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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598

연단의 시대 - 윤명상 연단의 시대 / 석우 윤명상 우리는 지금, 고난도의 담금질을 받고 있다. 불순물이 많을수록 연단은 강렬해지는 것. 기체와 액체와 고체,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들이 과도하게 흐르거나 쌓이거나 무너지는 혼돈의 시대다. 소돔과 고모라의 불길처럼 노아의 홍수와 방주처럼 불순물이 걸러지는 과정에서 따르는 고통과 아픔의 시대다. 사랑이 식어지는 만큼 민족의 분쟁과 혈연의 갈등은 커지고 전쟁과 전쟁의 소문은 영혼 깊숙이 공포로 다가온다. 지나치게 뾰족한 것은 갈아버리고 지나치게 뭉툭한 것은 날을 세워 균형을 맞춰가는 것. 인간과 지구의 연단은 그런 것이다. 바벨탑이 무너진 이유를 안다면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안다면 지금, 이 연단의 이유도 알게 될 것이다. 2022. 7. 27.
부흥 - 윤명상 부흥 / 석우 윤명상 교회는 포도나무입니다. 포도 넝쿨이 무한정 뻗어나가길 바라지만 적당한 위치에서 순을 잘라주어야 합니다. 웃자란 가지는 잘라버리십시오. 아까워하지 마십시오. 그래야만 은혜의 햇볕이 골고루 스며들고 소통의 바람이 원활하여 건강한 포도나무가 되는 까닭입니다. 나무가 감당할 수 없는 열매를 그대로 두면 처음에는 많이 거둔 듯하지만 열매는 머루처럼 될 것이고 나무는 마르고 약해져 병들 것입니다. 나무를 크게 키우고 많은 열매를 욕심부리는 것은 포도원 일꾼의 어리석은 생각일 뿐 포도원 주인의 뜻이 아닙니다. 웃자란 욕심과 얽히고설킨 이기심을 전지하고 말씀의 거름을 주어야만 비로소 신실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무성해진 가지를 의와 진리의 검으로 과감히 잘라버리고 앙상하게 남겨진들 부끄러워 마십.. 2022. 7. 22.
예배 - 윤명상 예배 / 석우 윤명상 집 근처 공원에 들어섰다. 크고 작은 나무들과 꽃 진 뒤의 수국들이 반긴다. 세워놓은 십자가는 없지만 붙어 있은 교회 간판은 없지만 하모니를 이룬 연주나 합창은 없지만 예배가 한창이다. 바람과 햇볕과 나무와 풀,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찬송하며 기도하며 창조주를 예배한다. 2022. 7. 18.
보통이라는 진리 - 윤명상 보통이라는 진리 / 석우 윤명상 진리는 고상하거나 화려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며 또한 그러한 곳에 있지도 않습니다. 누구라도 의지만 있다면 만날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것이 진리입니다. 크고 많을수록 차고 넘칠수록 진리와는 멀어지며 오히려 진리를 훼방하게 됩니다. 많고 넘쳐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나누는 것이 진리의 기쁨입니다. 진리는 궁전과 성전, 회당이 아닌 골목과 광야에 있었고 결국에는 골고다의 십자가에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보통의 선을 넘기 시작하고 적당함을 지나쳐버리면 진리는 질식의 단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의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보통 이상의 욕심을 품지 마십시오. 진리 안에서의 자유는 보통 이상의 탐욕을 버릴 때 비로소 미소 짓는 까닭입니다. 2022. 7. 10.
창(窓) - 윤명상 창(窓) / 석우 윤명상 어두운 방, 모두가 잠든 밤이지만 작은 창문만이 구원의 희망처럼 깨어 있다. 내 마음의 방에도 창문은 있지만 저리 환한지는 모르는 일. 누구라도 마음의 방에 은혜의 바람이 통하고 구원의 빛으로 밝은 창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2022. 7. 9.
두 렙돈의 감사 - 윤명상 두 렙돈의 감사 / 석우 윤명상 제사장과 랍비들과 부자들은 명예와 탐욕으로 감사를 대신했다. 가진 것이 너무 많아 명예에 걸맞은 헌금으로 생색내기를 하며 사람들의 존경심을 도둑질했다. 숨죽인 손길 하나, 빈손 같은 두 렙돈을 정성으로 드리는 여인의 마음. 여인의 손길이 아름다운 것은 크고 많음이 아니라 진실이었다. 순수한 여인의 마음에 주님은 감동했고 모두에게 교훈이 되었으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었다. 2022. 7. 3.
무덤 - 윤명상 무덤 / 석우 윤명상 도시든 시골이든 곱게 회칠한 무덤들이 즐비한데 밤마다 무덤 꼭대기에는 불이 밝다. 소위 목 좋은 명당자리에는 어김없이 대규모 무덤이 자리하고 한 건물에 몇 개씩 있기도 하다. 무덤 속에서는 새벽부터 새벽까지 무덤의 행사가 끊이지 않고, 웃기게도 무덤들은 서로 무덤의 규모를 키우려고 다툰다. 시체인 줄 모르는 시체들이 무덤인 줄 모르는 무덤에서 아우성치는 독사의 소굴. 2022. 6. 29.
일용할 양식 - 윤명상 일용할 양식 / 석우 윤명상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며 그날의 양식으로 감사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고 독생자의 가르치는 기도였습니다. 까마귀는 심지도 거두지도 않으며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않지만 하나님이 날마다 먹이시거니와 백합은 길쌈하는 수고가 없어도 솔로몬의 화려한 어떤 옷보다 더 곱게 입히시는 하나님. 그런데도 일용할 양식만으로는 부끄러워 평생의 양식뿐만 아니라 자손의 양식까지 쌓아 놓으려는 배부른 가난한 영혼들의 세상. 아, 무슨 양심으로 우리는 주기도문을 할 수 있으며 일용할 양식 앞에 순수한 감사를 드릴 수 있을까. 2022. 6. 22.
동행하는 삶 - 윤명상 동행하는 삶 / 석우 윤명상 좋은 사람과 동행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함께한다는 것은 고출력 엔진 하나를 삶에 추가하는 것과 같습니다. 혼자는 감당할 수 없거나 미처 생각할 수 없던 일도 가능하게 하는 까닭입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내 삶의 모든 것을 천국과 같은 은혜로 온전히 코팅하는 것입니다. 나의 강한 것은 부드럽게 나의 약한 것은 강하게 바로잡아주는 까닭입니다. 2022. 6. 17.
내리는 비를 보며 - 윤명상 내리는 비를 보며 / 석우 윤명상 이제나저제나 가뭄에 비를 기다리다 정작 비가 내리니 인간의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이제라도 이렇게라도 비가 내리니 다행이다 싶다가도 좀 일찍 내렸어야지 겨우 이것밖에 안 내리나 하는 인간의 마음에 딱 맞는 그런 세상을 원했나 봅니다. 나 스스로 비가 되어 내린 데도 그리는 못 할 것인데 반가움보다 투정이 앞서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이 메마른 까닭입니다. 목숨처럼 비가 그리운 것은 식물이었을 터인데 식물이 느낄 기쁨보다 욕심에 끌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불만의 과소비는 단비에도 걱정만 흐르게 합니다. 2022. 6. 14.
목마른 계절 - 윤명상 목마른 계절 / 석우 윤명상 목마른 짐승은 본능적으로 물이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목마른 나무도 물을 향하여 뿌리를 뻗어 암흑을 뚫는다. 목마른 영혼은 스스로 목마름을 인지하고 생수로 나아가야만 한다. 짐승이나 식물과 달리 인간 속사람은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까닭이다. 회당과 성전에서조차 생명수는 없었지만 버림받은 사람들 중에 종종 광야와 골목길에서 영혼의 해갈을 얻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했었다. 2022. 6. 10.
사막의 끝에서 - 윤명상 사막의 끝에서 / 석우 윤명상 사막을 가로질러 여름이 왔다. 사막을 걷는다는 것은 사막의 짐승들처럼 마음까지 사막이 되는 것이다. 밤이슬로는 오아시스를 만들 수 없기에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에서 기다리며 견디는 것뿐. 그렇게 갈망하던 늦은 비에 사막은 대지가 되었다. 사실,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은 땅이 아니라 가슴이다. 빗줄기는 젖과 꿀이 되어 사막으로 흘러들 듯 메마른 가슴에도 강물처럼 사랑의 생수가 흐를 일이다. 2022. 6. 5.
최고의 시기 - 윤명상 최고의 시기 / 석우 윤명상 나는 한때, 어른 흉내를 낸 적이 있었다.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막연한 동경은 미숙한 소년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오래지 않은 계절이 바뀐 뒤에 알았지만 다시 돌아가 소년을 경험할 수는 없었다. 인생을 앞질러 갈 필요가 없는 것은 때와 계절에 맞는 맛과 멋, 색깔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른으로 올라선 뒤에야 나는 알았다. 지금이라는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때는 가장 나에게 알맞은 최고의 시기라는 것을 어른을 흉내 내거나 소년을 꿈꿀 때는 도무지 알 수 없던 비밀이었다. 지금을 노래하자. 지금을 사랑하고 감사하자. 지금이 내 인생에서 최고의 날인 까닭이다. 2022. 5. 30.
가나안 - 윤명상 가나안 / 석우 윤명상 구름을 타고 다니는 태양 같은 어느 목사가 목회자 세미나에서 외칩니다. 현대인을 낚으려면 십자가보다 축복기도와 축복 설교라고. 꿩 잡는 게 매랍니다. 누구라도 광야를 피하여 왕의 대로로 가나안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메시아는 왕의 대로가 아닌 광야로 축복이 아닌 십자가로 가나안에 들어가셨습니다. 광야 없는 가나안은 예수 없는 교회처럼 헛된 수고에 불과할 뿐입니다. 2022. 5. 26.
늦은 비를 기다리며 - 윤명상 늦은 비를 기다리며 / 석우 윤명상 가뭄에 목이 타는 건 어디 대지와 식물뿐일까. 이른 비를 맛본 영혼일수록 늦은 비가 더 갈급한 것입니다. 이른 비가 생명의 시작이라면 늦은 비는 생명을 영글게 하는 하나님의 은혜인 까닭입니다. 구름을 일게 하시는 여호와께 비를 구해야 하는* 메마른 영혼의 때. 말라가는 작물이 소나기를 기다려야 한다면 타들어 가는 영혼은 여호와의 은혜를 구하는 일입니다. * 스가랴 10:1 2022. 5. 21.
시(詩)의 세상 - 윤명상 시(詩)의 세상 / 석우 윤명상 세상은 한 편의 시다. 사랑도 눈물도 고통도 만남과 헤어짐도 시의 흐름이며 세상은 온통 시의 퍼즐이다. 세상은 시의 세계이고 서사의 단막들이 역사라는 이름으로 무수히 써지고 있는 하나님의 시편이다. 태초에 세상은 보시기에 좋았던 아름다운 한 폭의 시화였듯이 하나님은 시인으로서 세상과 우주에 시를 쓰셨다. 2022. 5. 15.
사랑의 의미 - 윤명상 사랑의 의미 / 석우 윤명상 새가 숲을 사랑하는 것은 의존적 사랑이다. 새가 나무를 사랑하는 것은 선택적 사랑이다. 새가 먹이를 사랑하는 것은 생존적 사랑이다. 새가 둥지를 사랑하는 것은 필연적 사랑이다. 새가 새끼를 사랑하는 것은 혈연적 사랑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본능적 사랑이고 영원을 사랑하는 것은 내면적 사랑이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모든 사랑의 복합이다. 2022. 5. 12.
마스크 - 윤명상 마스크 / 석우 윤명상 이제 말이 아닌 행동을 보이라는 의미일까. 하나님은 강제로 사람들의 입을 막아버렸다. 말만 쏟아놓는 입, 고삐 풀린 입은 감옥에 가두고 귀를 기울여 듣거나 뱉어놓은 말에 책임을 지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 가벼운 입 대신 눈을 부릅뜨고 세상을 바라보라는 뜻일 것이다. 이십구 개월, 수감을 마치고 가석방된 말로써 말 많은 입, 교정이 되어 세상이 조용해졌으면 좋겠다. 2022. 5. 6.
교회를 점령하다 - 윤명상 교회를 점령하다 / 석우 윤명상 아, 그거였구나.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것이, 돈을 따라가는 세상에서 물결을 거스르지 못하고 휩쓸려 내려가는 거룩한 교회들. 예외는 아니어서 돈의 서울을 향하는 것이 성공이고 출세인 믿음의 가치. 결국은 날려갈 테지만 당장은 수북한 쭉정이를 쫓아 열광하며 기도하는 꾼이 되었다. 일용할 양식이 아닌 내일과 모레의 양식을 위해 눈을 부릅뜬 유물론이여. 2022. 5. 2.
진리 - 윤명상 진리 / 석우 윤명상 하나님의 말씀은 타협하는 것이 아닙니다. 순종하는 것입니다. 내 생각대로 의미를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믿는 것입니다. 편의에 따라 빼거나 보태지 않고 있는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읽고 듣고 순종하는 것은 좋은 글이 아닌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2022. 4. 30.
예배당의 십자가 - 윤명상 예배당의 십자가 / 석우 윤명상 예수님은 당신의 십자가를 지고 외로운 길을 가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길을 따라갈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를 예배당 종탑에 높이 걸어두고 자랑 할 뿐입니다. 조명이 된 십자가는 성직자와 교인 대신 붉은 피를 흉내 낼뿐 세상과 영혼을 밝히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저주의 십자가를 지시는 동안 구레네 사람 시몬이 나무 십자가를 대신 짊어졌다면 지금 교회는 자신의 십자가를 예배당 종탑에 대신 맡겨버렸습니다. 2022.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