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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문학의 뜨락151

월터 휘트먼(Walter Whitman) 시 모음 1819-1892. 미국의 시인, 수필가, 저널리스트. 1855년에 발행 1865년 출판 월터 휘트먼(Walter Whitman) 시 모음 ◈ 오, 나여, 오, 삶이여! 답은 바로 이것. 네가 여기에 있다는 것. 삶이 존재하고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연극은 계속되고 너도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것. ◈ 오! 선장, 나의 선장 오오 선장, 나의 선장이여! 무서운 항해는 끝났다. 배는 온갖 난관을 뚫고 추구했던 목표를 획득하였다. 항구는 가깝고, 종소리와 사람들의 환성이 들린다. 바라보면 우람한 용골돌기, 엄숙하고 웅장한 배. 그러나 오오 심장이여! 심장이여! 심장이여! 오오 뚝뚝 떨어지는 붉은 핏방울이여, 싸늘하게 죽어 누워있는 우리 선장이 쓰러진 갑판 위. 오오 선장, 나의 선장이여! 일어나 종소리.. 2022. 1. 26.
나태주 시 모음 * 1945년 충남 서천 출생. * 초등학교 교사 정년퇴임. *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당선. * 시집 『대숲 아래서』 외 여러 권. * 현재 공주문화원장. 나태주 시 모음 ◈ 행복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 겨울 연가 한겨울에 하도 심심해 도로 찾아 꺼내 보는 당신의 눈썹 한 켤레. 지난여름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던 그것들. 움쩍 못하게 얼어붙은 저승의 이빨 사이 저 건너 하늘의 한복판에. 간혹 매운바람이 걸어 놓고 가는 당신의 빛나는 알몸. 아무리 헤쳐도 헤쳐도 보이지 않던 그 속살의 깊이. 숙였던 이마를 들어 보일 때 눈물에 망가진 눈두덩이. 그래서 더욱 당신의 눈썹 검게 보일 때. 도로 찾아 드.. 2022. 1. 25.
황금찬(黃錦燦) 시 모음 * 19918년 강원 속초 출생. 호;후백. * 1953년『 문예』 추천, 1956년『 현대문학』지로 등단. * 강릉농고, 동성고교 교사, 한국기독교문인협회장 역임. * 시집: 『현장』, 『오월의 나무』, 『분수와 나비』 『오후의 한강』, 외 다수 * 수필집:『 행복과 불행 사이』외 15권. * 서울시문학상, 한국기독교문학상, 월탄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수상 등 황금찬(黃錦燦) 시 모음 ◈ 나의 소망 정결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리라 그렇게 맞이한 이 해에는 남을 미워하지 않고 하늘같이 신뢰하며 욕심 없이 사랑하리라 소망은 갖는 사람에겐 복이 되고 버리는 사람에겐 화가 오느니 우리 모두 소망 안에서 살아갈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후회로운 삶을 살지 않고 언제나 광명 안에서 남을 섬기는 이치를 배우며 살.. 2022. 1. 24.
황진이 한시와 시조 모음 황진이 한시와 시조 모음 ※ 황진이 : 조선 중종∼명종 때의 개성 명기(名妓)이며, 여류 시인. 황진사의 서녀(庶女)로 기생이 되어 석학들과 교유, 시, 서, 음률, 묵화에도 능했다. ◈ 청산은 내 뜻이오 청산은 내 뜻이요 녹수는 님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 니져 우러 예어 가는고 ◈ 동짓달 기나긴 밤을 동지冬至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어 춘풍春風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 산은 옛 산이로되 山은 옛 山 이로되 물은 옛물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노매라 ◈ 어져 내 일이야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던가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정은 나.. 2022. 1. 22.
레미 드 구르몽 시 모음 레미 드 구르몽 시 모음 구르몽(Remy de Gourmont) 1858년 ~ 1915년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문학 평론가이다. ◈ 가을의 따님 추억 많은 외마대 길을 걸으며, 가을의 따님은 낙엽을 밟고 있어라, 생각하면 그때 일은 이곳인 듯하여라. 아아 그러나 지금 바람은 나뭇잎과 나의 희망을 불어 날리어라. 아아 바람이여, 내 맘까지 불러가거라, 내 맘은 이리도 무거워라! 햇볕 없는 흐릿한 동산에 가을의 따님 국화를 꺾고 있어라 생각하면 내가 사랑하던 흰 장미꽃이 피었던 곳은 저곳인 듯하여라. 아아 화심은 새빨간 흰 장미의, 아아 태양이여, 너는 두 번 나의 장미를 꽃피게 하지 않으려는가? 떠도는 황혼의 공기에 가을의 따님은 새와 같이 떨고 있어라, 생각하면 그때 일은 이곳인 듯하여라, 하늘빛도 .. 2022. 1. 22.
허난설헌의 한시 모음 허난설헌의 한시 모음 허난설헌(許蘭雪軒:1563~1590) 본명 : 허초희 * 몽유광상산시夢遊廣桑山詩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 어울렸구나, 연꽃 스물일곱 송이 붉게 떨어져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벽해침요해 (碧海侵瑤海) 청란기채란 (靑鸞奇彩鸞) 부용삼구후 (芙蓉三九朽) 홍타월상한 (紅墮月霜寒) * 규원가 (원부사怨夫祠라고도 함) 천상의 견우직녀 은하수 막혔어도 칠월칠석 일년일도(一年一度) 실기(失期) 치 않거든 우리님 가신 후는 무슨 약수(弱水) 가렸기에 오거나 가거나 소식조차 그쳤는가 난간에 비껴서서 님가신데 바라보니 초로(草露)는 맺혀있고 모운(暮雲)이 지나갈 때 죽림 푸른곳에 새소리 더욱 설다 세상의 서룬 사람 수 없다 하려니와 박명(薄命)한 홍안이야 .. 2022. 1. 21.
9살 황채연의 동시 2021. 10. 18.
버지니아 울프 시 3편 버지니아 울프 애덜린 버지니아 울프, 20세기 영국의 모더니즘 작가이며 '의식의 흐름' 장르를 탄생시키고 완성한 작가 중 한 사람. 1882년 1월 영국 런던 켄싱턴에서 출생 사랑이란 사랑이란 생각이다. 사랑이란 기다림이다. 사랑이란 기쁨 사랑이란 슬픔 사랑이란 벌 사랑이란 고통이다. 홀로 있기에 가슴 저려오는 고독, 사랑은 고통을 즐긴다. 그대의 머릿결 그대의 눈 그대의 미소는 누군가의 마음을 불태워 온몸을 흔들리게 한다. 꿈을 꾸듯 생각에 빠지고 그대들은 그대들의 육체에, 영혼에, 삶에 그대들의 목숨까지 바친다. 그리고 둘이 다시 하나 될 때 아, 그대들은 한 쌍의 새처럼 노래한다. 이런 사랑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나 이 세상 하나뿐인 다정한 엄마도 가끔 멀리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당신은 아직 한 번.. 2021. 6. 18.
바이런(Byron) 시 모음 바이런(George Gordon Byron) - 영국 1788년 런던에서 출생 1807년 시집 (게으른 나날)을 출판. 1821년 《단테의 예언》(1821) 1824년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 ◈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이렇게 밤 이슥토록 우리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마음 아직 사랑에 불타고 달빛 아직 밝게 빛나고 있지만 칼날은 칼집을 닳게 하고 영혼은 가슴을 헤어지게 하는 것이니 마음도 숨 돌리기 위해 멈춤이 있어야 하고 사랑 자체에도 휴식이 있어야 하리 밤은 사랑을 위하여 이루어진 것 그 밤 너무 빨리 샌다 해도 우리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달빛을 받으며 ◈ 그대는 울고 그대 우는 걸 나는 보았네 반짝이는 눈물방울이 그 푸른 눈에 맺히는 것을 제비꽃에 앉았다 떨어지는 맑은 이슬방울처럼 그대 방긋이 웃는.. 2020. 9. 21.
릴케(Rainer Maria Rilke) 시 모음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 체코, 1875~1926) 1894년 시집 '인생과 소곡' 1901년 여류 조각가 클라라 베스트호프와 결혼 1902년 출판 1910년 출판 1923년 출판 1926년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 서시(序詩)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네가 누구라도, 저녁이면 네 눈에 익은 것들로 들어찬 방에서 나와보라; 먼 곳을 배경으로 너의 집은 마지막 집인 듯 고즈넉하다: 네가 누구라도. 지칠 대로 지쳐, 닳고 닳은 문지방에서 벗어날 줄 모르는 너의 두 눈으로 아주 천천히 너는 한 그루 검은 나무를 일으켜 하늘에다 세운다: 쭉 뻗은 고독한 모습, 그리하여 너는 세계 하나를 만들었으니, 그 세계는 크고, 침묵 속에서도 익어가는 한 마디 말과 같다. 그리고 네 의지가 그 세.. 2020. 9. 20.
유명 시인, 시 모음 (222인) 유명 시인, 시 모음 (222인) (제목 클릭) - 가- 산에 언덕에(신동엽) 가는길(김소월) 산유화(김소월) 가을에(정한모) 살구꽃 핀 마을(이호우) 가을의 기도(김현승) 살아있는 것이 있다면(박인환) 가정(박목월) 상리과원(서정주) 가정(이상)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김춘수) 간(윤동주) 새(박남수) 갈대(신경림)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강강술래(이동주) 샘물이 혼자서(주요한) 개화(이호우) 생명의 서(유치환) 거울(이상) 생의 감각(김광섭) 검은 강(박인환) 서시(윤동주) 겨울바다(김남조) 석문(조지훈) 견우의 노래(서정주) 설날 아침에(김종길) 고풍의상(조지훈) 설야(김광균) 고향(백 석) 설일(김남조) 고향(정지용) 성북동 비둘기(김광섭) 고향 앞에서(오장환) 광야(이육사) 성탄제(.. 2019. 1. 16.
한밭아동문학 시화전 [한밭아동문학 시화전] 대전도시철도 대전역 전시실 2018.9.27~10.6 2018. 9. 30.
김상옥 시조 모음 초정 김상옥(1920년∼2004년) 경상남도 통영. 시조시인, 서예가, 전각의 대가. 1947년 첫 시조집 ≪초적(草笛)≫ 출간 김상옥 시조 모음 ◈ 어느 날 구두를 새로 지어 딸에게 신겨주고 저만치 가는 양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 생애 사무치던 일도 저리 쉽게 가것네. ◈ 백자부白磁賦 찬서리 눈보라에 절개 외려 푸르르고 바람이 절로 이는 소나무 굽은 가지 이제 막 백학白鶴 한 쌍이 앉아 깃을 접는다 드높은 부연 끝에 풍경風磬소리 들리던 날 몹사리 기다리던 그린 임이 오셨을 제 꽃 아래 빚은 그 술을 여기 담아 오도다 갸우숙 바위틈에 불로초不老草 돋아나고 채운彩雲 비껴 날고 시냇물도 흐르는데 아직도 사슴 한 마리 숲을 뛰어드노다 불 속에 구워내도 얼음같이 하얀 살결! 티 하나 내려와도 그대로 흠이 지다 .. 2018. 8. 13.
윤보영 시 모음 윤보영 시 모음 1960년 경북 문경 출생 200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소금별 초록별', '사기막골이야기', '커피도 가끔은 사랑이 된다' 등 동시집 '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바람으로 왔다가 꽃으로 머무는 봄' 등 ☆1월의 기도 / 윤보영 사랑하게 하소서. 담장과 도로 사이에 핀 들꽃이 비를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새벽잠을 깬 꽃송이가 막 꽃잎을 터뜨리는 향기로 사랑하게 하소서. 갓 세상에 나온 나비가 꽃밭을 발견한 설렘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바람이 메밀꽃 위로 노래 부르며 지나가는 여유로 서두르지 않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그게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늘 처음처럼, 내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게 하소서. ☆5월에는 사랑을 / 윤.. 2018. 5. 25.
충청예술문화[2017.4월호] - 그리움(尹明相) 그리움 충청예술문화(2017.4월호) 수록 이슬에 목 타는 먼지처럼 나는 너의 눈길조차 그리워한다. 영영 돌아오지 않는 세월이 되어 기억을 삼키고 뱉으며 그리움조차 긴 여운으로 남겨져야 했다. 도려낼 수 없는 세월에 편지는 쌓여가고 홀로 읽는 그리움에 원망이 달라붙어도 나는 너의 .. 2017. 4. 7.
제6회 활천문학상 우수상 - 목마름 (尹明相) 목마름 / 石右 尹明相 광활한 사막 모래알이 익어간다. 익어버린 모래알에 단련되어 이슬조차 조금씩 아주 조금씩 숨을 쉰다. 태양이 목말라 헐떡이고 홀로 가는 길에 뜨거운 입김 뱉어놓은 사막에는 배부른 축제가 이어진다. 전략과 전술, 위장과 변신이 용감하거나 비열하게, 아니 애처롭다. 먹이사슬의 잔혹한 축제는 사막 바깥에서도 뜨겁게 벌어진다. 오늘만 사는 것처럼 너도나도 채우지 못한 갈증으로 헐떡이는 분주한 거리, 애초에 선악과로 인한 목마름이었다. 이제 목마름은 영혼의 몫이지만 사막의 기어 다니는 사냥꾼들처럼 먹고 먹히는 신음을 뱉어내며 영혼 없는 배부른 축제는 이어진다. [제6회 활천문학상 우수상] 2017. 3. 8.
계간 '문학사랑' 101회 신인작품상 당선작(5편) - 尹明相 계간 '문학사랑' 101회 신인작품상 당선작(5편) 겨울 골목길 - 尹明相 태양은 건물 꼭대기를 넘나들며 술래잡고 볕은 골목길 사이사이 끄트머리 섣달의 한기를 쓸어낸다. 음지의 매섭던 찬바람도 볕든 골목길에서는 어머니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행인의 옷깃을 여며주고, 행인들의 시선을 훔치다 추위에 지친 낡은 간판들은 볕든 틈에 반짝이는 에메랄드로 옷 입는다. 볕이 머문 골목길엔 어느 사이 행인들의 웃음꽃이 피어나는데 태양은 슬그머니 그늘을 드리우며 저만치 볕을 끌고 사라져간다. 봄비 맞으며 - 尹明相 오늘 내리는 봄비는 사랑이었다 추억이었다 그리고 그리움이었다 사랑을 맞으며 추억에 젖으니 그리움이 흘러내렸다 걷는 골목길은 사랑이 동행하고 발걸음 디딜 때마다 얼굴과 가슴에는 추억이 애무했다 사랑이 비가 되어 적.. 2017. 2. 17.
피천득(皮千得) 시 모음 피천득(皮千得, 1910년~ 2007년. 시인, 수필가. 대학교수. 호는 금아(琴兒). 중국 상하이의 호강대학교 영문학 전공. 1946년~1975 서울대학교 영문학 교수. 1930년 《신동아》에 〈서정별곡〉, 〈파이프〉 등으로 등단. 시집 《서정시집》, 《금아시문선》, 수필 〈인연〉, 〈은전 한 닢〉 등. 피천득 시 모음 ◈ 인연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 오월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 2016. 4. 16.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시 모음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56 ~ 1939년) 출생지 아일랜드. 시인. 소설가 데뷔 1885년 '더블린 유니버시티' 리뷰 186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시인이자 극작가로 192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 버드나무 정원을 지나 버드나무 정원을 지나 내 사랑과 나는 만났어요 그녀는 눈처럼 흰 작은 발로 버드나무 동산을 건넜지요 그녀는 나뭇잎 나무에서 자라듯 사랑을 느긋하게 하라 했지만 난 그때 젊고 어리석어 그녀의 말 믿으려 하지 않았지요 시냇가 어느 들녘에 내 사랑과 나는 서 있었어요 그녀는 눈처럼 흰 손을 내 기울인 어깨에 얹었지요 그녀는 풀들이 둔덕에서 자라듯 인생을 느긋하게 살라 했지만 난 그때 젊고 어리석어 이제야 온통 눈.. 2016. 4. 14.
노천명 시 모음 노천명(盧天命,1911년~1957년), 황해도 장연 시인, 친일반민족행위자. 1930년 진명여학교.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 입학. 1932년 「밤의 찬미」(『신동아(新東亞)』를 발표하며 등단. 1938년 『산호림(珊瑚林)』 출간 노천명 시 모음 ▶ 사슴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 어버이날 온 땅 위의 어머니들이 꽃다발을 받는 날 생전의 불효를 뉘우쳐 어머니 무덤에 눈물로 드린 안나 자아비드의 한 송이 카네이션이 오늘 천 송이 만 송이 몇 억 송이로 피었어라. 어머니를 가진 이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 어.. 2016. 3. 25.
디킨슨 (Emily Elizabeth Dickinson) 시 모음 에밀리 엘리자베스 디킨슨 (Emily Elizabeth Dickinson) 미국의 여류시인(1830-1886) 디킨슨은 거의 2000편에 달하는 시를 썼는데 주로 사랑, 죽음, 이별, 영혼, 천국 등을 소재로 한 명상시가 대부분이다. 미국에서 가장 천재적인 시인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녀의 시는 당시의 다른 시들과는 많이 달라서 생전에는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했고 겨우 4편의 시만이 알려졌다. 그녀의 천재성이 널리 인정받은 것은 사후(死後), 여동생 라비니아 노크로스 디킨슨 (Lavinia Nocross Dickinson)이 에밀리의 시를 모아 시집을 낸 후의 일이다. ◈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누군가의 아픔을 .. 2016.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