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동시695 날씨(동시) - 윤명상 날씨 / 석우 윤명상 오늘은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모두 미쳤다. 태양과 먹구름 함박눈과 비바람이 엎치락뒤치락 난장판이다. 오늘 일기장에 날씨는 뭐라고 쓸까? 비바람? 눈보라? 맑다가 비눈? 정신없는 하루였다. 2019. 3. 30. 빗속에서(동시) - 윤명상 빗속에서 / 석우 윤명상 새싹이 비를 맞는다. 우산도 없이 엄마도 없이 비를 맞는다. 가녀린 몸으로 반쯤 쓰러져서 비를 맞는다. 2019. 3. 30. 언니의 봄(동시) - 윤명상 언니의 봄 / 석우 윤명상 택배를 받고 활짝 웃는 우리 언니. 언니 손에 매달려 춤을 추는 블라우스. 언니는 금세 하얀 목련이 된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3. 29. 실버들(동시) - 윤명상 실버들 / 석우 윤명상 늘어진 가지마다 연둣빛 봄이 매달려 하늘하늘 춤을 춥니다. 치렁치렁 봄옷으로 치장하고 우아하게 봄의 왈츠를 춥니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3. 24. 보름달 데이트(동시) - 윤명상 보름달 데이트 / 석우 윤명상 보름달이 나를 보며 환히 웃기에 나도 마주 보고 웃어 주었어. 내가 골목길을 돌아 큰길로 나갔더니 달님은 아파트 건물을 지나 큰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어떡해. 달님이 나를 좋아하나 봐.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3. 22. 살구꽃(동시) - 윤명상 살구꽃 / 석우 윤명상 옷이 날개라 하잖아요. 까칠했던 살구나무도 분홍 드레스를 입으니 날개 달린 천사가 되었답니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3. 22. 음지의 봄(동시) - 윤명상 음지의 봄 / 석우 윤명상 음지에도 봄이 깃드네요. 햇볕이 들어갈 수 없는 뒤편 울타리에도 바람이 가져다주는 봄기운에 연둣빛 물이 듭니다. 조금 늦었을 뿐, 응달진 골목에도 기다림 속에서 게으른 개나리가 핍니다. 2019. 3. 20. 봄날(동시) - 윤명상 봄날 / 석우 윤명상 앙증맞은 입술을 내밀어 햇볕과 입맞춤하는 노란 개나리. 옆에서 앵두나무 꽃잎은 홍조 띤 얼굴로 못 본 척 먼 하늘만 바라봅니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3. 19. 새싹(동시) - 윤명상 새싹 / 석우 윤명상 어제는 봄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따스한 햇볕이 찾아왔어요. 살그미 얼굴 내민 새싹이 기다렸다는 듯 햇살을 보며 방긋 웃네요. 온 세상에 새싹들의 연둣빛 미소가 만개했어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3. 16. 꽃샘추위(동시) - 윤명상 꽃샘추위 / 석우 윤명상 속 좁은 언니가 여기 또 있네? 맨살로 나온 뽀얀 새싹에 심술을 부리고 활짝 웃는 꽃송이에 서리를 얹어놓으며 시샘하는 꽃샘추위.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3. 14. 할미꽃(동시) - 윤명상 할미꽃 / 석우 윤명상 날씨가 좋아 햇볕을 한 움큼 쥐고 마을 뒤 언덕에 올랐다. 언덕 위에 먼저 올라와 햇볕을 쬐는 할미꽃. 손에 쥔 햇볕을 살며시 뿌려주었더니 할미꽃이 활짝 웃는다. 2019. 3. 13. 개나리(동시) - 윤명상 개나리 / 석우 윤명상 어제는 듬성듬성 노란 입을 벌려 봄 노래를 부르더니 오늘은 골목길을 수놓으며 일제히 합창을 하네요. 매일 밤마다 가로등 밑에서 내일 부를 노래 연습을 한답니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3. 12. 봄비(동시) - 윤명상 봄비 / 석우 윤명상 아가에게 젖을 주는 엄마처럼 봄은 온몸을 짜내어 메마른 땅에 물을 주고 배부른 새싹들은 방긋 웃는 아가처럼 작은 얼굴 내밀며 늘어진 기지개를 켭니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3. 11. 할미꽃 인사(동시) - 윤명상 할미꽃 인사 / 석우 윤명상 언덕 위 식당으로 올라가는 길 양옆으로 허리 굽은 할미들이 반겨줍니다. 올라갈 때는 어서 오라고 내려갈 때는 잘 내려가라고 할미들이 인사를 합니다. 2019. 3. 9. 새봄(동시) - 윤명상 새봄 / 석우 윤명상 살며시 손님이 수줍게 찾아왔어요. 머뭇거리며 얼굴을 내미는 새봄. 아, 그러고 보니 이제부터는 손님이 아닌 주인이네요. 2019. 2. 20. 달님 이야기(동시) - 윤명상 달님 이야기 / 석우 윤명상 달님은 수줍음이 아주 많아요. 처음에는 한쪽 얼굴만 살짝 내밀다 가지요. 며칠 익숙해지면 얼굴을 반쯤 내밀고 살짝 웃어 주거든요. 그렇게 정이 든 다음에야 둥근 얼굴로 밤새 웃어 준답니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1. 19. 간판(동시) - 윤명상 간판 / 석우 윤명상 건물 벽에 붙어 꼼짝도 못하지만 열심히 손님을 부릅니다. 낡고 빛바랜 몸으로 맛있는 음식이라며 지나는 발길에 윙크를 하고, 사람들은 그 몸짓에 끌려 '여기다’라며 우르르 몰려듭니다. . 2019. 1. 18. 콩쥐와 팥쥐(동시) - 윤명상 콩쥐와 팥쥐 / 석우 윤명상 엄마 잃은 슬픔에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는 구박이 더해졌던 콩쥐. 팥쥐의 심술에도 동물 친구들의 도움으로 슬픔을 이겨내었죠. 욕심에 눈이 먼 새엄마는 거짓이 탄로 나고 죗값을 받게 되지만. 착하고 예쁜 콩쥐는 고을 원님과 결혼하여 지금까지도 행복하게 산답니다. 2019. 1. 11. 토끼와 거북이(동시) - 윤명상 토끼와 거북이 / 석우 윤명상 어느 숲속에 잘난 척하기 좋아하고 다른 친구들을 깔보는 토끼가 살았어요. 토끼는 거북이에게 느림보라며 마구 놀렸고 거북이는 누가 진짜 느림보인지 경주해 보자고 했지요. 거북이가 열심히 걷는 동안 토끼는 뛰며 놀며 장난치다가 너무 피곤해서 그만 .. 2019. 1. 11. 흥부와 놀부(동시) - 윤명상 흥부와 놀부 / 석우 윤명상 옛날 옛적에 욕심이 형과 성실이 아우가 한집에 살았데요. 욕심이 형은 부자였지만 성실이 아우에게 일만 시키고 먹을 것은 주지 않았지요. 욕심이 형은 성실이 아우의 가족들이 양식을 축낼까 봐 집에서 쫓아내요. 쫓겨난 성실이 아우는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2019. 1. 10. 칠판의 고백(동시) - 윤명상 칠판의 고백 / 석우 윤명상 나는 오늘도 녹색 가슴을 열고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선생님이 분필로 내 가슴에 글씨를 쓰면 맑은 눈빛들이 나를 향하여 반짝이지요. 나는 간지러움을 참으며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요. 오늘도 셀 수 없이 글씨를 쓰고 지우지만 아이들을 마주 보는 기쁨이 있기에 나는 언제나 행복합니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1. 4.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