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방1596 빗속을 걸으며 - 윤명상 빗속을 걸으며 / 석우 윤명상 우산을 쓰고 홀로 빗속을 걸어갑니다. 빗방울로 그대를 대신하고 빗소리로 그리움을 대신해도 오늘따라 우산 속 공간은 헤아릴 수 없이 넓기만 합니다. 2019. 6. 8. 항구에서 - 윤명상 항구에서 / 석우 윤명상 항구에는 여객선이 정박해 있고 내 마음에는 닻을 내린 그리움이 정박해 있습니다. 당신이 승선을 하고 나면 그리움은 비로소 먼 추억으로의 출항을 합니다. 2019. 6. 7. 금계국 - 윤명상 금계국 / 석우 윤명상 금빛 미소들이 햇살과 함께 발랄한 수다를 떤다. 강변 길가에 자리를 잡고 누구라도 반겨 주는 상큼한 자태. 유쾌한 꽃잎의 수다에 덩달아 흥이 나는 것은 나도 자연이기 때문이다. 2019. 6. 6. 갈매기에게 - 윤명상 갈매기에게 / 석우 윤명상 나는 네가 부러웠다. 광대한 바다와 푸른 하늘을 날며 나로, 낭만을 꿈꾸게 하지 않았던가. 때 묻지 않은 수려한 몸짓으로 거친 바람과 파도에 맞서 고기를 낚더니 이제는 던져주는 새우깡 하나 얻어먹기 위해 체통도 잊어버린 너. 바다를 품은 우아한 날갯짓으.. 2019. 6. 1. 6월 - 윤명상 6월 / 석우 윤명상 꽃보다 신록이 더 아름다운 계절이다. 방년의 아리따움보다 연륜이 느껴지는 중후함의 멋처럼 6월은 성숙함이 돋보이는 자연미인이다. 2019. 5. 30. 마비 - 윤명상 마비 / 석우 윤명상 그리움은 모든 것을 금세 마비시킨다. 아픈 것을 잊게 하고 바쁜 것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그리움이 진할수록 현실 부정이 동반되지만 마비가 풀리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나는 너를 놓아준다. 2019. 5. 28. 밤비가 들려주는 이야기 - 윤명상 밤비가 들려주는 이야기 / 석우 윤명상 적막한 어둠 속에서 소곤소곤 밤비가 말을 걸어옵니다. 잊었던 어린 날의 추억과 그리운 사연들을 하나씩 꺼내 놓네요. 밤비가 들춰내는 그리운 이야기들을 나는 어둠 속에다 꾹꾹 적어 놓습니다. 눈만 감으면 언제라도 다시 읽을 수 있도록. 2019. 5. 27. 가장 예쁜 꽃 - 윤명상 가장 예쁜 꽃 / 석우 윤명상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은 미소입니다. 쉽게 피고 흔하게 피는 것도 미소지만 서로가 조심하지 않으면 쉽게 지기도 합니다. 미소는 행복이라는 향기를 내며 사랑이라는 열매를 맺거든요. 2019. 5. 25. 로그인 - 윤명상 로그인 / 석우 윤명상 그대가 그리운 날, 그리움에 접속을 합니다. 비밀번호는 딱히 없어도 안면인식으로 그대 얼굴을 마음에 스캔만 하면 로그인이 되거든요. 2019. 5. 24. 책갈피 - 윤명상 책갈피 / 석우 윤명상 학창시절에 읽던 책을 펼치는데 책갈피에서 미라가 된 네잎 클로버가 반긴다. 한참을 바라보며 클로버에 담긴 사연을 추억하다가 네잎 클로버를 그리움으로 코팅하여 책갈피에 다시 끼워 놓았다. * 문학사랑 2020년 봄호에 수록 2019. 5. 23. 그 시절 - 윤명상 그 시절 / 석우 윤명상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꽃 한 송이 별 하나도 모두가 꿈이었지요. 이제는 꽃도 별도 그리움이 되었고 그 시절의 꿈은 더는 바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2019. 5. 22. 장미꽃 - 윤명상 장미꽃 / 석우 윤명상 예쁘다는 거 뻔히 알지만 볼 때마다 자동으로 나오는 말 '와, 예쁘다' 당신이 예쁘다는 거 다 알아도 보면 볼수록 터져 나오는 느낌 '와, 정말 예쁘다' 장미와 당신의 공통점이다. 2019. 5. 21. 옆에 있을 때는 - 윤명상 옆에 있을 때는 / 석우 윤명상 옆에 있을 때는 모른다. 그가 얼마나 그리운 사람인지를. 여름이 되어서야 겨울이 그립고 겨울이 되어서야 여름이 그리운 것처럼. 옆에 있을 때 그리움은 결코 보이지 않는다. 2019. 5. 20. 비 내리는 밤 - 윤명상 비 내리는 밤 / 석우 윤명상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사이로 달님이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때로는 그리움이 눈물이 되어 마음을 적셔도 표정은 아닌 척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달님도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는 이 밤, 내리는 비를 핑계로 나도 참지는 말아야겠다. 2019. 5. 19. 아카시아꽃 - 윤명상 아카시아꽃 / 석우 윤명상 안개인 양 산자락을 둘렀다. 녹음으로 짙어 가던 5월의 숲에 흰 무늬를 수놓으며 추억을 노래하는 향기. 아카시아꽃을 먹던 어린 추억은 순수한 것이라며 화려한 무늬 대신 하얀 세마포로 장식했다. 주렁주렁 매달린 하얀 추억들이 춤을 췄다. 2019. 5. 19. 달밤에 - 윤명상 달밤에 / 석우 윤명상 달을 보며 조용히 걷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달 같은 사랑을 꿈꾸며 달빛 같은 그리움을 가슴에 채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 밤에는 달빛과 함께 어디라도 걸어야겠습니다. 2019. 5. 16. 들꽃 같은 사람 - 윤명상 들꽃 같은 사람 / 석우 윤명상 오가며 흔히 볼 수 있는 길가의 야생화처럼 그대는 그런 사람입니다. 일부러 허리를 굽히고 가까이 보지 않으면 그 매력을 알 수 없거든요. 작은 들꽃 하나도 발걸음을 멈추고 보아야 그 빛깔과 향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듯이 그대는 가까이 다가가야만 매력.. 2019. 5. 15. 베틀소리 - 윤명상 베틀소리 / 석우 윤명상 찰가닥찰가닥 밤새 어머니는 끌신에 쇠꼬리를 묶어 베틀로 연주를 합니다. 잉앗대 오르내리고 북이 질러갈 때마다 찰가닥찰가닥 귀에 익은 멜로디. 이제는 가슴 속에서만 메아리로 울리는 어머니의 노래입니다. 2019. 5. 14. 택배 - 윤명상 택배 / 석우 윤명상 시집을 포장하여 택배로 보냈습니다. 이삼일 후면 누군가의 손에 들려 있겠지요. 그대에게 내 마음도 택배로 보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삼일 후엔 그대 가슴에 안겨 있을 테니까요. 2019. 5. 13. 5월의 장미 - 윤명상 5월의 장미 / 석우 윤명상 얼마나 그리움이 깊으면 피를 토하듯 이리도 붉을 수 있을까? 얼마나 간절히 사모하면 진액을 짜내듯 이토록 깊은 향기를 토할까? 바람처럼 스치는 그리움조차 내 가슴에서는 붉은 장미로 피는 오월이다. 2019. 5. 13. 바다 - 윤명상 바다 / 석우 윤명상 바다는 늘 거칠지만은 않습니다. 오늘 만난 바다가 그랬습니다. 마냥 설레어 출렁이던 바다였지만 오늘은 내 마음처럼 그리움에 잠겨 있습니다. 2019. 5. 11.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76 다음