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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695

모기(동시) - 윤명상 모기 / 석우 윤명상 쌀쌀한 가을밤, 모기 한 마리가 윙윙거리며 내 주변을 맴돈다. 나를 물겠다는 건지 나랑 놀겠다는 건지 한마디 상의도 없이. 2018. 10. 22.
게으른 가을(동시) - 윤명상 게으른 가을 / 석우 윤명상 마을 앞길 가로수는 한창 단풍이 드는데 뒷산의 나무는 아직도 푸른 걸 보면 가을은 산에 올라가는 게 싫은가 봐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22.
상수리나무(동시) - 윤명상 상수리나무 / 석우 윤명상 키 크고 우람한 상수리나무 아저씨가 작고 예쁜 열매를 사방에 뿌리고 있어요. 너무 예뻐서 상수리나무 아저씨 한번 쳐다보고 열매 줍고 다시 한번 쳐다보고 열매 줍고, 머리 위에서 ‘이놈~’하고 소리칠 것만 같아 상수리 몇 개 손에 들고 부리나케 도망쳤어.. 2018. 10. 22.
가위바위보(동시) - 윤명상 가위바위보 / 석우 윤명상 내가 보 밖에 낼 줄 모르던 때에는 가위 바위 보를 해서 한 번도 아빠에게 진 적이 없어요. 하지만 가위도 내고 바위도 낼 줄 알고부터는 어찌 된 일인지 질 때가 더 많아졌지요. 그래서 다시 보를 내 보았지만 이기지 못했거든요. 세상에는 이상한 일도 참 많아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22.
길고양이(동시) - 윤명상 길고양이 / 석우 윤명상 매일 만나는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는 아파트 주차장 자동차 밑에서 살아요. 어느 날은 트럭이었다가 승용차였다가 매일매일 집이 바뀐답니다. 그런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저녁때가 되면 새로운 집을 기다리지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21.
씨름(동시) - 윤명상 씨름 / 석우 윤명상 아빠랑 씨름을 하면 내가 항상 이긴다. 오빠랑 씨름을 하면 나는 항상 지는데 오빠는 아빠에게 힘없이 지고 만다. 아빠도 이기는 데 오빠에게 진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2018. 10. 20.
일곱 살 건우(동시) - 윤명상 일곱 살 건우 / 석우 윤명상 일곱 살 건우가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엄마 얼굴에 뭐 묻었어.' '뭐가 묻었는데?’ 건우는 태연하게 대답합니다. '사랑이~' 엄마는 건우를 꼬옥 안아 줍니다. 엄마 얼굴에는 진짜 사랑이 잔뜩 묻어 있거든요. *한밭아동문학 제20호에 수록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19.
웃음(동시) - 윤명상 웃음 / 석우 윤명상 활짝 웃고 있는 내 사진을 걸어두고 종종 바라봅니다. 심심할 때 바라보며 따라 웃고 어쩌다가 마주치면 덩달아 웃게 됩니다. 사진 속의 웃음인데 웃기는 걸 보면 웃음은 전염되나 봅니다. 2018. 10. 19.
도시의 석양(동시) - 윤명상 도시의 석양 / 석우 윤명상 태양도 도시를 지날 때는 무척 힘든 모양입니다. 빌딩 꼭대기를 징검다리 삼아 건너다가 석양이 되면 아파트 옥상에 걸터앉아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거든요. *한밭아동문학 23집에 수록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18.
호주머니(동시) - 윤명상 호주머니 / 석우 윤명상 여름엔 넣을 것 없어 홀쭉했던 호주머니가 날씨가 추워지며 배가 불룩해졌어요. 시린 손을 푹 넣으면 기다렸다는 듯 따뜻한 온기로 얼른 내 손을 감싸주지요. *한밭아동문학 23집에 수록 2018. 10. 18.
갈매기의 공연(동시) - 윤명상 갈매기의 공연 / 석우 윤명상 여객선을 타고 영종도로 가는 뱃길. 오고가며 웃음을 안겨주는 재치 만점 갈매기들. 던져주는 새우깡을 공중에서 입으로 받는 멋진 묘기로 여객선은 한바탕 즐거운 공연장이 됩니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17.
초승달(동시) - 윤명상 초승달 / 석우 윤명상 엄마 뒤를 졸졸 따라가는 아가처럼 태양이 머물다 간 서쪽 하늘에 아기달이 따라갑니다. 앞서간 엄마 뒤를 총총 따라갑니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12.
코스모스(동시) - 윤명상 코스모스 / 석우 윤명상 여기, 선녀들이 있어요. 곱고 예쁜 선녀들의 세상입니다. 하늘나라 선녀들이 내려와 코스모스로 분장을 했어요. 고운 옷을 입고 너울너울 춤을 추며 다시 하늘나라로 올라갈 준비를 하나 봐요. 2018. 10. 3.
쌍무지개(동시) - 윤명상 쌍무지개 / 석우 윤명상 무지개도 혼자는 외로워 친구를 불렀나 봅니다. 비가 내릴 때는 조용히 집에 있다가 비가 그치자마자 뛰쳐나온 무지개 친구. 고운 옷 차려입고 비가 그치기를 손꼽아 기다렸나 봅니다. *한밭아동문학 23집에 수록 *충청예술문화 10월호에 수록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1.
가을하늘(동시) - 윤명상 가을하늘 / 석우 윤명상 가을하늘 쪽빛 바다 맞닿은 저기 앞산 등성이에 걸터앉아 물장구치며 놀고 싶다. 지나는 구름에는 가을꽃 하나 건네주고 마주 오는 구름에는 친구처럼 포옹하며 반겨주고 싶다. 2018. 9. 28.
은행잎(동시) - 윤명상 은행잎 / 삭우 윤명상 은행잎이 파란 하늘 거울을 보며 단장을 하네요. 가을 나들이를 준비하나 봅니다. 가을 햇살을 빌려 노랗게 물들이고 나면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네요. 2018. 9. 17.
전봇대(동시) - 윤명상 전봇대 / 석우 윤명상 전봇대가 파란 도화지에 오선을 그려놓으면 참새들은 날아와 음표를 만들고 바람은 그 음표를 보고 연주를 하지요. * 한밭아동문학회 대전역 시화전(2019년) 출품작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동구문학 제24호에 수록 2018. 9. 2.
달밤에(동시) - 윤명상 달밤에 / 석우 윤명상 창문을 열었더니 구름옷을 곱게 입은 달님이 나를 보며 미소를 지어요. 그렇게 한눈팔다 높은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지면 어쩌나 싶어 아쉽지만 얼른 창문을 닫았어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8. 29.
구름과자(동시) - 윤명상 구름과자 / 석우 윤명상 비 갠 하늘이 파란 보자기에 구름과자 올려놓고 손짓하며 부르네요. 언덕 위에 전나무 밟고 올라갈까 아니면, 무지개 사다리 놓고 올라갈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어요. 2018. 8. 28.
하늘 수영장(동시) - 윤명상 하늘 수영장 / 석우 윤명상 하늘은 파란 수영장. 낮에는 뭉게구름, 밤에는 달과 별들이 수영을 한다. 나도 살짝 튜브 하나 들고 가서 수영이나 할까 보다. 2018. 7. 30.
금성(동시) - 윤명상 금성 / 석우 윤명상 초저녁 서쪽 하늘 반짝반짝 금강석. 제일 먼저 얼굴 내민다고 개밥바라기라 한다지. 우리 형아 말처럼 금성이라 금빛 내나 봐. (1976.12.12에 쓴 동시) 2018.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