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훈. 신앙시578 겨울을 만나다 - 윤명상 겨울을 만나다 / 석우 윤명상 살다 보면 누구나 만나게 되는 냉혈한 계절. 삶의 뿌리와 몸뚱이만 남겨놓고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하는 빈 나뭇가지처럼, 나뭇가지는 벗어나려 몸부림치기보다는 자신을 내려놓고 얼어붙는 핏줄조차 견디며 기다리는 것이 전부다. 호흡마저 답답한 인생이란 어둠의 골짜기, 그 자체지만 나뭇가지와도 같은 것. 어둠이 지나 아침이 되고 겨울이 지나 봄이 되듯 인내하는 자의 복이란 연달한 후에는 의의 평강한 열매를 맺는 것이다. 2021. 12. 16. 털 - 윤명상 털 / 석우 윤명상 짐승에게 털은 자신을 지키는 보호막이자 상징이지만 인간에게 털이란 멋지거나 귀찮거나 아무튼 털보다는 옷이다. 있을 곳에 털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털이 났다면 그는 어쩌면 치료를 받던지 남에게 보이기 싫어 숨어 살 것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양심에 털이 났다면 어떨까? 남이 볼 수 없다고 그래서 아니라고 우기면 그만인, 양심에 잔뜩 털 난 인간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으스대며 활개 치는 세상이다. 털 난 양심으로 있다가 없어질 세상에서 잠시 부귀영화를 얻은들 결국은 영원 앞에 버림받을 하찮은 존재일 뿐인데. 2021. 12. 14. 버스 - 윤명상 버스 / 석우 윤명상 어제와 내일 사이를 운행하는 오늘이 새벽의 터널을 지나 낮의 대로를 달립니다. 어디선가 누군가는 내리기도 하고 타기도 하면서 내일과 연결된 노선을 따라 달려가는 버스. 덜컹거리는 길을 지나고 언덕길과 내리막길을 쉴 새 없이 내달려 어느덧 저녁노을이 보입니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모퉁이를 돌면 펼쳐지는 캄캄한 길, 그 길을 따라 버스는 종점으로 다가갑니다. 2021. 12. 12. 나는 모릅니다 - 윤명상 나는 모릅니다 / 석우 윤명상 내가 부모를 선택하고 날짜와 장소와 조건을 정하여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나의 외모와 지능과 성격, 그리고 모든 달란트와 현재의 모습까지 내가 계획하고 취한 것이 아닌 나도 모르게 주어진 운명이며 섭리였습니다.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듯 각자의 주어진 역량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운명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과 모두에게 적용된 규칙을 따라 자신의 삶을 꾸며가야 한다는 것. 하지만 그 삶의 결과마저 나는 모릅니다. 그것은 결과에 매달리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미래는 내다보는 것이 아닌 사랑하고 소망하는 것이기에 선택의 여지없는 출발이었지만 결과에 대한 보상은 동일할 것입니다. 2021. 12. 11. 건강 - 윤명상 건강 / 석우 윤명상 몸이 건강하면 자신이 기쁘고 마음이 건강하면 자신과 주변 사람이 기쁘며 영혼이 건강하면 자신과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하나님까지 기뻐하신다. 2021. 12. 10. 마음을 비운다는 것 - 윤명상 마음을 비운다는 것 /석우 윤명상 마음에는 자신도 모르는 불필요한 것들이 쌓이게 되고 마음을 채운 그것들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어 미움과 원망을 내버리고 마음에 쌓인 욕심은 반쯤 버린 다음 남과 비교하는 습관을 반드시 끄집어내야만 합니다. 주변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환경이며 마음의 환경은 자신이 만들어야 할 성품인 까닭입니다. 비운만큼 마음은 청결하게 되고 그 청결한 여유 공간에 믿음과 소망과 사랑, 감사와 겸손을 넣는다면 마음은 천국이 될 것입니다. 2021. 12. 8. 방주 짓는 인생 - 윤명상 방주 짓는 인생 / 석우 윤명상 야훼는 말씀하셨다.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라’고, 인생은 배를 만들기 위해 태어난다. 자신을 위한 자신만의 방주를, 기간은 아무 의미가 없다. 기간이 길다고 좋은 배를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 자신의 방주는 팽개치고 남의 배만 기웃거리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인생이다. 보여주기 위한 크고 화려함보다 마지막 홍수를 견딜 수 있는 튼튼한 믿음의 방주여야만 한다. 2021. 12. 7. 12월의 기도 - 윤명상 12월의 기도 / 석우 윤명상 추위가 당연해지는 12월처럼 사랑이 식고 냉랭해지는 세상에서 나를 불태워 작은 온기라도 나눌 수 있는 모닥불 같은 존재가 되게 하소서. 활활 불타오를 때뿐 아니라 타고 남은 숯불이 되어서도 누군가의 언 가슴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의 가슴이 되게 하시고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내리쬐는 한 줄기 햇살처럼 소망을 잃고 방황하는 이의 상한 마음에 비추는 한 줄기 따뜻한 볕이 되게 하소서. 그러나 나 자신에게는 스스로를 쳐서 복종시키는 동장군 같은 단호함으로 언제나 양심은 깨어있게 하시고 눈보라 속에서도 묵묵히 봄을 기다리는 나목처럼 은혜의 때를 소망하는 겨울나무 같은 의지를 갖고 12월을 살아가게 하소서. 2021. 12. 1. 오늘, 지금의 의미 - 윤명상 오늘, 지금의 의미 / 석우 윤명상 오늘은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최신의 날이요 지금은 미래와 맞닿아 있는 접점이다.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요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늙은 순간이다. 오늘은 인생 여행에서 가장 멀리 온 날이요 지금은 천국과 가장 가까운 순간이다. 오늘은 인생을 사는 마지막 날인 동시에 지금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다. *동구문학 23호(2022)에 수록 2021. 11. 30. 삶의 무늬 - 윤명상 삶의 무늬 / 석우 윤명상 각자의 삶에는 무늬가 있다. 어떤 무늬나 좋고 나쁜 것 없이 인생의 모양을 말해 줄 뿐이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거의가 오십보백보여서 대개 비슷한 무늬를 띠고 있으며 가령, 빨간색이 조금 더 진하거나 푸른색이 진하거나 하는 등의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남의 색깔을 부러워하거나 얕잡아 볼 것도 아닌 것이 자기 삶의 무늬는 그만의 개성이기 때문이다. 삶의 무늬는 먼저 그려놓고 사는 것이 아닌 살고 난 뒤에 나타나는 무늬이기에 반성과 도전의 메시지가 된다. 2021. 11. 29. 축복을 갈구하는 이여 - 윤명상 축복을 갈구하는 이여 / 석우 윤명상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복된 시간이라고 믿어라. 과거가 더 좋았다는 생각은 무의미한 탄식일 뿐. 설령, 무엇인가에 흡족했을 수는 있었겠지만 그것은 물 위에 떠 있는 풍선 같은 현상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이생의 시각으로 보면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이지만 영혼의 시각으로 보면 천국으로의 입성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사도 바울은 말한다.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롭다고, 날마다 새로워지는 삶의 현재는 이전의 그 어떤 때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축복의 순간이다. 2021. 11. 27. 기도를 구걸하다 - 윤명상 기도를 구걸하다 / 석우 윤명상 기도를 한다며 무엇을 더 달라고 떼쓰지는 말자. 이미 받은 것도 차고 넘치는데 밤이고 새벽이고 입만 열면 쏟아지는 청구는 습관성 구걸 일뿐 그것은 기도가 아니다. 단지, 더 배부르고 더 얻기 위한 욕망이 기도라는 명분으로 포장되어 분출되는 카타르시스다. 이미 받은 은혜조차 헤아리지 못하면서 자꾸 매달리기만 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닌 기도 자체를 신봉하는 때문이고 기도라는 행위로 만족하는 신앙인 까닭이다. 2021. 11. 25. 낙엽이 된다는 것 - 윤명상 낙엽이 된다는 것 / 석우 윤명상 세상에서 낙엽이 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생의 끝은 낙엽이고 낙엽의 마지막은 흙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낙엽이 된다는 것은 슬프거나 탄식할 일도 영원히 사라지는 것도 아닌 살아온 세상을 위한 작은 밑거름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대문짝만한 이름을 남겼다 해도 이름도 없이 설핏 살았다 해도 결국은 누구나 낙엽이 되어 차등 없이 흙이 될 뿐입니다. 낙엽은 낙엽으로서의 가는 길이 있듯이 인생도 영원으로의 긴 여행을 시작하는 것뿐입니다. 2021. 11. 21. 청결한 마음으로 - 윤명상 청결한 마음으로 / 석우 윤명상 호수 속에는 호수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늘과 구름과 산과 나무와 그리고 밤에는 달과 별까지 호수는 세상을 품고 있었습니다. 지난 장마철, 흙탕물과 부유물로 배부른 호수는 하늘은 고사하고 주변 산을 품는 것조차 외면하며 거부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헛된 배부름을 걷어내고 청결을 되찾은 지금, 누구라도 호수를 들여다보며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대에게서 맑은 영혼과 사랑이 보이는 것도 그대 마음이 저 호수처럼 청결한 때문입니다. 2021. 11. 20. 태양이 없는 아침 - 윤명상 태양이 없는 아침 / 석우 윤명상 살다 보면 힘들고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거나 고민일 때도 있습니다. 마치 태양이 없는 아침처럼 날은 밝았지만 침침하고 우중충하듯 마음속에 빛은 보이지 않고 어수선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보았습니다. 두꺼운 구름 사이 옅은 부분으로 태양도 얼굴을 내밀어 어떻게든 나를 보려 한다는 것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어두운 마음속에서도 희망의 빛은 태양처럼 비취려 한다는 것을. 혹한을 즐기는 겨우살이와 얼음 속에서 꽃을 피우는 노루귀처럼 고독한 어둠 속에서 희망의 꽃은 더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오늘도 하늘은 새벽 창문처럼 윤곽만 드러낼 뿐이지만 저 구름이 걷히고 나면 눈부신 희망을 보게 될 것입니다. 2021. 11. 19. 마음이 밝은 사람 - 윤명상 마음이 밝은 사람 / 석우 윤명상 우리가 무엇을 보며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은 눈에 들어온 피사체를 마음을 거쳐 인식하는 차이입니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 대상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기에 마음이 어두우면 밝음을 인지하기 쉽지 않거든요.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는 어둠에서도 한 줄기 빛을 찾아내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고 황무지에서도 감사할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과 환경이 고달파도 감사하고 기뻐하며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밝은 마음의 특징이거든요. 2021. 11. 16. 결실을 위한 갈망 - 윤명상 결실을 위한 갈망 / 석우 윤명상 가을도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한다. 무엇을 어떻게 결실했는가에 가을은 의미가 있는 것. 곡식이나 과수처럼 사람에게도 같은 의미이기에 이 가을이 닫히기 전 자신의 결실을 돌아볼 일이다. 키질에 날려갈 악한 결실이 아닌 사랑과 섬김의 좋은 알곡이어야만 한다. 아직 영글지 않았다 해도 맺혀있다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열매가 반드시 커야 하거나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에게 맞는 크기와 분량이면 된다. 어느 과부의 두 렙돈처럼 최선이 최상의 열매가 될 수 있는 것. 그렇지 않으면 모든 수고가 한낱 울리는 꽹과리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가장 슬픈 것은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것 아니겠는가. 이 가을에 무성한 잎은 다 떨구고 선한 열매 맺기를 힘쓸 일이다. 2021. 11. 14. 그러니까 사랑이다 - 윤명상 그러니까 사랑이다 / 석우 윤명상 사랑이 다 달콤하지만은 않습니다. 때론 쓰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이 주는 깨 볶는 고소함과 꿀 떨어지는 행복은 잠깐입니다. 그것은 사랑의 끝이 아니라 삶에 깊숙이 스며든 사랑이 의무와 책임이라는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섰음을 의미합니다. 이때부터 나타나는 잔소리와 참견도 사랑입니다. 잔소리와 참견을 그림으로 그리면 하트가 되고 글로 쓰면 사랑이 되거든요. 잔소리와 참견을 짜낸다면 사랑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인 까닭입니다. 2021. 11. 8. 사랑하기 - 윤명상 사랑하기 / 석우 윤명상 허락도 없이 그대를 사랑하려고 합니다. 감정으로 하는 사랑이 아니라 가슴으로 사랑하렵니다. 사랑인 듯 아닌 듯 고백도 없이 그대가 모르는 나만의 사랑을 할 것입니다. 그대가 힘들어할 때 그대를 위해 기도할 것이고 그대의 행복을 기원하며 아낌없이 응원할 것입니다. 좋은 일이 있거든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누군가 나를 위해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하며 힘을 내어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그대를 위해 있는 듯 없이 가슴으로 사랑할 것입니다. 2021. 11. 7. 기도, 놀이가 되다 - 윤명상 기도, 놀이가 되다 / 석우 윤명상 8시 기도회라며 모임 중에 밥 먹다가 뛰쳐나가는 권사님. 세상없어도 그 시간을 놓치면 안 된답니다. 유명한 이가 나와서 간증을 하고 기도회를 하는데 그렇게나 재미있고 좋답니다. 그런데 권사님, 한데 모여서 인터넷 중계로 순서에 의한 기도를 하기보다 골방으로 들어가 은밀히 기도할 일이고 어느 입담 좋은 유명 강사보다 회개하라 외치는 초라한 나사렛 예수를 만나십시오. 그래도 나는 그게 좋다며 손사레를 치던 권사님이 한국교회에 어디 그대뿐이겠습니까. 믿음이 있고 영적으로 깨어 있는 사람만이 모니터 기도회에 참석한다는 현대판 바리새인 신앙 까닭에 기도를 광고하는 웃긴 일과 말씀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기막힌 시대가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권사님. 그러니 재미있다는 명분으로 .. 2021. 11. 6. 가을의 감사 - 윤명상 가을의 감사 / 석우 윤명상 가을은 지금, 온 세상을 울긋불긋 물들이며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중입니다. 태양과 바람, 단풍이 하모니를 이루어 자연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창조주를 향해 감사의 찬송을 하는 것입니다. 단풍에도 영혼이 있다면 영혼을 불태워 찬송하는 까닭에 낙엽이 되는 것이고 낙엽은 온몸을 내던져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을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더불어 창조주께 감사하는 계절이요 자연의 섭리와 삶의 의미를 세상을 향해 설교하는 계절입니다. 2021. 11. 1.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