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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594

다른 생각과 삐뚤어진 생각 - 윤명상 다른 생각과 삐뚤어진 생각 / 석우 윤명상 큰 나무 하나가 자기 그늘 밑에 있는 작은 잡초에게 말합니다. “태양은 나만 사랑해. 봐, 햇볕을 내게만 주고 있잖아“ 잡초가 말합니다. “괜찮아, 너는 큰 나무니까 햇볕도 많이 필요하겠지. 나는 이 정도면 충분해” 태양이 나무에게 말합니다. “나는 특별히 누구에게 햇볕을 더 주거나 덜 주지 않아. 골고루 비출 뿐이지” 생각의 다름이 연합하여 아름다운 공존을 만들어내지만 삐뚤어진 생각은 공존을 파괴할 뿐입니다. 2021. 8. 25.
사랑에 대하여 - 윤명상 사랑에 대하여 / 석우 윤명상 말로 하는 사랑은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는 정도의 사랑입니다. 참견과 잔소리는 사랑으로 한다지만 내 기준으로 하는 사랑입니다. 이해와 배려는 마음을 감동시키고 삶에 힘을 주는 사랑입니다. 진실한 기도는 너와 나의 영혼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랑입니다. 겸손과 섬김은 자신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아무나 할 수 없는 고결한 사랑입니다. 조건 없는 희생은 아픔과 손해가 따를 수 있지만 세상과 사람을 살리는 사랑입니다. 누구라도 언제든지 줄 수 있는 것이 사랑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인색한 것도 사랑입니다. 2021. 8. 23.
나는 기도합니다 - 윤명상 나는 기도합니다 / 석우 윤명상 나는 기도합니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과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진실로 행복하기를. 내가 알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마음속에 기쁨과 웃음이 가득하기를. 나는 기도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진리를 사모하는 모든 사람들이 진정 자유하기를. 불의를 미워하고 공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의 기쁨을 노래하며 마음에 평강이 가득하기를. 나는 기도합니다. 내가 알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주님의 사랑으로 마음에 천국이 이루어지기를. * 활천문학 제15호(2023년)에 수록 * 월간 활천 2023. 7월호에 수록 2021. 8. 19.
주일에 만나는 천사들 - 윤명상 주일에 만나는 천사들 / 석우 윤명상 비가 내리는 날에도 눈이 내리는 날에도 변함없이 만날 수 있는 천사들.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몸이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한결같은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그들은 내게 천사입니다. 천사들이 본인도 모르는 은혜를 한 아름 내게 안겨주면 나는 그 은혜를 받아 강단에 올라 다시 나눠줍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특별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지만 아름다운 천사들과의 만남은 그래서 작은 천국이 됩니다. 예수의 마음으로 십자가의 사랑으로 같은 곳을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까닭입니다. 2021. 8. 12.
인형처럼 - 윤명상 인형처럼 / 석우 윤명상 바닥에 던져지고 아무도 놀아주지 않아 구석에 처박혀 있어도 한결같이 웃고 있는 인형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싫은 소리 들었다고 기분 나빠 하거나 좋아해 주지 않는다고 삐지고 토라지는 일 없이 온몸이 헤지도록 웃으며 산다면 좋으련만, 자유의지가 있어 스스로 판단하고 재단하여 찌푸리고 화를 내며 잘난 척 거드름을 피우기보다는 처음 만들어진 그대로 차라리, 웃는 인형이고 싶다. 한눈팔 일 없고 망설일 필요 없이 하나님이 주신 인생길을 예수님의 손에 붙들려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그런 인형이고 싶다. 2021. 7. 12.
행복과 불행 - 윤명상 행복과 불행 / 석우 윤명상 행복은 낮은 곳에 있고 불행은 항상 높은 곳에 있었다. 무심코 낮아져도 좋으려니와 굳이 낮아져도 거기에는 행복이 고여 있으며 높이 기어올라 드디어 성취감에 빠질 때는 행복으로 포장된 불행들이 아우성치고 있었다. 무지개를 좇지 말고 별을 잡으려 하지 마라.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낮은 자가 누리는 은혜이다. 2021. 7. 3.
내가 나를 안다는 것 - 윤명상 내가 나를 안다는 것 / 석우 윤명상 우리는 우리를 모른다. 나도 나를 모르거니와 내가 나라고 해서 나를 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내가 나를 아는 것은 보이는 것과 배운 것이 전부지만 그것은 고작 빙산의 일각일 뿐. 우리가 안다고 할 때 그것은 대부분 짐작과 추측이며 진정, 내가 나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나를 만드신 창조주에 대한 믿음뿐이다. 믿음을 통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들을 수 있기에 믿음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실상과 증거가 되는 것이다. 2021. 6. 14.
흐르는 빗물처럼 - 윤명상 흐르는 빗물처럼 / 석우 윤명상 장마철도 아닌데 장마진 양 비가 내린다. 저 많은 빗물도 어디선가는 아주 조금의 사람이었고 나무였으며 땅과 풀이였겠지. 보이지도 않는 작은 알갱이가 모이고 모여 구름이 되고 다시 빗물로 돌아와 사람과 나무와 땅으로 스며들듯이 나도 빗물이 되어 그대의 가슴으로 스며들고 싶다. 그대 마음을 촉촉이 적실 수만 있다면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더라도 그대에게 그런 그리움이고 싶다. 2021. 6. 11.
어머니의 신앙 - 윤명상 어머니의 신앙 / 석우 윤명상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셨던 어머니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으셨고 가슴에는 말씀을 새기셨다. 눈이 침침하거나 날이 어두워진 시간에도 남이 볼 수 없는 눈으로 어머니는 말씀을 읽고 찬송을 부르셨다. 가방 속의 찬송가와 성경책은 늘 웅크리고 있었지만 가슴 속의 말씀은 항상 어머니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예배당에 가실 때 성경책을 챙기셨지만 베를 짜시거나 바깥일을 하실 때는 말씀이 담긴 마음을 챙기셨다. 그렇게 어머니는 마음에 새긴 말씀으로 기도하며 눈과 입술이 아닌 가슴으로 언제나 하나님을 만나셨다. 2021. 6. 5.
믿음으로 산다는 것 - 윤명상 믿음으로 산다는 것 / 석우 윤명상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교회당을 다니는 것보다 교회가 되는 것이며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예식에 참여하는 것보다 예배 같은 삶을 사는 것이며 기도를 한다는 것은 무엇을 강구하기보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과의 대화, 그 자체다.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께 나를 온전히 맡기는 것이며 나를 맡긴 그 하나님과 나의 전 생애를 아무 의심 없이 동행하는 것이다. 좁고 협착한 길조차 낙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이와 언제나 함께 하기 때문이다. 2021. 5. 28.
도떼기 성전 - 윤명상 도떼기 성전 / 석우 윤명상 도떼기시장에서 온갖 입담으로 행인들의 정신을 쏙 뺀 뒤 물건을 파는 장사꾼처럼 신앙을 팔지 마라. `골라서 천 원`을 외치며 귀를 솔깃하게 하는 싸구려 뜨내기 장삿꾼처럼 축복을 팔지 마라. 배부름에 취해 각종 은사와 직분, 은혜와 축복을 파는 도떼기 성전이 되어버린 교회, 강단에서는 값싼 설교를 펼쳐놓고 골라, 골라를 외친다만 목마른 영혼들은 단지, 한 모금의 생수를 원할 뿐이다. 2021. 5. 24.
태양이 질 때처럼 - 윤명상 태양이 질 때처럼 / 석우 윤명상 태양이 새벽어둠을 뚫고 찬란한 얼굴을 내밀 때처럼 인생도 세상의 문을 열어젖히며 우렁찬 첫울음으로 태양 같은 얼굴을 내밀 때가 가장 아름답다. 태양이 붉은 노을을 펼치며 지난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석양이 아름답듯 인생도 살아있는 슬픔을 뒤로하고 지난한 여정을 마무리하며 삶의 노을을 드리우는 인생의 석양도 무엇보다 아름다워야 한다. 2021. 5. 21.
잔소리, 그 가벼운 사랑 - 윤명상 잔소리, 그 가벼운 사랑 / 석우 윤명상 하루의 수명으로 매일 쏟아져 나와 마주하면 너무 귀찮은 하루살이처럼 한 순간의 수명으로 평범한 행복을 훼방하는 잔소리 또한 구타에 다르지 않은 것. 단잠을 깨우는 알람처럼 귓전을 때리는 잔소리는 마음의 평화를 깨며 상처를 내는 소음일 뿐이다. 내 생각과 기준을 강요하는 데서 태어난 잔소리는 무엇을 바꾸기보다 하루살이처럼 귀찮게 하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 마음을 울리는 것은 미소와 공감이라는 것을 잔소리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 2021. 5. 11.
인생이란 - 윤명상 인생이란 / 석우 윤명상 되돌아볼 수는 있지만 되돌아갈 수는 없는 길, 소망할 수는 있지만 질러갈 수는 없는 길, 쉬거나 잠을 잘 수는 있어도 멈출 수는 없는 길, 인생이란 그렇게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낯선 시간으로의 순례다. 길고 짧음의 문제보다 얼마나 가슴이 따뜻했는지, 공적의 많고 적음이 아닌 얼마나 사랑으로 섬겼는지, 앎과 배움의 분량보다 믿음은 얼마나 더 큰지, 인생이란 그렇게 겉사람보다는 속사람을 알차게 채워가는 일이다. 2021. 4. 30.
돌들이 소리 지를 날 - 윤명상 돌들이 소리 지를 날 / 석우 윤명상 사방천지 널려있는 돌들이 일어나 사람 대신 소리 지를 때가 오려나. 마땅히 해야 할 아멘과 단호히 외쳐야 할 진리조차 제도화된 신념과 권위가 된 기득권으로 외면하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소리를 지를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돌들은 아우성치고 있는데 모두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를 일. 의와 진리에서 떠나 달콤한 관습에 익숙한 자칭 의인들은 자신의 계산에 맞지 않으면 참람하다 삿대질하며 돌을 던지지 않았던가. 작은 돌멩이에도 귀를 기울여보라. 내가 미쳐 못 한 말을 돌들이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눅19:40) 2021. 4. 23.
아담아, 어디 있느냐 - 윤명상 아담아, 어디 있느냐 / 석우 윤명상 아담,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웅장한 건물에 가리고 수많은 군중에 가려 보이질 않는구나. 아담, 탐스러워 보이는 욕망에 네 마음을 빼앗기고 군침을 흘리며 시선을 잃어버렸지. 너의 탐욕을 가려주던 나뭇잎처럼 명예와 재물, 성공과 출세로 몸을 가리고 공의를 피하려는 너 아담아, 말라비틀어질 보잘것없는 나뭇잎에 부끄러운 몸을 가리지 말고 벌거벗음도 부끄럽지 않은 진실함으로 하나님 앞에 서거라. 2021. 4. 20.
하나님의 선물(독생자) - 윤명상 하나님의 선물(독생자) / 석우 윤명상 관습에 얽매여 되레 진리를 비난하며 독생자를 향해 침을 뱉는 독사의 자식들. 양심이 화인 맞아 회개 대신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 박는 회칠한 무덤들. 그런 그들을 용서하며 처절한 십자가 죽음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신 무덤 속의 메시야. 저주와 주검의 무덤을 여시고 영원한 생명과 보좌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 누구라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는 이들에게 약속된 선물이라네. 2021. 4. 2.
코로나 때문에 - 윤명상 코로나 때문에 / 석우 윤명상 코로나 때문에 게을러졌다며 누군가 자책했다. 늦잠을 자고, 외출을 멈추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그 게으름에 무엇인가는 어디선가 기지개를 켜며 심호흡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느려진 만큼 자연은 치유되고 우리가 멈춘 만큼 세상은 회복되지 않을까.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코로나 앞에서 멈칫거리는 사이 깨졌던 균형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겠지. 인간에게는 재앙이 자연에게 축복이라면 인간이 잘못 살아간다는 방증이리라.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연이 병들고 죽어가는 것. 그러니, 발전과 부흥이 전부가 아닌 조금은 불편해도 자연과 균형을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이겠지. 2021. 1. 5.
삶의 오아시스 - 윤명상 삶의 오아시스 / 석우 윤명상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시련의 바위와 아픔의 자갈, 갈등의 모레와 고민의 가시덤불이 널려있는 광야였다. 걸어가야 할 남은 세월도 역시 광야겠지만 그럼에도, 힘듦을 금세 잊어버리고 의연히 갈 수 있는 것은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포근한 햇살 같은 그대의 미소와 모닥불 같은 따뜻한 그대의 손길, 새벽이슬 같은 그대의 사랑은 우리가 미처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은 모두 힘듦을 잊게 한 오아시스였다. 광야의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고단한 광야 길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작은 오아시스가 되어준다면 광야는 행복이었노라고 훗날, 웃으며 회상할 수 있겠지. 2020. 12. 31.
한 해를 보내며 - 윤명상 한 해를 보내며 / 석우 윤명상 늘어날 대로 늘어난 끝선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지나온 순례의 여정은 크고 작은 아쉬움을 남기며 낯선 끝선에 다가선다. 면의 세상에서 선을 따라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가는 인생, 차창 밖 풍경을 지우며 기착지를 향해 달려간다. 몇 개의 곡선이 더 있는지 모를 삶이지만 일직선의 삶이란 냉혹하다. 분명 정류장인데 쏜살 같이 지나치고 만다. 어렴풋이 다가오는 느낌이란 게 있다. 선을 달리다가 선이 멈추는 날 면의 정거장이었으면 좋겠다. 2020. 12. 26.
춥다, 추워 - 윤명상 춥다, 추워 / 석우 윤명상 북풍 한파보다 더 거센 권력의 한파가 사정없이 휘몰아치는 혹한기다. 겨울 한파는 몸이 추울 뿐이지만 권력의 한파는 마음조차 꽁꽁 얼려버렸다. 머릿수 앞세워 거들먹거리며 주먹을 휘두르는 동네 양아치의 위세가 꽤 살벌하다. 겨울 추위야 목도리 하나 걸치면 견딜 수 있지만 피할 틈도 없이 막무가내로 몰아치는 권력의 한파에 마을은 온통 혼란스러울 뿐이다. 어쩌겠나. 지금 당장은 한파에 냉가슴일지라도 조금만 더 견디다 보면 따뜻한 봄이 오겠지. 2020.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