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동시695 옛날이야기(동시) - 윤명상 옛날이야기 / 석우 윤명상 동생이 태어나면서 나는 엄마 품에서 아빠 품으로 이사를 했어요. 그날부터 밤마다 아빠의 옛날이야기는 졸졸졸 흘러나왔지요. 매일 밤 반복되는 호랑이와 여우였지만 늘 새로웠거든요. 옛날, 옛날에 여우와 호랑이는 그렇게 꿈속 친구가 되었어요. 2019. 7. 17. 연꽃 무도회(동시) - 윤명상 연꽃 무도회 / 석우 윤명상 한여름 연못에서 무도회가 열렸다. 진녹색 치마 곱게 차려입은 연분홍 꽃잎들이 살랑살랑 춤을 추고 사람들은그 주변을 돌며 방실방실 춤을 춘다. 2019. 7. 16. 아가처럼(동시) - 윤명상 아가처럼 / 석우 윤명상 소나기 지나간 밤하늘에 뽀얀 달님이 웃고 있어요. 비에 젖은 분꽃이 달빛을 보고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있거든요. 엄마를 보고 환한 얼굴로 반갑게 맞는 아가처럼. 2019. 7. 15. 소나기(동시) - 윤명상 소나기 / 석우 윤명상 갑자기 찾아온 소낙비, 택배 아저씨처럼 시원한 바람 이야기를 전달해 주고 집배원 아저씨처럼 구름 친구의 빗방울 편지를 전해주고 음식점 배달 아저씨처럼 목마른 식물에 생수를 배달해 주지요. * 대전문학 제27회 신인작품상(동시) 당선작 / 대전문학 96호에 수록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7. 13. 하늘 옹달샘(동시) - 윤명상 하늘 옹달샘 / 석우 윤명상 넓은 하늘 숲에 구름 바위 사이로 쪽빛 옹달샘이 넘실거려요. 조롱박으로 떠서 한 모금 마시면 내 마음도 쪽빛으로 물 들 것만 같아요. * 한밭아동문학 제21호에 수록 2019. 7. 11. 사춘기(동시) - 윤명상 사춘기 / 석우 윤명상 해맑게 웃던 하늘이 조금씩 찌푸리더니 오후부터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깔깔 웃다가 금세 시무룩해지는 사춘기 언니처럼 7월의 하늘은 사춘기인가 봅니다. 한 번 토라지면 며칠 지나야 풀리는 언니처럼 하늘도 오늘 밤에는 풀릴 것 같지 않거든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7. 10. 모기를 잡다(동시) - 윤명상 모기를 잡다 / 석우 윤명상 웽웽~ 모기가 나타났다. 조용히 파리채가 출동한다. 탁- 치면서 나타난 빨간 흔적과 두 가지 내 마음. 허락도 없이 내 피를 빨아먹은 괘씸한 마음과 한순간 유명을 달리한 불쌍한 모기. 2019. 7. 9. 비타민(동시) - 윤명상 비타민 / 석우 윤명상 내 동생은 우리 집의 비타민이지요. 엄마는 동생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하고 아빠는 동생을 보면 힘이 솟아난대요. 먹지 않고 보기만 해도 힘이 되는 우리 집 막내. 2019. 7. 8. 선풍기(동시) - 윤명상 선풍기 / 석우 윤명상 무더운 여름밤, 나는 자려고 눈을 감는데 선풍기는 윙윙 일을 하고 있어요. 모기를 쫓아내고 더위를 몰아내며 꿈나라로 안내하지요. 2019. 7. 8. 구름 빨래(동시) - 윤명상 구름 빨래 / 석우 윤명상 하늘도 종종 더러워진 구름옷을 빨래합니다. 때 묻은 먹구름을 세탁하여 말리고 나면 새하얀 솜털처럼 뭉게구름이 되거든요. * 한밭아동문학 제21호에 수록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7. 1. 장맛비(동시) - 윤명상 장맛비 / 석우 윤명상 나도 가끔 엉엉 소리 내어 울고 싶을 때가 있어요. 꾸중을 듣거나 시험을 망쳤을 때는 더욱 그렇지요. 하늘도 요즘 꾸중을 들었는지 시험을 망쳤는지 며칠 째 펑펑 울고 있네요. 울고 나면 마음이 개운해지듯 하늘도 울고 나면 파랗게 맑아질 거예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6. 29. 준비물(동시) - 윤명상 준비물 / 석우 윤명상 계곡으로 물놀이를 가면서 수영복도 챙기고 모자와 물안경도 챙겼어요. 김밥에 음료수와 간식까지 필요한 것은 모두 준비됐는데 짜증을 내는 동생을 보며 알았어요. 떠나기 전에 튜브보다 먼저 즐거운 마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2019. 6. 28. 별님과 분꽃(동시) - 윤명상 별님과 분꽃 / 석우 윤명상 오늘 밤에는 심술쟁이 구름이 초롱초롱 별님을 꼭꼭 숨겨 놓았어요. 그것도 모르고 노랑 빨강 단장한 분꽃들은 밤새 별님을 기다려요. 별님이 없는 이유를 말해주고 싶지만 밤새, 울까 봐 모른 채하고 말았어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6. 28. 명아주(동시) - 윤명상 명아주 / 석우 윤명상 예쁜 이름에 꽃도 고우려니 했다가 꽃은 예쁘지 않아도 귀한 풀이려니 했다가 주변에 널려있는 흔하디흔한 잡초라니. 그래도 필요해서 하나님이 지으셨을 거야. 그래도 누군가는 사랑하고 좋아할 거야. 세상에 쓸모없는 생명은 하나도 없으니까.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6. 27. 분꽃(동시) - 윤명상 분꽃 / 석우 윤명상 고깔 모양 곱단 치마를 입고 분꽃은 꽃술 지팡이로 요술을 부려요. ‘웃어라, 뿅’ 하면 바라보는 사람마다 얼굴엔 미소가 가득해지고 함박웃음을 띠거든요. 2019. 6. 26. 아이스크림(동시) - 윤명상 아이스크림 / 석우 윤명상 달콤해서 달달 차가워서 꽁꽁 입안에서 얼얼 참을 수 없는 맛 뿌리칠 수 없는 시원함이 크림과 함께 주르륵 녹아내려요. 2019. 6. 25. 대청호 가는 길(동시) - 윤명상 대청호 가는 길 / 석우 윤명상 실타래 풀어 놓은 듯 구불구불 이어진 대청호 오백리 길. 얼기설기 길을 따라 동화책 같은 삽화가 펼쳐지고 가며가며 바라보는 내 눈은 물비늘 너울대는 맑은 호수를 닮아간다. 2019. 6. 23. 수국 옆에서(동시) - 윤명상 수국 옆에서 / 석우 윤명상 함박웃음으로 반겨주는 너. 네 옆에 있으면 내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절로 피고 너 때문에 더 예뻐 보인다는 말, 너무너무 좋아. 2019. 6. 22. 감자 캐는 날(동시) - 윤명상 감자 캐는 날 / 석우 윤명상 외갓집 시골 텃밭에는 예쁜 감자들이 살아요. 흙 속에 숨어 있던 감자를 드디어 만나는 날. '까꿍'하고 나타난 동글동글 뽀얀 얼굴에 내 얼굴도 감자처럼 동글동글 닮아가지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6. 19. 능소화(동시) - 윤명상 능소화 / 석우 윤면상 엄마에게 들었어. 너의 슬픈 이야기. 꽃이 되기까지 얼마나 그리움이 컸을까.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 이러다 나도 너처럼 예쁜 꽃이 되는 건 아닐까? 2019. 6. 18. 세차(동시) - 윤명상 세차 / 석우 윤명상 승용차가 목욕을 한다. 흙 자국에 더러워진 몸이 반들반들 빛이 난다. 아빠는 목욕도 안 하면서 승용차에는 매일 등목을 해주고 샤워를 해준다. 아무리 봐도 아빠보다 차가 더 주인 같다. 2019. 6. 18.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