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훈. 신앙시593 주일 - 윤명상 주일 / 석우 윤명상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를 얻은 영혼이 비상하는 날. 꼴을 먹기 위해 목자를 따라가는 양처럼 푸른 초장으로 향하는 날. 등에 짊어진 짐을 벗어 놓듯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깊은 은혜의 바다로 나아가는 날. 퍼즐 조각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듯 흩어져 있던 지체들이 모여 한 몸이 되는 날. 엿새 동안 쌓인 삶의 아픔과 슬픔은 위로를 받고 메마른 영혼은 진리로 채워지는 날. 거짓된 마음을 비우고 기쁨과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날. 흙으로 된 연약한 존재지만 하늘의 소망으로 작은 가슴에 천국을 이루는 날. 2023. 7. 9. 사랑하면서 사랑하면서 / 석우 윤명상 사랑하며 나는 비로소 세상을 알게 되었고 우주와 역사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행복과 불행의 차이를 알았으며 무엇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사랑은 마음의 눈을 밝혀 주었고 내 안에 갇힌 나를 자유롭게 했으며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또 다른 세상과의 연결이며 더 나은 세상으로 나를 안내했습니다. 2023. 7. 7. 하나님의 비밀 - 윤명상 하나님의 비밀 / 석우 윤명상 하나님은 세상에 숨기는 것 없이 당신의 속마음과 모든 계획을 낱낱이 드러내셨습니다. 그런데도 모르겠다는 세상에 당신은 형상으로 오셨고 그래도 깨닫지 못하는 세상에 직접 행동으로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일체의 비밀이 없으시기에 우리가 보거나 듣는 것이 전부이며 그러한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을 찾기 위해 보물찾기할 필요가 없는 까닭은 당신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라도 만나주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에 대하여 없는 비밀을 만들어 내거나 비밀이라는 말에 현혹되는 것은 진정 당신을 모르는 까닭입니다. 2023. 7. 3. 하나님의 언어 - 윤명상 하나님의 언어 / 석우 윤명상 당신의 언어는 시원하거나 따뜻하며 곱고 향기로운 에덴동산의 꽃이었습니다. 꽃과 바람과 비, 그리고 태양입니다. 모든 꽃은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부드러운 당신의 미소입니다. 젖을 먹이는 사랑으로 새싹은 자라지만 오랜 침묵은 세상을 헐떡이게 하며 강렬한 눈빛은 심장이 타들어 가도록 뜨겁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온기를 용광로처럼 이용하여 싸움과 전쟁의 불씨로 만듭니다. 하나님의 아픔은 파도처럼 땅의 경계를 넘기도 하며 흔들어 갈라놓거나 바람으로 흩어놓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기보다는 천재지변으로 둘러대는 가운데 하나님의 언어는 점점 거칠어집니다. 까닭 없는 언어는 없습니다. 인간은 크고 작은 문제를 만들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언어는 변할 뿐입니다. 2023. 6. 29. 잡초에 대한 소고 - 윤명상 잡초에 대한 소고 / 석우 윤명상 잡초가 달리 잡초일까. 자리를 잘못 잡아 불필요하다고 여겨질 때 잡초가 되는 것이다. 어디서는 귀한 나물로 대접받다가 어디서는 잡초라며 무차별 뽑혀버리고 어디서는 있든지 말든지 관심도 없다. 세상에는 잡초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때와 장소에 따라 규정될 뿐, 잡초 아닌 것이 있을까? 우리 마음에도 잡초 같은 생각이 있고 우리 사회와 모임에도 잡초 같은 존재가 있는 것. 하지만, 농부에게 채소밭의 잡초는 용납될 수 없듯 사람도 가치를 잃으면 뽑히고 마는 잡초가 된다. 2023. 6. 25. 지금은 여름 - 윤명상 지금은 여름 / 석우 윤명상 지금은 회복의 시대, 죽었던 것들이 기지개를 켜며 푸른 기색을 찾아간다. 한때는, 이를테면 나무 밑동을 잘라 버리거나 푸른 이파리를 털어 버릴 때가 있었다. 그렇게 죽어가는 나무를 보며 정의의 승리를 외치던 무리도 있었지만 사실은 정의가 죽어가는 것이었다. 지금은 여름, 갈증으로 목이 타던 시절이 있었다. 우물에서 물을 길거나 수도꼭지를 틀어도 마실 수 없는 썩은 물만 나왔고 어쩌다 옹달샘에서 쫄쫄 흐르는 약간의 생수뿐이었다. 썩은 물은 퍼내야 하지만 썩은 물을 좋아하는 파리와 모기가 윙윙거리며 달려들었다. 사실, 알고 보면 그들은 파리와 모기를 양식했던 것이었다. 2023. 6. 20. 횟집 수족관 - 윤명상 횟집 수족관 / 석우 윤명상 작은 어항 속 몸짓인들 자유로울까. 돌고 도는 삶의 고비에서 만난 횟집 수족관에서의 작은 안식, 꿈꾸던 망망대해는 아니지만 그래도 꿈을 꾸겠지. 우리는 어항을 보지 못한다. 내가 꿈꾸며 헤엄치는 곳이 하찮은 수족관이라는 것을, 언제 뜰채로 건져질지 모르는 운명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어항 속에 있지만 물고기와 다른 것이 있다면 물고기는 강제로 이주당했다는 것이고 인간은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2023. 6. 16. 쭉정이 - 윤명상 쭉정이 / 석우 윤명상 왕겨를 보았는가? 왕겨를 만져보았는가? 자루에 담긴 왕겨를 들어보았는가? 부피는 풍성하나 가볍고 가벼우면서 까칠한, 정미소 후미에서 쏟아져 나오며 자루에 담기는 쭉정이. 아무리 많더라도 씨앗이 될 수 없고 거름이 되거나 태워지거나. 세상에는 알맹이 없는 신앙의 쭉정이만 쌓여간다. 거대한 자루에 담겨 거름이 되거나 아궁이에 던져져 태워지거나. 2023. 6. 12. 좁은 길의 곁길 - 윤명상 좁은 길의 곁길 / 석우 윤명상 좁은 문이 아닌 넓은 문으로 들어가며 이는 하나님의 은혜라 한다. 자신의 욕구가 채워지고 만족할 때 좋은 설교라며 좋아하고, 혼자 떼쓰며 억지 부리는 넋두리를 기도라 착각한다. 예배당 건물을 성전이라 포장하고 그곳에 정성을 쏟는 것으로 믿음의 척도를 가늠한다. 저 앞의 천국보다 지금의 만족을 소망하고 내일의 면류관보다 당장의 배부름을 추구한다. 부흥과 성장을 외치지만 그것은 밥그릇 경쟁일 뿐이며 욕망의 도구가 되었다. 보암직하고 탐스러운 규모와 건물은 자식을 위한 만찬이 된다. 전도는 예배당과 교세라는 물건을 강매하는 수단이 되었으며 입맛에 맞는 성경구절을 부적처럼 여기고 주문을 외듯 되뇌고 다닌다. 종교를 파는 간판으로 예수님을 앞세울 뿐 그를 본받거나 닮아갈 생각은 추.. 2023. 6. 8. 사랑의 메시지 - 윤명상 사랑의 메시지 / 석우 윤명상 나는 보았다. 벌과 나비, 꽃과 사람, 모두가 사랑을 찾아간다는 것을. 사랑이 아니면 생명이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사랑은 생명의 의미이며 존재의 이유라는 것을, 그것은 세대를 이어주는 끈이며 생명과 존재를 향기롭게 한다는 것을, 모든 생명은 무의식 속에 사랑을 품고 있다는 것을, 2023. 6. 4. 때 묻지 않은 - 윤명상 때 묻지 않은 / 석우 윤명상 지금 이 나이에도 나는 가끔, 아주 가끔 때 묻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다. 좋은 의미로는 세상 유희에 물들지 않았으며 그러한 가치에 초연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의미로는 뭔가 좀 부족해 보이고 세상물정 모른다는 말일 것이다. 듣기에 싫지는 않지만 마음속의 가시와 거친 자갈을 그는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속사람을 헤아리는 하나님께 못내 송구한 것은 때 묻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것. 다만, 계절에 순응하는 저 숲속의 나무처럼 푸르게 살 수 있기를 나는 바랄뿐이다. 2023. 5. 29. 비 오는 날의 기도 - 윤명상 비 오는 날의 기도 / 석우 윤명상 하늘은 조용히 창문을 닫더니 커튼을 치고 골방에 들어갔다. 분위기로 봐서는 곧바로 눈물을 쏟으며 기도할 것만 같다. 내 마음을 대변하듯 가슴을 쥐어짜며 서럽도록 울고 싶은 분위기다. 회개의 눈물이 아니더라도 그립든지 답답하든지 또는 벅차든지, 하늘은 창조주께 나는 하늘 아버지께 그렇게 울며 기도하고픈 날이다. 2023. 5. 27. 당신의 사랑 - 윤명상 당신의 사랑 / 석우 윤명상 처음부터 사랑하기로 작정하고 그로 인한 아픔과 어떤 손해도 개의치 않았던 당신. 결국, 사랑에 눈이 멀어 잘 먹고 잘살기 위한 안위를 팽개치며 사서 고생도 마다치 않고 자신의 전부를 내어준 당신. 모두가 무모한 사랑이라 침을 뱉고 등을 돌렸지만 오, 영원히 지지 않는 생명의 꽃이 되었네. 2023. 5. 22. 도시의 잡초가 사는 법 - 윤명상 도시의 잡초가 사는 법 / 석우 윤명상 도시에서 잡초는 환영받지 못하는 노숙자다. 어쩌다 바람에 떠밀려온 대로변의 가로수 주변을 기웃대지만 언제 추방될지 모르는 신세. 간혹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콘크리트 외진 벽 틈 사이에 매달려 도시 생활을 영위해 보지만 다음 세대를 기약할 수 없는 막막함은 평생 품고 살아야 한다. 신선한 바람 대신 매연 속에서 언제 베이고 뽑힐지 모를 노숙자의 운명. 도시의 잡초는 그렇게 하루하루 하늘의 적선을 기다리며 오늘도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2023. 5. 16. 봄을 걱정하다 - 윤명상 봄을 걱정하다 / 석우 윤명상 봄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새벽에는 싸늘했다가 낮에 폭발해버리는 다혈질은 어떤 의도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새싹이 돋고 곱게 피어나던 봄꽃으로 나는 봄의 속마음을 읽었다 생각했지만 복잡한 속내는 꽃을 떨구며 나타났다. 백 년만의 3월 더위와 4월의 추위, 5월의 전례 없는 폭우. 어느 지역엔 3일에 걸쳐 1천 밀리가 넘는 폭우를 쏟아내며 히스테리를 보였다. 타고난 천성은 아니다. 함께 뒹굴며 소꿉놀이하던 그 시절은 예쁘고 순수했지만 언제부턴가 점점 더 예민해졌다. 매년 설레며 기다리던 계절은 무슨 심술을 부리며 올까 이제, 봄을 걱정한다. 2023. 5. 12. 늙음의 행복 - 윤명상 늙음의 행복 / 석우 윤명상 시간에 쫓기던 삶이 여유를 찾고 욕망을 따라가던 순간들이 비로소 삶의 진실을 알게 된다. 주변을 향하던 시선은 내면을 향하고 주머니를 채우며 느끼던 만족은 작은 사랑과 배려에도 기쁨이 된다. 비탈진 계곡의 거친 물살에서 호수의 잔잔한 물결이 되는 것이며 한여름의 폭염과 소나기에서 가을날의 높이 떠가는 흰 구름으로 바뀌는 것이 늙음이다. 앞으로만 내달리던 정열이 잠시 멈춰 뒤를 되돌아보게 되고 불길처럼 타오르던 삶이 안으로 뜨거운 숯불이 되는 것이다. 머리가 커지며 쌓던 지식은 가슴이 뜨거운 성품이 되고 힘과 능력을 앞세우던 자만은 한낱 찻잔 속의 태풍임을 알게 된다. 많은 사람과의 가벼운 교제보다 몇몇 동반자를 통해 진실을 나누게 되고 지나온 세상과 인생은 현재를 위한 씨앗이.. 2023. 5. 9. 사랑 - 윤명상 사랑 / 석우 윤명상 믿음을 소유한 사람은 마음이 화평하고 온유할 것입니다. 소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언제나 긍정적일 것입니다. 사랑을 품은 사람이라면 그는 어떤 상황과 문제에도 감사할 것이고 어떤 누구라도 용납할 것입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모두 좋은 것이지만 그중에 제일은 사랑입니다. 2023. 5. 4. 꽃 진 뒤에 - 윤명상 꽃 진 뒤에 / 석우 윤명상 꽃은 아름답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나무는 푸르러진다. 자기의 자랑거리에 붙들려 있으면 나무나 사람이나 더는 푸르러질 수 없는 것. 많은 사람이 그와 같이 꽃에 연연하다가 꽃과 함께 지고 만다. 꽃의 시간은 길지 않다. 꽃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마라. 꽃 진 뒤가 더 아름다울 수 있다. 2023. 5. 3. 재미없는 인생 - 윤명상 재미없는 인생 / 석우 윤명상 문인들을 만나면 목사인 것을 알면서도 종종 술을 권한다. 술 없이 무슨 재미로 사냐며, 술로 느끼는 재미만 알고 마시지 않는 재미를 그는 모르는 까닭이다. 맑은 마음의 기쁨과 재미를, 술을 감정과 섞어 그 혼돈한 느낌을 사는 재미라 말하지만 나는 술 없이도 재미나게 산다. 그것이 내가 사는 방법이고 내 영혼을 지키는 능력이며 세상의 재미가 아닌 재미있는 세상을 위한 마음이다. 2023. 4. 28. 요양보호 - 윤명상 요양보호 / 석우 윤명상 기차여행에 지쳐갈 즈음 종착역을 앞둔 승객들은 대부분 부축을 받아야 했다. 노환과의 동거는 깊어지고 승무원의 손길은 분주해진다. 용돈처럼 기억을 까먹으며 새로운 날을 살아가지만 더딘 시간 속에 갇혀 점점 넓어지는 객실은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조차 벅차다. 멀고 더딘 듯 보였던 종착역은 한순간 다가오고 마주하던 승객이 내리고 나면 텅 빈 객실처럼 마음에는 연민의 꽃이 핀다. 2023. 4. 27. 에누리 없는 시간 - 윤명상 에누리 없는 시간 / 석우 윤명상 눈 한번 깜박이는 것도 숨 한번 들이키는 것도 봐주는 것 없이 시간을 잰다. 덤으로 한 번의 횟수를 깎아주거나 보너스로 추가해 주는 것도 없다. 그 하나하나가 나의 인생이고 내 삶의 여정이다. 에누리 없는 장사에는 적용되지 않나 보다. 갑자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함부로 호흡을 낭비하는 건 아닌가 싶고 눈을 깜박이는 것조차 의미 없는 것은 아닌가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지만 그러는 이 순간도 내게 주어진 시간은 째깍째깍,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간다. 2023. 4. 24. 이전 1 ··· 4 5 6 7 8 9 10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