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훈. 신앙시578 늙음의 행복 - 윤명상 늙음의 행복 / 석우 윤명상 시간에 쫓기던 삶이 여유를 찾고 욕망을 따라가던 순간들이 비로소 삶의 진실을 알게 된다. 주변을 향하던 시선은 내면을 향하고 주머니를 채우며 느끼던 만족은 작은 사랑과 배려에도 기쁨이 된다. 비탈진 계곡의 거친 물살에서 호수의 잔잔한 물결이 되는 것이며 한여름의 폭염과 소나기에서 가을날의 높이 떠가는 흰 구름으로 바뀌는 것이 늙음이다. 앞으로만 내달리던 정열이 잠시 멈춰 뒤를 되돌아보게 되고 불길처럼 타오르던 삶이 안으로 뜨거운 숯불이 되는 것이다. 머리가 커지며 쌓던 지식은 가슴이 뜨거운 성품이 되고 힘과 능력을 앞세우던 자만은 한낱 찻잔 속의 태풍임을 알게 된다. 많은 사람과의 가벼운 교제보다 몇몇 동반자를 통해 진실을 나누게 되고 지나온 세상과 인생은 현재를 위한 씨앗이.. 2023. 5. 9. 사랑 - 윤명상 사랑 / 석우 윤명상 믿음을 소유한 사람은 마음이 화평하고 온유할 것입니다. 소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언제나 긍정적일 것입니다. 사랑을 품은 사람이라면 그는 어떤 상황과 문제에도 감사할 것이고 어떤 누구라도 용납할 것입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모두 좋은 것이지만 그중에 제일은 사랑입니다. 2023. 5. 4. 꽃 진 뒤에 - 윤명상 꽃 진 뒤에 / 석우 윤명상 꽃은 아름답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나무는 푸르러진다. 자기의 자랑거리에 붙들려 있으면 나무나 사람이나 더는 푸르러질 수 없는 것. 많은 사람이 그와 같이 꽃에 연연하다가 꽃과 함께 지고 만다. 꽃의 시간은 길지 않다. 꽃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마라. 꽃 진 뒤가 더 아름다울 수 있다. 2023. 5. 3. 재미없는 인생 - 윤명상 재미없는 인생 / 석우 윤명상 문인들을 만나면 목사인 것을 알면서도 종종 술을 권한다. 술 없이 무슨 재미로 사냐며, 술로 느끼는 재미만 알고 마시지 않는 재미를 그는 모르는 까닭이다. 맑은 마음의 기쁨과 재미를, 술을 감정과 섞어 그 혼돈한 느낌을 사는 재미라 말하지만 나는 술 없이도 재미나게 산다. 그것이 내가 사는 방법이고 내 영혼을 지키는 능력이며 세상의 재미가 아닌 재미있는 세상을 위한 마음이다. 2023. 4. 28. 요양보호 - 윤명상 요양보호 / 석우 윤명상 기차여행에 지쳐갈 즈음 종착역을 앞둔 승객들은 대부분 부축을 받아야 했다. 노환과의 동거는 깊어지고 승무원의 손길은 분주해진다. 용돈처럼 기억을 까먹으며 새로운 날을 살아가지만 더딘 시간 속에 갇혀 점점 넓어지는 객실은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조차 벅차다. 멀고 더딘 듯 보였던 종착역은 한순간 다가오고 마주하던 승객이 내리고 나면 텅 빈 객실처럼 마음에는 연민의 꽃이 핀다. 2023. 4. 27. 에누리 없는 시간 - 윤명상 에누리 없는 시간 / 석우 윤명상 눈 한번 깜박이는 것도 숨 한번 들이키는 것도 봐주는 것 없이 시간을 잰다. 덤으로 한 번의 횟수를 깎아주거나 보너스로 추가해 주는 것도 없다. 그 하나하나가 나의 인생이고 내 삶의 여정이다. 에누리 없는 장사에는 적용되지 않나 보다. 갑자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함부로 호흡을 낭비하는 건 아닌가 싶고 눈을 깜박이는 것조차 의미 없는 것은 아닌가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지만 그러는 이 순간도 내게 주어진 시간은 째깍째깍,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간다. 2023. 4. 24. 드라마 - 윤명상 드라마 / 석우 윤명상 한국의 드라마가 종횡무진 세계를 서핑 중이란다. 그 인기를 나는 뉴스를 보고 안다. 티브이도 없고 관심도 없으니 내용도 배우도 모른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보아야 하고 줄거리와 배역에 따라 엇갈리는 희비를 느껴야 하는 사회 시대극 드라마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결방 없는 24시간 생방송 중이다. 사기꾼과 거짓말이 난무하고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뒤엉키고 그 사이사이 온갖 파렴치가 양념처럼 뒤범벅이 된 드라마, 나도 어느 한 장면의 주연이자 엑스트라, 그리고 관객이지만 비중은 미미하다. 이 드라마의 작가가 어떤 이는 하나님이라 말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더러운 정욕대로 내버려 두어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셨다 했으니 인간이 제멋대로 쓰는 막장 드라마일 뿐, 우리의 시대극 대본이.. 2023. 4. 21. 우리가 모르는 것 - 윤명상 우리가 모르는 것 / 석우 윤명상 사랑에는 삶의 아픔을 고치는 약성藥性이 있고 욕심에는 마음의 행복을 무너트리는 가시가 있다는 것을, 욕망의 눈으로 보면 사랑이란 빈껍데기처럼 보이고 사랑의 눈으로 보면 욕망이란 곧 터질 풍선이라는 것을, 사랑은 진리를 기뻐하여 삶을 자유하게 하지만 욕망은 불의를 축복이라 여겨 허탄한데 빠지게 한다는 것을. 2023. 4. 16. 습격 - 윤명상 습격 / 석우 윤명상 진달래 붉은 산허리는 부연케 변색되고 마천루처럼 하늘을 찌르던 아파트 숲들은 실루엣을 둘렀다. 저쪽에서 이쪽을 바라보면 같은 광경이겠지. 자작하게 비 내린 봄날은 그 정겨움을 느낄 새도 없이 초미세먼지라는 불청객의 습격으로 창문을 닫고 입을 봉한 채 휘젓고 다니는 난동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다. 철새처럼 바다를 건너 습격하던 원정군이 이제는 텃새로 자리 잡은 심상치 않은 낌새에 숲은 숨이 막히는 듯 연신 재채기에 휘청거린다. 2023. 4. 12. 부활 - 윤명상 부활 / 석우 윤명상 역사를 거쳐 간 모든 호흡들은 어느 한순간, 나팔소리와 함께 일어나리라.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호흡이지만 땅이 그 몸을 토하고 시간은 그 호흡을 토해내리라. 한 영혼도 잃어버리지 않으며 피하거나 예외 됨이 없이 무덤을 열고 시공간을 열고 심판의 부활과 생명의 부활로 모든 영혼이 일제히 일어서리라. 부활은 영원으로의 초대이며 주의 보좌 앞에서 각자의 삶의 기록을 따라 심판을 받으리니 하나는 영원한 지옥불이며 하나는 영원한 안식의 천국이니 비로소 알곡과 가라지가 구별되리라. 2023. 4. 9. 음모 - 윤명상 음모 / 석우 윤명상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3월에 찾아온 여름과 한 달이나 빨리 피어 버린 봄꽃들. 그러고는 부랴부랴 비를 뿌리며 지우개로 지우듯 앞질러 간 봄의 흔적들을 지우는 일련의 행동들. 심상치 않은 단서를 보며 사람들은 수군거렸어. 지구가 반란을 일으킨다고, 북한이 실험한다며 쏘아대는 미사일처럼 온난화라는 무기를 실험하는 거라고. 한순간 끝나버린 벚꽃 엔딩에 음모의 배후에 대한 스쳐가는 걱정들. 2023. 4. 6. 밑 빠진 항아리 - 윤명상 밑 빠진 항아리 / 석우 윤명상 몇십 년을 살며 인생은 치열한 경쟁을 한다. 잘 먹고 잘살자며 크고 좋은 집에서 살자며 남보다 더 출세하자며… 그럴수록 다툼은 늘어가고 한숨은 깊어 가고 고장 나면 고치며 버티는 만족이 없는 인생은 밑 빠진 항아리다. 안개 같은 인생을 위해 평생을 투자하면서 영원을 위해서는 관심조차 없는 세상만사, 태양은 뜨고 안개는 사라진다. 2023. 3. 27. 외로운 길 - 윤명상 외로운 길 / 석우 윤명상 세상에 외롭지 않은 이 있으랴. 새도 외로워서 울고 꽃도 외로워서 피는 것을, 사람들은 외로워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여행하며 시도 쓰는 것을, 구름도 외로우니 산을 넘고 나무도 외로워서 흔들리며 예수님도 외로움을 찾아 광야로 나가셨음을, 2023. 3. 22. 빛 - 윤명상 빛 / 석우 윤명상 빛을 바라보는 것은 등 뒤에 그림자를 만드는 것이고 빛을 등지면 그림자만 따라가는 인생이 된다. 빛 안으로 들어가야만 그림자 인생에서 벗어나 비로소 온전히 빛의 인생이 될 수 있는 것. 그것은 거듭난 삶의 증거요 구원받은 성도의 실상이며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믿음의 실체이다. 2023. 3. 21. 심령이 가난한 자 - 윤명상 심령이 가난한 자 / 석우 윤명상 심령이 가난한 자는 기름진 밭의 채소가 아니라 빈 들의 이름 없는 잡초다. 척박한 광야에서도 물 한 모금, 햇볕 한 움큼에 만족하며 욕심 없이 열매를 맺는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눈길조차 욕심내지 않으며 차가운 밤이슬조차 은혜로 여긴다. 하여, 마음에는 평화가 가득하고 감사가 넘치는 천국이 된다. 2023. 3. 19. 봄꽃으로 피고 싶다 - 윤명상 봄꽃으로 피고 싶다 / 석우 윤명상 삭막한 영혼의 계절,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에게 끌리며 꿈을 잃고 흔들리는 빈 가지에 작은 봄꽃으로 피고 싶다. 삭풍 속의 빈 가지처럼 세파에 흔들리는 영혼의 계절, 동산에 봄꽃이 어우러지듯 그렇게 피어나는 봄꽃이고 싶다. 크고 화려한 한 송이 꽃보다 작고 보잘것없더라도 장소 가리지 않고 한데 피어나는 골고다의 작은 꽃이 되고 싶다. 들꽃처럼 밟힌다 해도 밟히면 밟힐수록 향기를 뿜어내는 이름 없는 작은 봄꽃의 향기가 되고 싶다. * 제 티스토리의 방문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글과 인기 글이 '이단' 관련 자료입니다. 요즘 사회적으로도 사이비 집단 관련 뉴스들이 끊이지 않기에 그 같은 염려를 담아 시를 지은 것입니다. 2023. 3. 15. 흉내 - 윤명상 흉내 / 석우 윤명상 믿음을 흉내 내는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은 원숭이처럼 행동하려 애쓴다. 의지가 아닌 연습과 습관을 따르는 제도가 된 신앙이다. 저 외식하던 바리새인이 그랬고 바리새인을 쫓아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도무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고 정해진 시간과 장소와 방법을 따라 기도와 예배와 봉사와 섬김, 자동화된 신앙생활은 오랜 전통이 되었다. 2023. 3. 11. 회복 - 윤명상 회복 / 석우 윤명상 며칠 전 수술했던 부위가 새살이 돋는지 통증이 온다. 일부 통증은 진통제가 대신한다지만 환부를 도려낸다는 것은 통증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람은 살갗의 아픔이나 마음의 아픔을 쉽게 느끼는 대신 영혼의 아픔은 하나님이 대신 느끼신다. 자식의 성장통을 대부분 부모가 안고 가는 것처럼, 나 대신 짊어지는 부모의 그 아픔을 자식이 어찌 다 헤아리랴. 아픈 흉터는 부모의 가슴에 남듯 나 대신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흉터는 내 영혼의 회복을 위한 은혜인걸. 나는 통증을 안고 기도했다. 육신의 작은 아픔을 통해 내 영혼의 아픔을 대신하는 십자가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기를, 진짜 아픈 것은 영혼의 아픔이기에. 2023. 3. 5. 봄의 기도 2 - 윤명상 봄의 기도 2 / 석우 윤명상 내 안에 봄기운이 꿈틀대게 하소서. 그리하여 청초한 새싹처럼 진실한 생각만 싹트게 하시고 매화처럼 경건한 마음이 먼저 꽃피게 하소서. 들녘의 그윽한 봄 내음처럼 내 안에 그리스도의 향기로 가득하여 벌과 나비 즐겨 찾는 삶이 되게 하소서. 봄비로 마른 땅을 깨우고 헐벗은 나뭇가지를 옷 입히듯 세상의 목마른 영혼에 생수 같은 존재가 되게 하소서. 진정, 봄 같은 인생으로 두터운 죄의 외투는 벗어버리고 은혜의 햇볕을 밝히며 방황하는 심령을 감쌀 수 있게 하소서. 꽃샘추위의 연단을 견디고 더욱 굳센 믿음이 되게 하시어 생기가 돋는 삶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씨앗이 되게 하소서. 2023. 3. 2. 오늘을 사랑하렵니다 - 윤명상 오늘을 사랑하렵니다 / 석우 윤명상 활기찬 아침의 기운과 건강한 하루의 시작이 멈추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늘을 사랑하렵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며 나의 작은 손길이 세상의 보탬이 되고 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할 수 있도록 오늘을 사랑하렵니다. 나의 말 한마디가 좋은 씨앗이 되고 나의 미소가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꽃이 될 수 있도록 오늘을 사랑하렵니다. 아름다운 하루를 위해 의미 있는 하루가 되기 위해 인생에서 오늘이 최고인 듯이 오늘을 사랑하렵니다. 2023. 2. 27. 이방인 - 윤명상 이방인 / 석우 윤명상 내가 나를 포기한다고 했을 때 나는 세상의 이방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 이방인은 경건을 쫓아 에클레시아의 한 지체가 되지만 오래지 않아 나는 내가 포기했던 나를 또다시 붙들고 있었다. 다시 이방인 안에 있게 되었지만 나는 이방인이 아니라는 신념으로 나를 지켜야 했다. 이때부터 나는 나를 포기하는 대신 적당한 타협으로 속사람과 겉사람을 나눠야 했다. 겉사람은 남이 보는 체면이 있으니 경건한 공동체의 일원인 양했지만 이방인의 속성을 살려 포기가 아닌 욕망을 추구하며 은혜와 축복의 옷을 입혀 놓는다. 겉과 속의 협업을 세상은 잘 모른다. 그렇게 점점 익숙해지면서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경륜으로 포장되어 에클레시아의 이방인이 되어 간다. 2023. 2. 26. 이전 1 ··· 4 5 6 7 8 9 10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