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동시695 날개(동시) - 윤명상 날개 / 석우 윤명상 재잘대는 참새가 귀여워 살금살금 다가갔더니 내 마음도 몰라주고 야속하게 날아가 버린다. 그래, 너는 날개가 있어 좋겠다. 언제든 하늘로 날을 수 있으니. 하지만 나는 마음에 날개가 있어 너는 갈 수 없는 상상의 세계를 언제든 날아갈 수 있거든?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6. 17. 섬 이야기(동시) - 윤명상 섬 이야기 / 석우 윤명상 혼자는 심심해서 둘레길을 내고 손짓하는 작은 섬 하나. 찾아오는 모두에게 환한 미소를 한 아름 선물로 안겨주듯 내 마음에도 파도 소리 가득한 예쁜 섬 길을 내고 싶다. 2019. 6. 15. 파도가 부른다(동시) - 윤명상 파도가 부른다 / 석우 윤명상 해변을 걷는데 파도가 아우성친다. 뒤쪽의 파도는 가지 말라고 철썩철썩 옆의 파도는 반갑다고 철썩철썩 앞쪽의 파도는 어서 오라고 철썩철썩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6. 12. 바다의 노래(동시) - 윤명상 바다의 노래 / 석우 윤명상 몽돌 해변을 거닐며 나는 보았다. 파도의 결이 음표를 만들고 몽돌과 만나서는 박자에 맞춰 찰싹 스르르~ 노래하는 것을. 때로는 강렬한 곡조였다가 때로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바다는 노래를 한다. 2019. 6. 12. 축구 경기(동시) - 윤명상 축구 경기 / 석우 윤명상 새벽 잠결에 들려오는 아빠의 환호와 박수 소리. 하지만 잠시 후에 들리는 탄식 그리고 다시 환호 또다시 탄식과 긴 한숨, 잠결에도 아빠의 응원 소리로 경기 결과를 알 수 있다. 2019. 6. 9. 꿀벌(동시) - 윤명상 꿀벌 / 석우 윤명상 금계국 노란 언덕에 친구랑 놀러 왔어요. 그런데 쉿, 조용히 해야겠네요. 작은 꿀벌들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거든요. 꽃구경한다고 일하는 데 방해가 되면 안 되잖아요. 2019. 6. 5. 거울(동시) - 윤명상 거울 / 석우 윤명상 거울은 나를 볼 때마다 말을 합니다. 너는 참 착하고 예쁘게 생겼어. 좋은 사람이야. 그 후로 나는 거울을 볼 때면 더 예쁘게 웃어주지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6. 4. 잔소리(동시) - 윤명상 잔소리 / 석우 윤명상 엄마는 매일 같은 말을 반복하신다. 공부해라 어서 씻어라 게임 그만해라 잔소리가 싫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데, 아빠를 보면 어른이 되어도 평생 들어야 하는가 보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6. 3. 그네타기(동시) - 윤명상 그네타기 / 석우 윤명상 무릎 정도 높이 일 뿐인데 발을 구르면 하늘을 훨훨 나는 기분이고요. 두 줄에 널빤지뿐이지만 비행기를 탄 것보다 더 재미있어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6. 2. 내비게이션(동시) - 윤명상 내비게이션 / 석우 윤명상 아빠 승용차에는 목소리 예쁜 친구가 타고 있어요. 어디에 숨었는지 얼굴은 보여주지 않고 목소리만 들리지요. 단속구간이다 속도를 줄여라 시시콜콜 잔소리에도 아빠는 한 번도 화를 안 내셔요. 세상에 이런 일이···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6. 2. 해를 훔친 도둑비(동시) - 윤명상 해를 훔친 도둑비 / 석우 윤명상 뜬금없이 예보에 없던 비가 내립니다. 밑밥을 던지듯 뿌연 구름이 밀려올 때만 해도 설마 했는데,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슬그머니 비를 뿌리며 해님을 훔쳐 갑니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5. 31. 앵두(동시) - 윤명상 앵두 / 석우 윤명상 초록빛 사이로 빠알간 앵두가 달콤한 눈짓을 하네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눈으로 먼저 찰칵 휴대폰으로 찰칵 입으로 찰칵 빛깔과 모양과 맛을 인증샷 찍었지요. 어릴 적 눈 맞춤하던 추억을 찍었지요. 2019. 5. 30. 한산도에서(동시) - 윤명상 한산도에서 / 석우 윤명상 한산도, 하면 먼저 떠오르는 그 이름 이순신 장군. 여객선에 오르며 거북선에 승선하는 듯한 설레는 마음. 장군의 호령에 따라 파도를 가르고 진군하여 한산도에 다다르니 왜적에 맞선 피 끓는 충절의 기운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 한밭아동문학회 문학기행 작.. 2019. 5. 26. 언어(동시) - 윤명상 언어 / 석우 윤명상 아기가 눈을 비비며 울어요. 아빠는 왜 우느냐며 달래보지만 멈추질 않다가 엄마가 안으니 금세 멈춰요. 엄마는 알지요. 눈을 비비며 우는 아가의 언어를, 2019. 5. 25. 봄의 열차(동시) - 윤명상 봄의 열차 / 석우 윤명상 봄의 열차에 여름이 올라타서 여름처럼 가자하고 5월의 차량에는 8월이 올라앉아 폭염으로 가자해요. 봄은 기운을 잃고 여름이 가자는 대로 따라가고 좌석마다 열대야가 앉아 열기를 뿜어대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5. 23. 해 길이(동시) - 윤명상 해 길이 / 석우 윤명상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늘을 질러가는 태양. 겨울에는 늦잠 자고 출발해도 초저녁이면 넘어가던 하늘인데 여름엔 새벽에 출발하여 늦은 오후가 돼서야 하늘을 겨우 지나는 느림보가 된다. * 충청예술문화 2020. 9월호에 수록 * 한밭아동문학 제21호에 수록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5. 17. 잠투정(동시) - 윤명상 잠투정 / 석우 윤명상 아기가 찡찡대며 잠투정을 해요. 장난감을 흔들어 대고 먹을 것을 주어도 짜증을 내다가 엄마 품에 안기고서야 새근새근 꿈나라로 빠져들지요. 2019. 5. 16. 3남매(동시) - 윤명상 3남매 / 석우 윤명상 일곱 살 누나가 피아노를 치면 쪼로로 달려와 건반을 두드리는 동생들, 그림을 그리면 우르르 몰려와 너도나도 낙서하다가 노래를 부르면 덩달아 소리를 질러대며 공연을 펼쳐요. 누나만 졸졸 따라다니며 흉내 내는 병아리 같은 천사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5. 15. 아가별(동시) - 윤명상 아가별 / 석우 윤명상 밤하늘의 아가별은 낯가림이 심하답니다. 달빛이 없는 날에는 반짝반짝 재롱을 부리다가 달빛 밝은 밤에는 엄마 뒤에 숨거든요. 2019. 5. 12. 꽃이 피면(동시) - 윤명상 꽃이 피면 / 석우 윤명상 해가 뜨면 밤새 잠들어 있던 눈을 뜨지만 꽃이 피면 닫혀 있던 마음을 열게 됩니다. 꽃은 굳게 닫힌 마음도 열 수 있는 열쇠거든요.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5. 10. 낯가림(동시) - 윤명상 낯가림 / 석우 윤명상 엄마 품에서 껌딱지처럼 떨어질 줄을 모르는 아가. 까까를 주고 재롱을 부려도 보초병처럼 경계를 한다. 한눈파는 아기 손을 잡아 보지만 얼굴을 마주 보는 순간 요란하게 울리는 비상벨. 아가에게는 엄마 아닌 누구라도 방어해야 할 적인가 보다. *동시집 '해를 훔친 도둑비'에 수록 2019. 5. 7.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