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방1595 리모델링 - 윤명상 리모델링 / 석우 윤명상 눅눅히 들러붙은 세월을 뜯어내고 들어내며 버리고 비우기를 며칠, 손때 걷어 낸 자리에는 잊힌 과거들이 먼지가 되어 쌓여있다. 과거의 일부를 잘라내고 새 단장을 하면서 느끼는 개운한 마음. 인생도 중년쯤에는 낡고 쓸모없게 된 것들을 모두 걷어 내고 새 단.. 2020. 5. 8. 참새들의 노래 - 윤명상 참새들의 노래 / 석우 윤명상 새벽녘 창문 너머 참새들이 노래를 한다. 화음과 박자는 제각각에 쉼표도 없이 불러대지만 듣고 있자니 상쾌하다. 그래, 오늘은 저 참새들처럼 노래하는 마음으로 살자. 폼 잡지 말고 존심 세우며 힘주지 말고 활기 있게 노래하며 살자. 2020. 5. 4. 붓꽃처럼 - 윤명상 붓꽃처럼 / 석우 윤명상 5월은 더불어 사는 의미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달. '너'가 아닌 '우리'가 되고 '나'가 아닌 '가족'을 먼저 생각하게 하는 달. 한 무더기 붓꽃처럼 서로에게 웃음을 주고 아낌없이 향기를 나누는 그런 5월이기를. 2020. 5. 1. 청춘이란 - 윤명상 청춘이란 / 석우 윤명상 말없이 떠나버린 손님처럼 홀연히 사라진 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네가 여전히 내 곁에 있노라고 자위하며 산다. 너의 흔적만으로도 곁에 있다는 착각만으로도 행복하게 하는 너. * 대전문예창작 제2호에 수록 2020. 4. 24. 봄바람의 실체 - 윤명상 봄바람의 실체 / 석우 윤명상 포근해진 날씨 탓에 봄바람은 부드럽다는 편견을 갖지만 호반의 상수리나무는 다 안다. 부드러운 듯 거칠게 휘몰아치고 조용한 듯 사납게 파고드는 봄바람의 실체를, 호수는 안다. 억척스럽지 않으면 거친 겨울을 지울 수 없고 잠든 호수를 깨울 수 없다는 .. 2020. 4. 21. 진달래꽃 - 윤명상 진달래꽃 / 석우 윤명상 고단한 발걸음 쉬어가라며 붙잡는 계족산의 진달래꽃. 마음까지 잡히며 눈 호강을 하다 못내 아쉬운 작별을 한다. 인생이 그런거 아니던가. 맛 따라 풍경 따라 잠시 머물다 정 주고 떠나는 것.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등을 돌린 뒤에는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2020. 4. 20. 꽃이 지듯 - 윤명상 꽃이 지듯 / 석우 윤명상 꽃이 져야 잎은 무성해지고 잎이 시들어야 열매가 여물게 된다. 오래전 어버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시드는 만큼 자녀는 영글어 가겠지. 꽃이 지고 잎이 시드는 것은 끝이 아닌 새로운 생명의 과정이듯 청춘의 꽃이 지고 삶이 시들어 간다는 것은 종말이 아닌 영.. 2020. 4. 10. 슈퍼문(supermoon) - 윤명상 슈퍼문(supermoon) / 석우 윤명상 저 보름달처럼 밝고 둥글게 살아야지. 하룻밤을 사는 보름달이지만 바람이 스치고 구름에 부딪혀도 구겨짐이 없는 것처럼 하룻밤 인생, 밝고 둥글게 살아야지. 2020. 4. 8. 봄꽃처럼 - 윤명상 봄꽃처럼 / 석우 윤명상 장소 가리지 않고 주변 눈치 보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오손도손 피어나는 봄꽃. 우리도 저 꽃들처럼 함께 어우러져 웃음꽃을 피울 수는 없을까. 자고 일어나면 서로의 웃음꽃을 꺾고 꺾으려는 사건들이 난무하는 세상. 봄꽃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이기심을 내.. 2020. 4. 7. 로딩 중 - 윤명상 로딩 중 / 석우 윤명상 질주하는 세월에 쌓여가는 나이만큼 그리움은 커지고 로딩은 길어만 간다. 로딩 중에 사연들이 뒤엉키거나 앞뒤가 뒤바뀌는 것은 이제 예사가 되었다. 머릿속에서 시작된 로딩이 가슴으로 오기까지는 엉킨 실타래를 풀 듯 한동안 실랑이를 거쳐야 한다. 2020. 4. 5. 4월의 시 - 윤명상 4월의 시 / 석우 윤명상 백열등처럼 봄을 밝히던 목련이 급한 손님처럼 왔다가 일찍 가버린 4월. 엘리엇의 황무지가 되어 지구를 휩쓸며 다가온 코로나19. 황무지처럼 삭막해진 일상에 너와 나는 멀어져간다. 희망을 노래하며 사랑을 나누던 4월이지만 이제 공허로 가득할 뿐. 분명, 4월이고 봄은 분명한데 어째, 4월의 봄은 느낄 수가 없다. 2020. 4. 4. 마음이 가면 길이 된다 - 윤명상 마음이 가면 길이 된다 / 석우 윤명상 길이 아닌 데가 있으랴. 마음이 가면 길이 된다. 절벽과 사막 바다와 하늘 그 어디라도 마음이 걸어간 길이 있다. 내 마음에도 너의 마음에도 갈래갈래 길이 있는 것은 너와 나의 마음이 오고 간 까닭이다. * 대전문예창작 제 2호에 수록 2020. 4. 2. 호수의 봄 - 윤명상 호수의 봄 / 석우 윤명상 도시와는 달리 호수의 봄은 서두르지 않았다. 빌딩숲 사이 도로변의 벚꽃은 이미 만개했지만 잔잔한 성격의 호수는 느릿하게 봄을 만들고 있었다. 쉽게 보여주지 않는 매력은 다시 와보라는 유혹이리라. 호수에 발을 담근 물버들만이 반갑다며 연둣빛 손짓을 한.. 2020. 3. 31. 꽃과 열매 - 윤명상 꽃과 열매 / 석우 윤명상 꽃은 짧고 열매는 길다. 사람들은 그 짧은 순간의 꽃을 기억하지만 열매가 탐스럽게 익은 후에는 누구도 열매 앞에서 꽃을 찾지 않는다. 꽃향기에 취하기보다는 달콤한 열매로 남는 인생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2020. 3. 31. 봄비의 추억 - 윤명상 봄비의 추억 / 석우 윤명상 봄비를 맞으며 새싹들이 살며시 고개를 든다. 맨땅이 지난 봄을 추억하는 현상이다. 내 가슴 깊은 곳에서 잊었던 온갖 추억들이 빗소리 따라 아름아름 돋아나는 것과 같다. 2020. 3. 28. 목련의 고백 - 윤명상 목련의 고백 / 석우 윤명상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좋다. 비가 내리고 누군가의 눈길이 없더라도 좋다. 햇볕에 기웃대거나 태양을 쫓지 않고 양지로 족할 뿐이지만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잠깐 왔다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깨끗이 살다가 홀연히 떠난들 후회는 하지 않으리라. 2020. 3. 24. 봄의 매력 - 윤명상 봄의 매력 / 석우 윤명상 봄의 신비는 얼어 죽었을 나뭇가지에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운 꽃을 피워낸다는 것. 냉랭하던 내 가슴마저도 봄눈이 녹아내리듯 꽃향기에 녹고 꽃바람에 녹아버린다는 것. 봄이 되면 누구나 가슴 속에서 감성이 돋아나 무명의 시를 쓴다는 것. 산과 들과 개.. 2020. 3. 22. 목련을 보며 - 윤명상 목련을 보며 / 석우 윤명상 가슴 설레도록 눈부신 순백이다. 봄을 더 정감 있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저 우아함 때문이리라. 설령, 꽃 지는 누추함은 있겠지만 생각하지 말기로 하자. 가장 아름다운 지금의 싱그러움만 가슴에 담고 떠나고 난 뒤에라도 두고두고 사모할 일이다. 2020. 3. 21. 봄의 변신 - 윤명상 봄의 변신 / 석우 윤명상 포근하던 옷을 벗고 차가운 돌풍으로 갈아입은 봄, 낯선 횡포다. 곱던 표정이 사납게 돌변하던 오래전 너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까닭이다. 예쁘면 다 용서된다는 농처럼 나는 봄의 변신을 사랑하기로 했다. 그 낯섦도 봄의 일부이고 돌풍이 지난 뒤에는 더 성숙해.. 2020. 3. 19. 다시 봄 - 윤명상 다시 봄 / 석우 윤명상 한창 좋았던 시절 말없이 내 곁을 떠나더니 한 아름 꽃다발을 들고 다시 찾아온 너, 내 마음은 마냥 두근거린다. 2020. 3. 17. 봄의 의미 - 윤명상 봄의 의미 / 석우 윤명상 여기저기 홀로 피는 꽃이지만 모두가 어우러진 봄의 향연이다. 꽃샘추위도 개의치 않고 화사한 웃음으로 나를 맞아주듯 나도 그대 가슴에 하얀 목련과 홍조 띤 살구꽃으로 피고 싶다. 2020. 3. 17.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