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방1595 그대는 내게 그리움입니다 - 윤명상 그대는 내게 그리움입니다 / 석우 윤명상 설핏 지나간 세월의 한 모퉁이쯤에서 만난 그대는 잊히지 않는 그리움으로 내 마음을 채우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미소만큼이나 그대는 마음씨도 고왔기에 언제나 마주 보고 있을 때는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말했지요. 그대는 꾸밈이 없는 성격이라 천사를 만난 듯 편하다고, 그랬더니 그대가 대답했지요. 천사가 천사를 만나는데 굳이 꾸밀 필요가 없다고, 그렇게 우리는 그리운 사연으로 인생의 모퉁이를 만들었습니다. 2021. 10. 16. 가을의 눈물 2 - 윤명상 가을의 눈물 2 / 석우 윤명상 요즘 눈물을 자주 보이는 가을이다. 슬퍼서가 아니라 무심코 흐르는 눈물일 수 있다. 언젠가 그대를 만났을 때 갑자기 그대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른 적이 있었지. 무슨 일이냐고 묻는 내게 그대는 ‘행복해서’라며 눈물을 닦았지만 아직 눈물이 남아 있던 살짝 미소 띤 그대 눈매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지금 가을이 흘리는 눈물도 많은 관심과 사랑에 자신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행복인지도 모른다. 2021. 10. 16. 그대가 없으니 - 윤명상 그대가 없으니 / 석우 윤명상 지금 그대는 없습니다. 그대 없는 자리엔 먹구름만 가득할 뿐. 그대가 없음으로 찬 기운이 돌고 세상은 뿌연 해졌습니다. 빛도 온기도 잃은 오늘 하루 내내 마음은 몹시 추웠습니다. 그대가 없으니 비로소 있을 때 잘해, 노랫말처럼 간절해집니다. 당연한 모습이려니 했던 그대의 해맑은 웃음은 지금 생각하니 내게는 커다란 선물이었습니다. 2021. 10. 15. 기다리며 - 윤명상 기다리며 / 석우 윤명상 얼굴도 보여주지 않고 발걸음도 남기지 않으면서 그대는 언제부턴가 내 마음속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대가 있음은 분명한데 가슴을 두드려 봐도 그대는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그대가 머물러 있는 한 언젠가는 대답하겠지 싶어 나는 오늘도 가만가만 그대 이름을 불러봅니다. 2021. 10. 14. 한 잎 낙엽처럼 - 윤명상 한 잎 낙엽처럼 / 석우 윤명상 아름답던 단풍도 하나둘 낙엽이 되는 계절. 예쁜 낙엽을 골라 책갈피에 끼워놓고 두고두고 바라보던 것처럼, 나도 훗날 낙엽이 되고 나면 그대의 추억 사이에 책갈피로 끼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잊히더라도 나를 곱게 여겨주는 그것만으로도 행복일 테니까요. 2021. 10. 13. 가을비의 사연 - 윤명상 가을비의 사연 / 석우 윤명상 가을비가 가랑비처럼 저리 속삭이며 내리는 것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예쁜 사연들을 모으려는 것입니다. 구석구석 흘러들어 개울을 이루고 호수에 모여 가지고 온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가을은 조금씩 깊어가지요. 그래서 가을 속에는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와 그리움의 노래, 그리고 가슴 벅찬 사연들이 넘쳐나는 것입니다. 가을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가을비가 가져다 놓은 그대의 그리운 사연까지 가을 속에 있을 테니까요. 2021. 10. 12. 외로운 이들을 위하여 - 윤명상 외로운 이들을 위하여 / 석우 윤명상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서로 떨어져 있어 정을 나눌 사람이 없어 보여도 누군가의 가슴 속에는 반드시 그대가 있을 테니까요. 설마, 나 같은 사람을 누가 마음에 두고 살까 싶지만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누군가는 가슴에 그대를 품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버려진 인생은 없습니다. 어떤 실수나 잘못이 있더라도 그대를 응원하며 기도하는 사람은 꼭 있으니까요. 그대를 그리워하는 이가 누군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어딘가 누군가의 마음속에 그대가 있다는 사실은 잊지 않아야 합니다. 2021. 10. 11. 빈 가슴으로 - 윤명상 빈 가슴으로 / 석우 윤명상 그대가 떠나고 내 가슴은 썰렁해졌습니다. 왜냐면, 가슴에 담겨 있던 따뜻했던 내 마음을 그대가 가져간 때문입니다. 가을이 오고 바람이 쌀쌀해지면 그대가 더욱 생각나는 것도 빈 가슴을 채울 따뜻한 나의 마음이 그대에게 있는 까닭입니다. 그대가 남겨놓은 나의 빈 가슴에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면 그대인 양 가슴에 품고 잎새 잃은 빈 가지처럼 가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2021. 10. 11. 비 내리는 밤거리에서 - 윤명상 비 내리는 밤거리에서 / 석우 윤명상 갑자기 비가 내립니다. 예상 못 한 빗줄기에 나는 진격을 멈추고 길옆 가게 차양막 밑에서 바쁜 꼬리를 내렸습니다. 이 날씨에 무슨 비냐고 푸념을 하려다 빗물에 젖어가는 도로를 보면서 나는 그대를 생각했습니다. 내 가슴을 적셔놓은 그대를, 누군가의 그리움이 혹은 무엇인가의 그리움이 불투명했던 저 검은 도로를 불빛 머금은 낭만의 거리로 만들어 놓듯이 그대가 남겨놓은 그리움은 불투명했던 내 가슴을 환한 불빛으로 밝혀놓았기에 푸념은 이내 투명한 불빛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2021. 10. 10. 혼자 마시는 커피 - 윤명상 혼자 마시는 커피 / 석우 윤명상 여럿이 함께 커피를 마실 때는 여유를 마시는 것이고 슈가에 수다를 추가하여 현재를 마시는 것이라면 혼자 마시는 커피는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삶에 녹아든 그리움을 고독에 한 스푼 추가하여 사색을 마시는 것입니다. 태양도 오늘은 혼자 커피를 마시는지 구름 뒤에서 조용히 사색을 합니다. 2021. 10. 10. 사랑보다 그리움 - 윤명상 사랑보다 그리움 / 석우 윤명상 사랑하는 것은 아름답고 행복한 일이지만 사랑보다 깊은 것은 그리움이죠.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지만 그리움에는 없거든요. 사랑이 꽃이라면 그리움은 그 꽃이 남긴 흔적이자 여운입니다. 꽃은 사라져도 여전히 향기를 풍기며 남아있는 것은 그리움이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이 아닌 그리움을 붙들고 사는 것입니다. 2021. 10. 9. 이 가을이 가기 전에 - 윤명상 이 가을이 가기 전에 / 석우 윤명상 세월이 흐르니 그리움으로 단풍 들었던 고운 기억들이 하나둘 멀어져갑니다. 그리운 그대를 잊힐 리 있겠습니까만 세월은 믿을 수 없기에 이 가을이 가기 전 편지를 보내야겠습니다. 익숙한 바람이 스치거든 제가 보낸 편지려니, 유독 빛나는 별빛이 보이거든 그대를 향한 제 눈빛이려니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늘과 땅 위에 편지 한 장씩 띄워놓고 이 가을을 떠나보내지 않을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2021. 10. 8. 전화 - 윤명상 전화 / 석우 윤명상 휴대폰에 저장되지 않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받았더니 잘 못 걸어 미안하다며 끊어 버립니다. 무심코 잘못 걸려온 전화가 그대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편 아쉬웠습니다. 나는 요즘, 우연을 가장한 그대와의 조우를 꿈꾸는 가을병이 생겼습니다. 우연히 길에서 만나거나 우연히 잘못 걸린 전화로 통화를 하게 되는 상상을 하는 병입니다. 하지만 그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기에 나는 이 가을을 좋아합니다. 2021. 10. 7. 그대를 만나게 된다면 - 윤명상 그대를 만나게 된다면 / 석우 윤명상 본래 과묵하여 말이 없는 성격이지만 그대를 만난다면 왠지 수다쟁이가 될 것만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언젠가 만나게 되어 내가 그대에게 수다쟁이로 보이거든 그리움이 너무 깊었던 탓이겠지,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수다를 멈추지 않거든 무덤에 가서라도 잊히지 않을 그리움이었구나, 보듬어 주면 좋겠습니다.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그리움은 사연을 흡수하기에 그리움이 깊으면 깊을수록 하고 싶은 말도 그만큼 쌓여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021. 10. 7. 별 찾기 - 윤명상 별 찾기 / 석우 윤명상 오늘은 밤하늘이 엷은 커튼을 치고 보일 듯 말 듯 별들을 가려놓았습니다. 기억과 추억 사이에 드리운 엷은 커튼이 그대의 모습을 어렴풋이 가려놓은 것처럼. 그럴수록 두 눈 부릅뜨고 별을 찾는 호기심처럼 나는 오늘 밤에도 그리움의 커튼 사이로 그대를 찾아봅니다. 2021. 10. 7. 사랑이 그리움이 될 때 - 윤명상 사랑이 그리움이 될 때 / 석우 윤명상 그대가 곁에 없기에 하고 싶은 이야기만 쌓여갑니다. 곁에 있을 때는 별스럽지 않아 무시했던 말이지만 지금은 뭐라도 한마디 하고 싶어 애만 탈 뿐입니다. 예쁜 꽃을 보면 그대처럼 예쁘다거나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거나 좋은 여행지가 있으면 같이 여행을 가보자는 말은 그대에게 꼭 해보고 싶은 말입니다. 지금은 듣는 이 없이 혼자 되뇌는 것이 전부라서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 놓을 뿐, 언젠가 그대를 만나게 되면 밤새워 이야기꽃을 피워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021. 10. 6. 사랑하는 마음으로 - 윤명상 사랑하는 마음으로 / 석우 윤명상 이름 모를 작은 들꽃 하나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면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됩니다. 하늘을 떠가는 흰 구름도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면 가슴 설레는 낭만이 됩니다. 그대가 장미처럼 아름다운 것도 그대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기에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는 자신도 행복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2021. 10. 6. 뿌리 - 윤명상 뿌리 / 석우 윤명상 숲속 산책로에는 한창 자랄 소나무가 뿌리를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밟히는 고통조차 견디는 것은 지친 누군가의 등받이가 되어 쉼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맨살이 드러나고 껍질이 벗겨지도록 버티는 것은 누군가 손으로 기대어 잠시 심호흡을 하는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밟히고 벗겨지는 정도의 아픔쯤은 견딜 수 있기에 소나무는 오늘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2021. 10. 5. 틀 - 윤명상 틀 / 석우 윤명상 세상 무엇에나 틀이 있습니다. 틀은 제도이고 규칙이지만 때로는 틀을 깨트려야 알맹이가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틀에 가둘 수 없거나 틀을 깨야만 하는 것은 시인의 시어입니다. 시인에게 있어서 틀을 깬다는 것은 순수를 향한 몸부림이거든요. 혹시 틀 속에 자신을 가두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 틀을 한번 깨보세요. 또 다른 멋진 자신이 보일 것입니다. 틀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 때도 있지만 틀을 깨트리고 보아야 진정한 의미를 알 수도 있기에 깨야 할 틀을 깨는 일에는 망설이지 마세요. 2021. 10. 5. 아픔의 계절 - 윤명상 아픔의 계절 / 석우 윤명상 지금은 단풍 들고 들꽃 예쁘게 피어나는 계절, 하지만 계절의 가슴 복판에는 멍든 아픔이 있습니다.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멍든 가슴을 뒤로하고 꽃으로 단풍으로 이 계절은 위로합니다.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얼마나 더 견뎌야 할지 모를 코로나로 잃은 일상에 가을향기를 안겨줍니다. 아픈 만큼 아름답고 고통 만큼 향기롭듯 억새꽃 하나에도 코스모스 꽃잎 하나에도 온 열정을 담아 응원을 합니다. 2021. 10. 4. 한 송이 꽃이 되어 - 윤명상 한 송이 꽃이 되어 / 석우 윤명상 하늘을 보며해맑게 웃는 저 꽃들을 보세요.들국화와 구절초, 쑥부쟁이며구김살 하나 없이미소 짖는 코스모스를. 고운 꽃을 피우기 위해폭염과 비바람과 태풍까지가녀린 몸으로 견뎠기에아름다운 미소를저리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아픔 없이 피는 꽃이 없고고난 없이 피는 인생도 없기에지난 아픔을 거름삼아진한 향기를 풍길 수 있는 것. 이 가을엔나만의 꽃 한 송이곱게 피워그대의 기쁨이 되고 싶습니다. 2021. 10. 4.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