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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방1596

초승달 닮은 - 윤명상 초승달 닮은 / 석우 윤명상 내가 저기, 낮은 곳에서 작은 몸으로 잠깐 왔다가는 초승달을 좋아하는 것은 여기, 낮은 곳에서 이름 없이 잠깐 살다가는 우리도 초승달인 까닭이다. 2022. 4. 7.
인생의 봄 - 윤명상 인생의 봄 / 석우 윤명상 매일 빠르게 계속 달릴 수만은 없습니다. 인생에도 낮과 밤, 계절이 있습니다. 인생의 봄이 있기까지는 모진 겨울을 거쳤을 것이며 겨울이 있다는 것은 부단히 뛰어왔음을 의미합니다. 항상 여름일 수 없고 가을일 수 없듯이 인생은 구름이었다가 달빛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2022. 4. 7.
너도 봄 - 윤명상 너도 봄 / 석우 윤명상 봄이 되어 꽃이 피는 것처럼 너는 내게 항상 봄이었어. 봄으로 와서 나의 꽃이 되었고 내 마음을 꽃밭으로 만들었잖아. 2022. 4. 3.
봄날의 커피 - 윤명상 봄날의 커피      / 석우 윤명상 계절마다커피의 맛이 다른 것은그대에 대한그리움의 차이입니다.   계절 따라그리움이 다르고커피 맛은그리움에 비례하는 까닭입니다.   지난겨울,눈보라 치던 그리움에는진한 커피를 즐겼다면지금은 새싹 같은 그리움이기에은은한 커피를 마십니다.   봄은 설렘의 계절,설레는 그리움으로부드러운 커피를 마시며가슴으로 그대를 불러봅니다. 2022. 4. 3.
희망의 계절 - 윤명상 희망의 계절 / 석우 윤명상 맨땅에 헤딩하는 봄. 마른 가지에서 꽃을 마른 나무에서 새순을 마른 땅에서 새싹을 만들어낸다. 메마른 곳은 어디에나 있고 누구에게나 있다. 기적을 만드는 봄의 헤딩을 보며 메마름에서 희망을 품는다. 꽃이 피고 새순이 돋고 새싹이 자라는 기적을 꿈꾸는 것이다. 2022. 3. 31.
과거도 꽃이 된다 - 윤명상 과거도 꽃이 된다 / 석우 윤명상 둘째 형님은 가족 밴드에 우리 어릴 적 이야기며 고향의 옛 사연들을 하나씩 하나씩 살려내는 중입니다. 마른 가지의 봄꽃처럼 잊혔던 사연들은 가족들 사이에 어여쁜 꽃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과거는 사라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메주에서 된장과 간장이 되듯 추억은 다양한 삶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허전한 풍경이 되었지만 반세기를 넘겨 추억하는 어린 시절은 꿈과 사랑과 정이 파도처럼 출렁이던 낙원이었습니다. 회귀본능이 강렬해지는 나이가 되고 고향의 향수를 찾아가는 지금, 우리는 한 마리 연어처럼 고향의 과거와 추억 속으로 헤엄쳐 갑니다. 2022. 3. 29.
빗물 - 윤명상 빗물 / 석우 윤명상 비가 내린다. 작은 도랑을 만든 빗물에 봄의 터줏대감이 된 뿌연 불청객이 붙들려 간다. 다시 몰려올 테지만 잠시라도 토해놓는 푸른 하늘은 세상의 맑은 영혼이다. 맑은 영혼에 천국이 임하듯 영혼이 맑은 세상은 낙원을 닮겠지. 2022. 3. 26.
기찻길 - 윤명상 기찻길 / 석우 윤명상 두 선로의 평행선이 신비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 길 끝에는 어떤 마을과 풍경이 있을까? 어떤 사람들이 무슨 사연을 안고 살아갈까? 지나쳐가는 역에는 어떤 신화와 동화가 쓰여 있을까? 결국, 신화를 찾아 기타 하나 둘러매고 무작정 떠났던 때가 있었습니다. 남쪽으로 남쪽에서 서쪽으로 서쪽에서 북쪽으로, 지금 생각해보니 그 어딘가가 아닌 끝없던 기찻길이 신화였고 급할 것 없이 해찰하던 완행열차가 동화였음을 알았습니다. 나이가 들고 거쳐 간 도시들과 길 끝의 모양을 알고 난 뒤로 마음의 여백은 신화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2022. 3. 25.
싹이 난 조개껍데기 - 윤명상 싹이 난 조개껍데기 / 석우 윤명상 서천에서 고모는 어물전을 하셨고 우리 집 울타리 한쪽에는 조개껍데기 무덤이 커지고 있었다. 어느 봄날, 조개껍데기 사이로 올라오는 새싹을 보고 다섯 살 꼬마는 소리쳤다. '엄마, 조개에서 싹이 나요' 엄마는 웃으시며 말했다. '조개가 열리는지 잘 보거라' 그해 봄날은 다섯 살 인생에서 무엇을 애타게 기다리며 꿈꾸던 기도의 계절이 되었다. 2022. 3. 22.
봄비의 언어 - 윤명상 봄비의 언어 / 석우 윤명상 하고 싶은 말이 많은 탓일까. 이른 봄비는 며칠째 주저리주저리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다. 여기에서는 조곤조곤 속삭이는데 다른 곳에서는 폭우로 쏟아놓고 또 다른 곳에서는 속마음을 폭설로 쌓아놓았다. 보고 싶었다며 그리웠다며 사랑한다며 대지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2022. 3. 18.
양철지붕의 빗방울 - 윤명상 양철지붕의 빗방울 / 석우 윤명상 내가 자랐던 고향 집은 빨간 양철지붕 모자를 쓰고 있었다. 내리던 빗방울은 양철지붕이 좋았던지 떨어질 때마다 발을 구르며 더 큰 소리를 내려고 경쟁을 했다. 빗방울의 아우성 속에서 하나하나의 소리를 찾아내려고 나는 또 얼마나 귀를 기울였던지. 봄비가 내는 희망의 소리와 장맛비가 질러대는 질주의 굉음, 소나기가 들려주던 짧은 추억담과 가을비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 그리고 겨울비의 소곤거림은 먼 시간여행을 떠나온 지금까지 내 가슴에서는 계절마다 하염없는 그리움이 되었다. 2022. 3. 17.
봄에 대하여 - 윤명상 봄에 대하여 / 석우 윤명상 대견한 봄, 가로막힌 벽을 뛰어넘어 내게로 왔잖아. 이런저런 이유들이 우리의 웃음을 빼앗고 행복을 훼방하려 할지라도 네가 있기에 몰래라도 행복할 거야. 너를 보며 웃고 나니 가로막던 벽은 더는 벽이 아니며 모든 어둠은 희극으로 바뀌더라고. 자신뿐 아니라 모두를 자라게 하는 너, 시끄러운 세상에서 너를 바라보는 이유지. 2022. 3. 16.
봄의 햇살에 - 윤명상 봄의 햇살에 / 석우 윤명상 봄비 지나고 화창한 햇살은 보송보송 봄을 말린다. 선거로 패가 나뉘어 질퍽하던 이웃 사이도 봄볕이 스며들어 보송보송 말려주면 좋겠다. 봄비에 함께 젖고 같이 마르고 나면 봄꽃은 더욱 화사하겠지. 2022. 3. 15.
봄이잖아요 - 윤명상 봄이잖아요 / 석우 윤명상 우리 함께 웃어요. 봄이잖아요. 길을 걷다가 담장 너머로 봄볕에 웃고 있는 매화를 보았거든요. 매화꽃처럼 우리 웃으며 살기로 해요. 봄이잖아요. 2022. 3. 13.
봄날에 - 윤명상 봄날에 / 석우 윤명상 봄 기온이 장대높이뛰기를 한다. 봄의 심장이 뜨겁게 고동치는 것은 그립던 님을 만나게 될 열망 때문이며 나의 심장이 구름을 벗어난 태양처럼 달아오르는 것도 봄날인 때문이다. 내 가슴 속에 새싹으로 돋아나는 그대, 그리움은 살아 있었다. 2022. 3. 12.
풋사과 - 윤명상 풋사과 / 석우 윤명상 수십 년 정치경력을 횡령과 도둑질로 도배해놓고는 상대방더러 몇 달 안 되는 경력의 정치 초짜라며 얕잡았다. 회복할 수 없는 썩어버린 진실과 양심을 화려한 포장으로 눈속임은 했다지만 풍겨 나올 악취는 어찌 감당할까. 이 나라 국민에게는 요령과 술수에 능한 닳고 닳은 구렁이 정치꾼보다 서툴지만, 차라리 조금씩 익어가는 풋사과가 좋다. 2022. 3. 9.
돋보기 - 윤명상 돋보기 / 석우 윤명상 나이가 들어가고 언제부턴가 책상 위에서 커다란 돋보기가 나를 대신하여 글을 읽는다. 대충 읽거나 건너뛰어 읽어야 했던 노안은 돋보기를 통해 더 깊은 세상을 보았다. 읽을거리에 큰 눈을 부릅뜬 돋보기는 망설임 없이 노안을 이끌고 글을 추적한다. 2022. 3. 7.
글쎄 - 윤명상 글쎄 / 석우 윤명상 우유부단하고 명확하지 않다고 비난해도 좋습니다. 저는 습관적으로 ‘글쎄?’라는 물음을 종종 저 자신에게 던지거든요. 꼼꼼히 따져보고 한 번 더 짚고 가려는 저에 대한 작은 배려입니다. 신호등 없는 길보다는 신호등이 있어 안전한 것처럼 ‘글쎄’는 제 마음의 신호등입니다. 그러니 재촉하지 마세요. 조금 늦더라도 ‘글쎄?’ 살짝 멈췄다 가세요. 2022. 3. 5.
별의 이름 - 윤명상 별의 이름 / 석우 윤명상 신대륙을 찾아 이름을 붙여주던 콜럼버스처럼 나는 매일 밤, 그대의 이름을 별에게 붙여주었습니다. 어제는 저 별이었다가 오늘은 이 별이었고 내일은 또 다른 별일 지도 모르지만 가장 가까이서 빛나던 별은 그대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어디선가 수많은 이름으로 불렸을지라도 내게는 오직 나의 별이 되어 반짝이는 그대의 이름일 뿐입니다. 신대륙을 찾듯 오늘도 밤하늘을 항해하는 것은 그대의 이름으로 빛날 나의 별을 찾는 까닭입니다. 2022. 3. 4.
투표 - 윤명상 투표 / 석우 윤명상 잘난 놈보다는 더 못된 놈을 제쳐두고 도장을 찍었다. 그 속을 모르기에 번드르르한 말보다는 지나온 행실을 판단했다. 내 편이 아니라도 좋아하지 않더라도 조금 더 올바른 사람, 조금 더 양심적으로 내일을 이끌어갈 인물이면 된다. 요담의 비유처럼 숲의 왕이 된 가시나무에게 찔리는 일은 없어야겠기에. *요담의 비유(사사기9:8-15)= 형제 70명을 죽이고 왕이 된 아비멜렉을 가시나무에 비유한 요담의 연설. 2022. 3. 4.
사랑의 달 - 윤명상 사랑의 달      / 석우 윤명상 3월은 사랑의 달,냉랭하던 마음이따뜻한 온기로사랑을 꽃피우는 달입니다. 사랑의 빗줄기에눈을 뜨며 작은 손을 내미는기적을 이루는 달입니다. 어둡던 마음을 밝히고세상에 향기를 뿌리는사랑으로 충만한 3월. 새 옷으로 단장할온 세상이사랑으로 두근거리는 달입니다. 2022.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