울 아이스크림(동시) - 윤명상 겨울 아이스크림 / 석우 윤명상 아이스크림은 추울 때 먹어야 더 맛있다며 언니가 아이스크림을 사 왔다. 언니 한 입 나도 한 입 언니 두 입 나도 두 입 입은 달곰한데 뱃속은 점점 차가워진다. 어쩌면 내 뱃속에서는 지금, 흰 눈이 펑펑 내리는지도 모르겠다. 2020. 1. 13. 겨울의 착각(동시) - 윤명상 겨울의 착각 / 석우 윤명상 계절을 잃은 장대비가 한겨울 복판에서 며칠째 질척댑니다. 겨울잠 자던 개나리는 잠에서 깨어나 이게 뭔 일인가 싶어 노란 눈으로 주변을 살피고 계절을 착각한 이웃 동네 철쭉은 그만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분명, 겨울도 자신이 겨울임을 깜박 잊은 모양입니다. 2020. 1. 8. 겨울 개나리(동시) - 윤명상 겨울 개나리 / 석우 윤명상 새해가 무엇인지 한겨울이 어떤 건지 알고 싶어서일까. 울 밑에서 노랗게 개나리가 피었다. 새해 첫 해돋이를 보려고 먼 길 마다치 않는 사람들처럼 개나리도 먼 계절 마다치 않고 한겨울에 달려온 모양이다. 2020. 1. 5. 진눈깨비(동시) - 윤명상 진눈깨비 / 석우 윤명상 눈도 아니면서 비도 아니면서 눈처럼 비가 내리고 비처럼 눈이 내려요. 눈이 내려오다 비를 만났는지 비가 내려오다 눈을 만났는지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처럼 형체를 잃은 눈비가 올겨울 첫눈을 대신해요. 2019. 12. 27. 겨울에는(동시) - 윤명상 겨울에는 / 석우 윤명상 찬바람 불고 펄펄 눈이 내리면 나는요 패딩에 털모자를 쓰고 목도리와 장갑, 거기에 마스크로 겨우 추위를 견딘답니다. 하지만 나무는 그 많던 이파리까지 모두 떨구고 벌거벗은 몸으로 눈보라를 버티지요. 그러다가 봄이 되면 싱글벙글 다시 옷을 입어요. 2019. 12. 22. 아침 인사2(동시) - 윤명상 아침 인사2 /석우 윤명상 짹짹짹 참새들이 창밖에서 아침 인사를 한다. 간밤의 꿈 이야기를 하는지 길게 이어진다. 귀 기울여 듣다가 나도 참새들에게 짹짹짹 아침 인사를 했다. 2019. 12. 20. 첫눈이었다면(동시) - 윤명상 첫눈이었다면 / 석우 윤명상 이슬처럼 보슬보슬 가랑비가 내린다. 하얀 눈이었다면 그것도 첫눈이었다면 온몸으로 두 팔 벌려 맞았을 텐데, 한겨울에 안 써도 그만인 우산을 펼쳐 들었다. 2019. 12. 17. 기다리던 첫눈인데(동시) - 윤명상 기다리던 첫눈인데/ 석우 윤명상 기다리던 첫눈이뉴스에서는펑펑 내리던데 우리 동네에는아직도숨바꼭질 하고 있어요. 오늘 아침,땅이 젖은 것을 보고음지 어딘가에혹시 숨어있지 않을까구석구석 기웃거렸지요. 녹다 만 눈이라도찾을 수 있다면그것으로도 기뻤을 텐데. 2019. 12. 16. 겨울 보름달(동시) - 윤명상 겨울 보름달 / 석우 윤명상 낯빛 파란 겨울 밤하늘에 창백한 둥근달 덩그러니 떴다. 아기별 집에 돌아간 텅 빈 하늘을 둥근달은 홀로 자기 집을 찾아간다. 2019. 12. 12. 기차여행(동시) - 윤명상 기차여행 / 석우 윤명상 서울에서 대전 대구 부산으로 다시, 오송 광주 목포로 기차여행을 하고 싶다. 지구에서 달과 화성 해왕성으로 북극성에서 오리온과 북두칠성 카시오페아까지 기차여행을 하고 싶다. 친구들의 마음과 아시아의 어린이,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유럽 어린이들의 꿈속.. 2019. 12. 6. 겨울의 시작(동시) - 윤명상 겨울의 시작 / 석우 윤명상 겨울의 시작은 매서운 바람도 눈보라도 아니었다. 종일 보슬보슬 빗방울을 뿌리며 자축했다. 올해는 얌전한 겨울일까? 아니면 발톱을 감춘 맹수일까? 2019. 12. 3. 김장하기(동시) - 윤명상 김장하기 / 석우 윤명상 겨울이 되면서 분주한 엄마 아빠를 도와 나도 팔을 걷어붙였어요. 다듬고 씻고 자르고 버무리고, 힘들어 끙끙댔지만 배추가 김치로 변신하는 모습에 기분은 너무 좋았지요. 김장은 일 년 농사라기에 하루에 끝낸 농사를 보며 나는 박수를 쳤어요. 2019. 12. 1. 입김(동시) - 윤명상 입김 / 석우 윤명상 하얀 입김이 입에서 송송 뿜어 나와요. 겨울이 벌써 자기 세상이라고 영역표시를 하나봅니다. 하~아, 숨을 내쉬면 가을은 보이지 않고 하얀 겨울만 입에서 폴폴 피어나지요. 2019. 11. 29. 북두칠성(동시) - 윤명상 북두칠성 / 석우 윤명상 겨울 같은 찬바람 때문에 창문을 닫았지만 파르르 떨며 창문을 기웃되는 북두칠성을 보고는 커튼을 열어 두었다. 늦은 밤, 눈을 떠보니아기별 7남매는커튼 사이로 살며시내 방에 들어와 있었다. 2019. 11. 27. 패딩(동시) - 윤명상 패딩 / 석우 윤명상 가을 이름표를 달고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날. 장롱 속에서 쿨쿨 여름잠을 자던 패딩을 깨웠더니 잠 깬 패딩이 내 몸을 감싸고는 따뜻한 기지개를 켠다. 2019. 11. 20. 흐린 날(동시) - 윤명상 흐린 날 / 석우 윤명상 비는 그쳤는데 떠나지 않는 먹구름. 거짓말을 했던 친구가 사과는 했지만 떠나지 않던 서운함과 닮았다. 가을비도 뭔가 서운한 게 많은가 보다. 2019. 11. 19. 가을 개나리(동시) - 윤명상 가을 개나리 / 석우 윤명상 나도 가끔은 너처럼 튀고 싶을 때가 있어. 머리를 금발로 물들이거나 눈에 띄는 옷맵시를 하는 거지. 나는 생각뿐인데 직접 보여준 너는 정말 대단해. 입동이 한참 지난 서릿발 속에서도 예쁜 노랑꽃을 피우다니. 2019. 11. 15. 빗소리(동시) - 윤명상 빗소리 / 석우 윤명상 창문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반가운 친구의 노크소리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쿵덕쿵덕 정겨운 장구소리 자동차 안에서 들리는 빗소리는 따다닥 콩 볶는 소리 내 마음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고즈넉한 자장가 소리 2019. 11. 11. 바람개비(동시) - 윤명상 바람개비 / 석우 윤명상 자려고 누웠더니 낮에 보았던 바람개비가 자꾸 아른거린다. 사람도 없는 썰렁한 공원 구석에서 나를 보자 신이 나서 뱅글뱅글 돌던 바람개비. 그러다 헤어질 때는 너무 섭섭했는지 볼멘소리를 내며 사정없이 돌던 바람개비.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11. 9. 양파 까기(동시) - 윤명상 양파 까기 / 석우 윤명상 양파 껍질을 벗기며 양파 대신 내가 울었다. 더러운 옷은 양파가 벗는데 양파 대신 내가 후련했고 샤워는 양파가 하는데 양파 대신 내가 개운했다. 양파는 가만히 있는데 나 혼자 한바탕 울다 웃다 쇼를 했다. 2019. 11. 8.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