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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695

별을 보며(동시) - 윤명상 별을 보며 / 석우 윤명상 맑은 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면 반짝이는 별 몇 개 딸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별을 따서 주머니에 넣기보다는 지금 이대로 마주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친구가 될래요. *한밭아동문학 제20호에 수록 2018. 11. 2.
아침 인사(동시) - 윤명상 아침 인사 / 석우 윤명상 창문을 넘어온 아침 햇살이 커튼에 그림을 그리며 나를 깨웁니다. 커튼을 젖히니 기다리던 태양이 기분 좋게 입 맞추며 '잘 잤니?' 아침 인사를 하네요. 2018. 11. 2.
휘파람(동시) - 윤명상 휘파람 / 석우 윤명상 기분이 좋을 때 청아하게 울리던 아빠의 휘파람 소리.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아빠처럼 휘파람을 불어요. 밤에 불면 뱀 나온다는 말에 이불 속에서 몰래 불어요. 2018. 11. 1.
내 이름(동시) - 윤명상 내 이름 / 석우 윤명상 아빠는 ‘예쁜 딸’ 엄마는 ‘우리 막내’ 오빠는 ‘꼬맹이’ 언니는 ‘애기야’ 내 이름이 너무 많아요. 어느 것도 싫지 않은 이름이지만, 오늘도 안방에서 거실에서 주방에서 내 이름이 요란합니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31.
양파 다듬기(동시) - 윤명상 양파 다듬기 / 석우 윤명상 슬프지도 않은데 나는 훌쩍훌쩍 울어요. 이유도 없이 눈물을 줄줄 흘린답니다. 아무래도 옷을 벗길 때마다 부끄럼 타는 양파가 쳐다보지 말라며 눈물로 막는가 봐요. 2018. 10. 30.
내 동생(동시) - 윤명상 내 동생 / 석우 윤명상 옆에서 나만 따라 하는 내 동생. 그림을 그리면 종이를 들고 와서 엉뚱한 낙서를 해대고 노래를 부르면 어눌한 발음으로 제멋대로 따라 부른다. 엄마는 잘한다고 좋아하는데 내게는 귀찮은 귀염둥이. 2018. 10. 30.
딱따구리(동시) - 윤명상 딱따구리 / 석우 윤명상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대며 부지런히 농사를 짓고 있어요. 따라락 따라락 식량을 구하기 위해 텃밭을 일구는 작업이거든요. 따라락 따라락 보금자리에 있는 아기 새를 먹이려고 쉬지 않고 밭을 일궈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29.
시냇물 소리(동시) - 윤명상 시냇물 소리 / 석우 윤명상 졸졸졸 쫄쫄쫄 쪼로로로 시냇물이 악보도 가사도 없이 노래를 부릅니다.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거든요. 혼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멋진 가수랍니다. 2018. 10. 29.
내 얼굴(동시) - 윤명상 내 얼굴 / 석우 윤명상 아무리 거울을 봐도 나는 아닌데, 아빠랑 같이 있으면 아빠를 닮았다고, 엄마랑 같이 있으면 엄마를 닮았다고, 오빠랑 같이 있으면 오빠를 닮았다고 사람들은 내게 말해요. 내 얼굴이 요술을 부리나 봐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29.
가을 천둥(동시) - 윤명상 가을 천둥 / 석우 윤명상 때때옷 자랑하던 단풍들이 갑자기 무서워 떨고 있어요. 번쩍번쩍 천둥번개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 때문이지요. 놀란 낙엽들은 천둥을 피해 땅에 납작 엎드려 숨죽이고 있어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28.
꼬마 친구(동시) - 윤명상 꼬마 친구 / 석우 윤명상 놀이터를 지나는데 야! 야! 조그만 꼬마가 소리치며 나를 부른다. '야~라니, 누나한테.' 꼬마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네를 밀어달라고 손짓한다. 어이는 없었지만 까르르까르르 해맑게 웃는 모습에 나는 그만 반해 버렸다. 2018. 10. 27.
새끼 고양이(동시) - 윤명상 새끼 고양이 / 석우 윤명상 시장에서 삼촌에게 팔려온 새끼 고양이. 귀여운 아가는 안아 달라고 종일 울어대다가 손을 내밀면 금세 울음을 그치고 품으로 파고든다. 나를 얼떨결에 엄마가 되었다. 2018. 10. 26.
단풍 길에서(동시) - 윤명상 단풍길에서 / 석우 윤명상 단풍길을 걸으면 울긋불긋 단풍이 된 듯 마음이 환해지고 곱게 물든 낙엽을 줍다 보면 낙엽 하나에 마음까지 부유해져요. 2018. 10. 25.
붕어빵(동시) - 윤명상 붕어빵 / 석우 윤명상 따끈따끈한 붕어가 회귀성 연어처럼 다시 돌아왔어요. 팥과 슈크림으로 속을 채우고 가을로 헤엄쳐왔어요. 강도 냇가도 아닌 동네 골목길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황금 붕어로 돌아왔어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25.
둥근달(동시) - 윤명상 둥근달 / 석우 윤명상 창문 넘어 둥근달이 웃고 있어요. 누구라도 얼굴 마주치면 웃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가 봐요. 달처럼 웃는 얼굴이 되라고.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24.
라면이 좋아(동시) - 윤명상 라면이 좋아 / 석우 윤명상 오늘은 요리사가 되어 라면을 끓였어요. 엄마는 야단을 치시는데 맛은 끝내주지요. 후루룩후루룩 정신없이 먹다 보면 눈 깜박할 새 없어져요. 거부할 수 없는 맛의 유혹을 엄마는 잘도 견디시죠. 2018. 10. 24.
아빠 커피(동시) - 윤명상 아빠 커피 / 석우 윤명상 아빠가 커피를 마셔요. '아빠, 그 쓴 걸 왜 마셔?' '응, 그래서 달콤한 그리움을 넣어 마시는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도 어른이 되면 달콤한 그리움을 넣어 마셔 봐야지?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24.
보름달(동시) - 윤명상 보름달 / 석우 윤명상 보름달을 보며 누구를 닮았을까 생각했어요. 한참을 바라보는데 보름달이 말했지요. ‘나를 바라보면 누구나 나를 닮는단다.' 2018. 10. 23.
빗방울(동시) - 윤명상 빗방울 / 석우 윤명상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데 두둑 투두둑 빗방울이 우산을 두드리며 나를 불러요. 살짝 우산을 젖히고 고개를 내밀었더니 기다렸다는 듯 내 얼굴에 애무를 하네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23.
아빠와 야구(동시) - 윤명상 아빠와 야구 / 석우 윤명상 우리 아빠가 가장 행복할 때는 야구경기 시작 전이고요. 우리 아빠가 가장 열 받을 때는 야구경기 하는 중이에요. 야구경기 끝나고 나서야 평소의 아빠가 된답니다. 2018. 10. 23.
가을비(동시) - 윤명상 가을비 / 석우 윤명상 쨍쨍하던 태양도 호수 같던 하늘도 오늘은 모처럼 쉬는 날, 파란 하늘이 햇볕을 데리고 여행을 떠난 사이 가을은 물청소를 합니다. 단풍잎이 더 예쁘게 보이도록 반들반들 닦아 주고 있어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8.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